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2 09:02

‘환경규제·운임강세 효과’ 선박 수출 훨훨 날았다

3월 선박수출액 전년比 64% 껑충…5개월 연속 증가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이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해운시장 운임 상승 등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과거 조선사들이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이 선박 수출을 이끈 원동력으로 꼽힌다. 조선사들이 향후 선주들에게 인도할 신조선도 상당해 향후 선박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월 선박 수출액은 약 23억6000만달러(약 2조6700억원)로 전년 동월 14억4000만달러 대비 63.9%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15대 수출 품목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가스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의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재작년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잇달아 수주한 선박들이 지난달 인도됐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발생한 통관 차질에 따른 선박 인도가 지연된 기저효과도 수출액 증가로 작용했다. 산업부는 “해상운임이 상승하고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수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14대 품목 실적호조…총수출액도 5개월 연속 증가

선박 수출액 증가세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실적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총 수출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건 3년 만에 처음이다. 

3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6% 늘어난 538억3000만달러(약 60조9400억원)를 달성했으며,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약 4조7100억원)로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도 16.6%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5대 품목 중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14개가 증가하며 수출액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선박 차부품 가전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9개 품목은 두 자릿수의 수출액 증가를 시현했다. 

우리나라 수출액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가 반도체 수출액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95억1000만달러를 거뒀다. 합성수지·고무 수요가 늘어나며 선박 다음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석유화학은 전년 대비 48.5% 신장한 47억5000만달러의 수출액을 일궜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단가가 대폭 증가하면서 18.3% 증가한 27억2000만달러를 기록, 2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자동차와 철강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전년 대비 각각 15.3% 12.8% 증가한 44억달러 27억8000만달러를 냈다. 

이 밖에 차부품은 13.9% 증가한 22억달러, 가전은 18% 늘어난 7억2000만달러, 섬유는 9.4% 증가한 10억8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국내 사업 재편 영향으로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이 줄어들면서 1.1% 감소한 14억1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수출액이 가장 많은 대(對) 중국 수출에서 전년 대비 26% 늘어난 134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 큰 폭으로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주요 경기 지표가 급등세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품목이 선전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 중인 對 미국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사상 최대 경기부양책으로 소비 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자동차 차부품 반도체 등의 호조로 9.2% 신장한 79억5000만달러를 냈다. 

EU(유럽연합)도 전년 대비 36.6% 증가한 63억3000만달러의 수출액을 일궜다. 바이오헬스 자동차 차부품 등에서 수출이 늘어난 게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이 밖에 아세안(동남아시아)은 10.8% 증가한 83억8000만달러, 중남미는 2.5% 증가한 20억7000만달러, 인도는 9.2% 증가한 13억4000만달러를 각각 달성했다. 

반면 일본은 일반기계와 차부품 이차전지의 부진으로 2.6% 뒷걸음질 친 24억2000만달러, 중동은 자동차 일반기계 차부품의 수출이 줄면서 15.4% 후퇴한 13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우리나라의 수출입 모두 순조로운 1분기를 보냈다. 우리나라의 3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18.8% 증가한 496억5000만달러(약 56조2000억원)를 달성했다.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1차 산품도 2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며 전체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이달 상승세에는 시스템반도체 전기차 바이오헬스 등 품목들의 고성장과 더불어 석유제품 등 부진품목의 회복에 따른 기존 주력 품목들의 균형적 성장이 있었다”며 “현재의 순항이 이어질 수 있도록 무역 리스크에 대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며 관련부처와 민간이 합심해 물류차질, 부품수급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 기업들의 관련 애로사항 해소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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