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운임이 30개월 만에 1000달러를 밑돌며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4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월3일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06.89로 전주 1029.75 대비 2.2% 떨어지며 1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주 전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4주 연속 하락했다.
중동과 중남미를 제외한 노선에서 내림세를 보이면서 SCFI를 끌어내렸다. 특히 북유럽 운임은 2020년 8월 이후 2년 6개월(30개월) 만에 1000달러를 밑돌았다.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전주 1014달러 대비 5.2% 하락한 961달러를 기록, 4주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인 7797달러를 찍은 북유럽 운임은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이다 같은 해 8월 5000달러대가 붕괴됐다. 석 달 뒤인 11월 2000달러대가 무너진 뒤 올해 2월 첫째 주엔 30개월 만에 네 자릿수마저 붕괴됐다.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이 한 주 만에 하락했으며, 동안은 35주 연속 미끄러졌다.
상하이발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363달러를 기록, 전주 1403달러 대비 3% 떨어졌다. 최고치였던 지난해 2월 8117달러에 견줘 83% 급락한 수치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2706달러로, 전주 2783달러 대비 3% 하락했다. 최고치였던 2021년 9월 말 1만1976달러에 견줘 77% 떨어졌다.
동서아프리카(라고스)행 운임은 2020년 9월 이후 29개월 만에 3000달러대가 무너졌다. 라고스행 운임은 FEU당 2931달러로 전주 3047달러 대비 4% 하락했다.
이 밖에 호주 남아프리카(더반) 일본 동남아(싱가포르) 한국(부산) 등의 항로에서도 운임 하락이 표면화됐다.
반면, 중동과 중남미 운임은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발 중동(두바이)행 운임은 TEU당 전주 1000달러 대비 4% 오른 1040달러를 기록,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남미(산투스)도 전주 1065달러와 비교해 35% 오른 1441달러로 상승 폭이 컸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KCCI는 13주 연속 하락했다.
2월6일 현재 KCCI는 유럽과 지중해 남미동안 중국 일본을 제외한 노선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전주 1638 대비 4% 떨어진 1574로 집계됐다. 처음 발표됐던 지난해 11월7일 2892와 비교하면 46% 떨어진 수치이며, 발표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CCI는 부산항을 기점으로 기본운임에 유가할증료(BAF)와 통화할증료(CAF) 등의 부대 운임을 합산한 총액 운임을 토대로 산정된다.
한국발 미국 동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전주 2972달러 대비 2.9% 하락한 2887달러로 13주 연속 떨어졌다. 서안행도 1478달러에서 1447달러로 2% 하락했다.
아프리카항로 운임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한국발 서아프리카행 운임은 전주 3573달러에서 20% 떨어진 2875달러를 기록,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3000달러대가 무너졌다.
남아프리카행도 전주 대비 10% 하락한 3805달러로, 4000달러를 밑돌았다. 호주항로 역시 11% 떨어진 1463달러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유럽과 지중해 운임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발 유럽행 운임은 1828달러에서 1838달러로 0.6%, 지중해는 2924달러에서 2935달러로 0.4% 각각 올랐다.
SCFI와 달리 한국발 운임은 20피트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 말 이미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발 북유럽행 TEU당 운임은 중국에 앞서 지난해 12월19일 99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1018달러 대비 3% 떨어지면서 1000달러대가 붕괴됐다. 지난해 11월 KCCI 첫 발표 당시 2008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
이 밖에 남미동안은 FEU 기준 전주 대비 4.4% 상승한 1669달러, 중국 일본항로도 소폭 오른 282달러 767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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