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9 10:36

개점휴업 크루즈시장, ‘재정지원·대국민 인식전환’ 한목소리

크루즈세미나 열려…“방역프로토콜 마련도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국내 크루즈산업이 2년째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다. 관광객 급감으로 선사 대리점 터미널 등 크루즈산업과 관련한 모든 기업의 매출액이 곤두박질치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국내 크루즈업계는 백신 보급 확대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해외 크루즈시장의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도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크루즈선 이용이 안전하다는 대국민 홍보전을 전개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방역 프로토콜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산·학·연·정 각 분야에서 약 70여명의 회원이 참가하는 한국크루즈포럼은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크루즈세미나를 개최했다.

“크루즈선사 연간 수억달러 이자 중장기적 부담”

글로벌 크루즈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코로나 팬데믹에 크루즈선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2019년 전 세계에서 약 770억달러(약 85조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약 52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액이 곤두박질친 선사들의 차입 규모도 나날이 불어나고 있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팬스타크루즈 유다종 팀장은 현재 크루즈선사들은 약 12~22개월분의 유동성을 보유 중이지만 매출이 거의 제로인 데다 이자가 불어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 팀장은 “크루즈선사는 향후 1년 동안 추가 매출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날로 증가하는 차입 규모에 따른 연간 수억달러의 이자는 손익에 중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글로벌 크루즈산업 전망이 밝다는 점을 들며 향후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코로나에도 대만 싱가포르 북유럽 지중해 등에서는 약 40만명이 별다른 사고 없이 크루즈 관광을 즐겼다. 올해 5월부터는 영국 그리스 등은 크루즈를 이용한 관광을 대폭 확대·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증가하자 미국과 지중해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들은 속속 영국으로 집결 중이다. 

유 팀장은 제3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들 국가가 자국의 영해 내에서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크루즈를 즐기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국내 각 항만을 연결하는 내항 크루즈나 무정박 크루즈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향후 관광산업 전망이 밝고 크루즈 운항이 재개되고 각국의 국경이 개방된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 부장은 프로토콜 개정과 여행업 경력자 재교육, 대국민 홍보 강화, 내항 크루즈 활성화 지원, 국적선사 설립 지원 등이 선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크루즈산업을 향한 낙인효과를 불식시키려면 크루즈가 안전하다는 대국민 홍보에 나서기 위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크루즈산업 고용 축소 전망

코로나19에 따른 선박의 입항 중단과 관광객 감소로 국내 크루즈산업은 사실상 올스톱 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황진회 위원에 따르면 국내 크루즈선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 감소한 0원으로 곤두박질 쳤으며, 입국 관광객 역시 전무했다. 

같은 기간 크루즈터미널 매출액 역시 전년 15억원 대비 100% 급감한 0원으로 떨어졌으며, 크루즈 대리점·선용품업은 전년 75억원와 비교해 95% 감소한 4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크루즈 여행사 고용 인원은 최대 40% 감소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올해 크루즈산업에서의 고용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위원은 코로나19로 국내 관광객 감소가 역량 손실로 이어지면 향후 관광이 재개돼도 당분간 국내 크루즈산업의 활성화가 상당 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크루즈산업을 살리려면 우선 코로나19 피해 조사 후 재정 지원, 손실 보상과 더불어 정부 및 공공기관이 크루즈산업을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크루즈 방역 프로토콜 제정과 운영도 제안했다. 이미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일본 등은 크루즈 방역 프로토콜을 시행하고 있다. 크루즈선사와 관광객을 유치하고 선박의 입항과 승선을 전제로 하는 방역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신속한 프로토콜 제정이 필요하다는 게 황 위원의 견해다. 

또한 그는 크루즈산업이 다른 산업의 하위 업종으로 분류되고 등록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산업 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정책 지원과 대책 수립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크루즈기업을 크루즈산업 육성 지원에 관한 법률에 등록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황 위원은 국내 크루즈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부정적 인식 변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지역 단위에서 작은 세미나, 간담회 등을 통해 크루즈산업의 동향과 지역경제 발전 효과 등을 설명할 수 있는 홍보사업을 체계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토론자들도 크루즈산업을 향한 정부의 정책 부족을 지적하며 다른 국가의 대응 방향을 참고해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웰렘그룹 한국지사 전세훈 대표는 2020년 5월 이후 크루즈 입항 허가와 관련한 정부의 논의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며 “홍콩처럼 크루즈산업군이 모두 동의해 피해 극복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럽토마스 염상훈 대표는 “다른 나라는 항로개발과 매뉴얼 개발 등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크루즈산업이 완전히 멈춘 것 같다. 적극적인 사후 처리 매뉴얼과 특별기항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우리나라 크루즈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으며, 크루즈 관련 국내외 동향과 현안을 다루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크루즈 이슈를 집중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온라인 방식으로 매월 개최하고 있다. 

한국크루즈포럼 손재학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내에는 크루즈 비즈니스에 참가하는 업체가 많지 않지만, 크루즈 산업 종사자와 산업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지원 방안이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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