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7 09:36

물류업계에 부는 ESG 경영 바람

롯데글로벌로지스·CJ대한통운·한진·현대글로비스 친환경물류사업 전면 표방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그동안 분할적인 관점에서 다뤄왔던 비재무적 요소에 대해 위험 관리와 사업기회 확장의 측면까지 통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현재 기업 경영 측면에서 ESG의 핵심 과제는 ▲선제적인 주도권 확보와 기회 선점 전략 ▲ESG 정보관리 체계화 ▲규제 동향 파악과 운영의 위험요소의 관리체계 고도화 ▲지배구조와 조직 구성 변화의 4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향후 ESG를 구성하는 지표를 측정하고 평가, 공시하는 과정은 기업경영의 필수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기업의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 환경주의)을 방지하고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시민사회의 감시와 견인 기능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ESG 규제를 선도하는 유럽연합(EU)은 환경(Environment)을 중점적으로 다루지만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로 사회(Society)와 지배구조(Governance)도 체크하고 있다. 또한 EU를 시작으로 ESG 정보공개가 의무화되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정확한 ESG 정보공개 규정이 법적으로 확립되진 않았지만 국내 기업들도 의무공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도 도입이 아니더라도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고객의 인정을 받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바람직한 ESG 활동의 방향성 제시와 논의가 필수적이다. 


전기택배차 속속 도입

최근 ESG 경영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SK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천되면서 ESG 경영이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굴지의 물류 대기업들이 속속 ESG 경영의 돛을 올리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월에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500억원 규모의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이번에 해외 ESG 채권을 발행하며 업계 최초로 원화·외화 ESG 채권 발행 기록을 세웠다. 회사가 확보한 ESG 채권 자금은 친환경 물류센터 구축,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 신규 고용 창출 등 ESG 관련 프로젝트에 전액 사용할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해외 ESG 채권 발행으로 조달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친환경 물류 전략의 하나로 구로, 경기도 군포와 남양주, 천안, 대전, 울산, 제주 등 9개 배송 현장에 전기 택배차 18대를 추가 투입했다. 도입된 전기 택배차는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으로, 한번 충전에 211㎞ 주행이 가능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해 송파구 소재 동남권 온라인센터와 2019년 대전에 배치된 전기 택배차 각 1대 그리고 3자 물류 배송차량 4대를 포함해 총 24대의 전기 택배차를 운용하게 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30년까지 보유하고 있는 모든 택배차를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할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향후 전기 택배차가 도입되는 사업장 위주로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향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기 택배차 확대 운영을 통해 친환경 녹색 물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뿐 아니라 다른 물류 대기업들도 ESG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CJ대한통운 한진 현대글로비스 등의 ESG 경영이 눈에 띈다.

CJ대한통운은 친환경적인 측면으로 지난해 택배업계 최초로 실제 배송 현장에 1t 전기 화물차를 투입하고 전기 화물차를 충전하는 EV 충전소도 설치해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5월 강원도 동해, 경남 창원,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 등에 총 13대의 전기 택배차를 현장에 투입했으며, 연말까지 15대를 추가해 올해 총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기도 군포와 울산에 배치된 4대와 2016년 제주도에 도입한 2대를 포함해 CJ대한통운은 올해 총 34대의 전기 택배차를 운용하게 된다. CJ대한통운의 부회장은 “창립 90주년을 맞는 2020년을 원년으로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 화물차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진은 환경오염 방지와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해 환경 친화적 경영활동과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감축 노력을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내외 환경 법규 준수와 전 임직원의 환경 인식 제고를 통해 친환경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물류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 노력을 인정받아 국토교통부로부터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으로 지정되었으며 ISO14001 환경경영 시스템을 적용해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전사적인 환경경영체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진은 향후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지속 발굴하고 실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한진은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클릭택배서비스, 함안 수박 프로젝트, 호프 테이프 등 한진이 보유한 물류역량을 사회 곳곳에 활용하고 다양한 구성원과의 상생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중이다.

한진은 또 윤리경영을 실현하고자 경영 투명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사진을 구성해 균형과 조화, 독립성 확보로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 이사회는 3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한진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으며,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감사위원회(사외이사 3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외이사 3명), ESG 위원회(사외이사 3명), 보상위원회(사외이사 3명)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EV)에서 사용된 배터리로 물류사업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용 후 배터리란 신품 대비 성능이 약 70% 이하로 떨어져 구동 배터리로 사용 가치가 없어진 제품을 뜻한다. 전기차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만큼 배출될 사용 후 배터리 처리 문제는 머지않아 직면할 미래다. 다행히 사용 후 배터리는 완전 폐기가 아닌 충전소 등에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안정적으로 회수 및 운반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사용 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용기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대중화에도 앞장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정부 부처와 관련 기업들과 함께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전용 이송 특수 차량인 튜브트레일러를 투입해 충남 당진 현대제철소에서 생산된 수소를 수도권과 충청권에 위치한 하이넷 수소충전소까지 실어 나른다. 이 과정을 ‘수소 공급망 관리 최적화’라는 플랫폼으로 구축해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해 적재적소에 수소를 공급하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대글로비스는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수행해오고 있다. 작년 1분기부터 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구호품을 자가격리자와 의료진들에게 전달했다. 구호품은 마스크, 손 소독제, 물티슈 등으로 이뤄진 위생용품 키트와 즉석밥, 생수 등의 식료품 키트, 의료진·구급대원의 기를 북돋우는 의료진 건강지원 키트(종합비타민, 피로회복제 등)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300회에 걸쳐 1100여t의 구호품이 전달됐다. 또한 쾌적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비산먼지 제거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도로변 비점오염원을 제거해 사업장 인근 지역 시민의 안전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사 내부적으로 ESG 혁신그룹을 구성해 ESG 요소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산하 협력사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ESG 경영을 이룬다는 목표 아래 실무진뿐만 아니라 경영층도 참여하는 전담조직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글로비스는 윤리헌장 및 실천규범, 협력사 행동 규범을 국제표준 요구사항에 맞게 전면 개정했으며 ‘현대글로비스 인권헌장’을 새로 만들어 이해관계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성장에 기여

ESG 경영이 널리 퍼지기 전부터 이미 ESG 경영을 한 기업도 있다. 그 예로 오뚜기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4000여 명 후원하고, 오뚜기 재단을 설립해 장학사업을 전개하는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며 ‘갓뚜기’로 불렸다. 또한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경영 철학도 유명하다. 현재 이 회사 비정규직 비율은 1.13%에 그친다. 그 비정규직마저도 경력 단절 여성을 시간제 주부 사원으로 채용하며 생긴 것이다. 착한 기업으로 불리기 충분한 활동들의 결과로 형성된 소비자들의 호감은 제품 구매로 이어졌다. 현재 오뚜기의 진라면은 농심 신라면에 이어 라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도 사회의 예를 실현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이라는 국내 300여 명밖에 안 되는 소수의 환아를 위해 특수 분유를 생산해왔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다는 특수 분유를 20년째 생산해오고 있는 것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아동안전 지킴이 집 참여를 통해 취약계층과 아동 보호를 위한 공익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재계의 ESG 경영 열풍이 거세다. ESG 경영의 개념이 등장한 건 15년 전이지만 최근 들어 속도가 붙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하나금융투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ESG 평가가 좋은 기업이 수익성과 기업가치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ESG 경영에 힘을 싣는다. 기업 수익성과 가치의 향상뿐 아니라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회사의 성장에 큰 디딤돌이 되기 때문에 이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건이 되고 있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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