2021-03-09 09:13

가스선·유조선 훈풍에 선박수출 4개월 연속 증가

2월 선박수출액 15억弗…4%↑


우리나라의 올해 2월 선박 수출액이 소폭 증가한 실적을 달성하며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가스선 유조선 등이 선주에게 원활히 인도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호실적을 내고 있다. 

조선 빅3, 고부가 선종 휩쓸어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선박 수출액은 약 15억300만달러(약 1조6900억원)로 전년 동월 14억4500만달러 대비 4% 신장했다. 재작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한 선박들이 지난달 인도됐다. 가스운반선과 초대형유조선 등 고부가 선종에서 우리 조선사의 강세가 이어진 게 지난달 선박 수출액 증가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던 선박의 인도가 재개된 점도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수출액은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주들의 발주가 줄어들면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일평균 수출액 두자릿수 증가

선박 수출액 증가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실적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9.5% 늘어난 448억1000만달러(약 50조1000억원)를 달성했으며, 무역수지는 27억1000만달러(약 3조원)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은 26.4% 증가한 22억9억달러를 기록, 40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4개월 연속 총 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동시에 증가하는 건 수출 호황기였던 2017~2018년 이후 처음이다.

15대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선박 디스플레이 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가전 등 11개가 2개월 이상 연속 증가하며 수출액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및 모바일용 수요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수주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13.2% 증가한 83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자동차도 지난해 부품 공급 차질로 수출이 부진했던 기저 효과가 반영되면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지역으로 향하는 수출이 47% 개선된 35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석유화학은 22.4% 증가한 38억달러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회복에 따라 디스플레이는 19.1% 증가한 13억6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무선통신기기와 가전도 각각 10.3% 13.3% 신장한 11억8000만달러 6억달러를 거두며 우리나라의 수출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수출액이 감소한 품목은 석유제품 일반기계 섬유 컴퓨터 등 4개로 나타났다. 섬유는 중국으로 향하는 마스크 수출이 줄어든 데다 주요 국가의 자급률이 상승함에 따라 23.7% 감소한 8억5000만달러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 유가가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글로벌 수요가 더딘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석유제품도 15.2% 후퇴한 23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이 밖에 일반기계와 컴퓨터도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탓에 전년 대비 각각 5.6% 4.1% 뒷걸음질 친 39억3000만달러 10억4000만달러로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수출액이 가장 많은 대(對) 중국 수출에서 전년 대비 26.5% 늘어난 111억6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적었음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품목이 선전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 중인 對 미국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자동차 반도체 차부품 등의 품목이 선전하면서 수출액은 7.9% 증가한 64억달러를 기록했다. EU행 수출 역시 바이오헬스와 자동차 차부품 등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48.2% 신장한 51억6000만달러를 냈다. 

이 밖에 중남미도 전년 대비 3.8% 증가한 18억2000만달러의 수출액을 일궜다. 반면 아세안은 일반기계와 석유제품 무선통신 등의 부진으로 7.3% 뒷걸음질 친 7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일본행 수출도 석유제품 일반기계 가전 등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2.8% 감소한 2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CIS(독립국가연합) 중동은 전년 대비 각각 13.3% 24% 감소한 9억3000만달러 1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우리나라의 수출입 모두 순조로운 1분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2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421억1000만달러(약 47조1000억원)를 달성했다.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1차 산품은 감소세가 둔화되며 전체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2월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3일이나 부족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총 수출이 증가했다”며 “조업일 효과를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 보면 2월 수출실적의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는데, 일평균 수출액은 28개월 만에 22억달러를 넘겼고 일평균 수출 증가율도 20%이상 증가하면서 4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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