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4 09:14

“수출경쟁력 강화 스마트물류 활성화가 해법”

인터뷰/ DSF L&I 박남 대표이사
NFC사업으로 韓물류·회사 성장 쌍끌이
포워딩사업도 성장일로…23년 물류노하우로 ‘화주몰이’


정부가 내건 스마트물류 활성화에 힘을 보태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물류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는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안(2021∼2030) 공청회를 열고, 향후 10년간 물류산업을 14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물류시스템 첨단화, 공유·연계 인프라 확충, 사람중심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물류환경 조성, 물류산업 미래 대응력 확보,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6대 추진전략을 제시한 정부는 궁극적으로 스마트기술을 기반으로 한 첨단 물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물류산업 성장 잠재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이자 특허·벤처기업인 DSF L&I는 첨단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무선통신)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스마트물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 박남 대표이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물류 창고사업에 기술력과 컨설팅 등을 제공해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기업등에 스마트물류 기술·컨설팅 제공”

DSF L&I가 향후 추구하는 목표는 스마트물류의 빠른 안착이다. 박 대표는 태그·센서 설계·제조기업인 쓰리에이로직스와 플랫폼 구축·공급기업인 제이씨스퀘어와 함께 스마트물류 창고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DSF L&I 가 선보이고 있는 NFC 칩은 모바일 앱, 온라인과 연동이 원활한 데다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창고의 입고와 보관, 출고 등 전체 프로세스의 관리를 쉽게 해준다. 

가격이 매우 낮은 한 개의 칩으로 화물의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며 재고 관리가 쉽다. 스마트폰과 PC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며, 화물의 위치와 센서(온도·조도)를 통한 정보 수집과 제품 스펙, 물품 개폐 여부 등 비대면 물류 관리가 가능하다.

NFC란 13.56M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10cm 정도의 거리에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근접통신 기술로 휴대폰이나 태블릿 등에 탑재돼 가전제품 신용카드 신분증 쿠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해운물류업계에서는 NFC로 화물의 온·습도를 확인할 수 있어 향후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냉장·냉동화물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화물에 대한 정보 파악이 가능하므로 창고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화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란 게 박 대표의 견해다. 

이 밖에 배송오류 최소화와 실시간 정보 전송, 공차 회송 최소화, 차량 경로 최적화, 정품인증 확인, 신선도 최대화 등도 장점으로 꼽힌다. 

“중소화주들은 창고가 없어 화물 관리와 창고 보관 등이 힘들지 않나. NFC를 통하면 공장에 들어오는 모든 화물의 리딩이 가능함으로써 재고 파악이 원활해져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컨테이너뿐만 아니라 리퍼화물도 전부 확인이 가능하다. 향후 농협의 미곡처리장이나 농가에 있는 창고들도 스마트화되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자사의 NFC가 뛰어난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물류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지적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스마트물류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개발 플랫폼마저도 실무에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부와 해운물류기업, 학계의 관심과 지원, 무엇보다 개념 정립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그는 정부와 국적선사와 국책기관 등이 스마트물류를 활성화해야 중소화주의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사가 컨테이너박스만 제때 제 장소에 갖다 놓기만 해선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머스크 MSC CMA-CGM 등의 글로벌선사들은 종합물류기업을 지향하고 있지 않나. 국적선사와 정부, 연구기관들은 스마트물류를 향한 관심이 저조하고 개념 정립이 안 된 상태다. 지금이라도 선사와 정부 등은 스마트물류 활성화에 힘을 쏟아 궁극적으로 수출 경쟁력에 기여해야 한다고 본다.”

DSF L&I는 스마트물류창고 사업 안착에 수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를, 같은 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벤처기업부로에서 벤처기업 확인서와 경영혁신형중소기업 확인서를 각각 받았다. 

최근엔 핵심 물류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 이천 약 1만평(3만3000㎡)에 스마트 창고에 대한 개발·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올해 1월 이엠과 계약 후 약 150평(500㎡) 규모의 용지를 매입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도 시범적으로 스마트창고를 운영 중이다.

 
▲DSF L&I가 획득한 인정서와 확인서. 왼쪽부터 기업부설연구소 인정서, 벤처기업 확인서, 경영혁신형중소기업 확인서


‘물류 노하우 인정’ 에버그린로지스틱스 한국대리점

2018년 문을 연 DSF L&I는 매년 30%를 웃도는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2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만재화물(FCL) 소량화물(LCL) 등 포워딩에서 60%, 첨단기술인 NFC 관련 사업과 무역에서 40%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이 회사가 포워딩사업에서 단기간에 두드러진 성장을 거둔 비결은 선사에서 23년 동안 근무한 박 대표의 노하우에서 비롯된다. 북미 유럽 동남아 중남미 등 모든 컨테이너항로에서 대기업 화주를 대상으로 오랫동안 영업을 벌여온 게 초석을 다지는 데 큰 힘이 됐다. 

박 대표는 해상뿐만 아니라 육상·철도운송 창고보관 등 물류 프로세스에서 막힌 실타래를 풀어내며 경쟁력을 쌓았다. 폭넓은 경험과 지식을 인정받아 지난해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개최한 ‘제16회 해외사업 온라인 투자설명회’에 참석해 미국 동부지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물류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기에 에버그린로지스틱스의 한국대리점으로 선정된 이후 착실히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올해도 매출액 300억원 돌파가 기대되지만, 박 대표는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는 스마트물류사업의 고도화를 이뤄내고 선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사업 순항을 위해 인력도 13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선사 생활을 뒤로하고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박 대표의 주위엔 언제나 사람들이 넘친다. 과거 한국지사에서만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본사, 미국 유럽 등 대부분 지점 인력들과 스스럼없이 지낸다. 

미국 생활과 중화권 선사에서 근무한 경험 등을 토대로 동서양 문화를 체득하며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박 대표는 전했다.

대표이사실을 따로 만들어놓지 않은 박 대표의 비전은 직원들이 솔선수범해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체계화된 회사가 영속성을 가지고 본인 없이도 잘 굴러갈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상화된 재택 등 원격근무는 박 대표가 본래 추구하던 근무 콘셉트였다.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을 우리 회사의 1세대라고 친다면, 5년 후가 2세대, 10년 후를 3세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원을 세대별로 3단계로 완성해 저 없이도 직원들로 인해 회사가 원활히 돌아가게끔 하는 게 목표이자 비전이다.”

 
▲박 대표는 올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상운임 상승 경쟁력있는 화주들에겐 기회”

박 대표는 최근 급등한 해상운임을 둘러싸고 쏟아져 나오는 화주들의 경쟁력 저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운임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유럽 북미 등 모든 지역에서 오른 가운데, 화주들이 물류사나 제3자와의 원만한 관계로 좋은 운임을 받으면 다른 기업들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더 가져갈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화주와 선사, 포워더의 관계는 이제 일방적 방향에서만 바로 볼 게 아니라 전문적 영역으로 들여 봐야 화주의 수출입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

끝으로 그는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물류를 놓고 일원화된 소통채널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해수부, 국토부 등 중구난방으로 이뤄진 소통 체계를 단일화해 애로점이나 제안사항을 즉각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래야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늘려 스마트창고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견해다.

“중소화주에게 스마트물류창고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주요 쟁점이 될 것이다.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하려면 학계나 대기업에게 그치는 게 아닌 시장 참여자인 실제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를 듣고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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