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8 09:04

“10년후 외항선원 8600명 부족 사태 온다”

인터뷰/ 한국해기사협회 김종태 회장
범국가적 장기승선 정책 수립 긴요


취임 두 달째를 맞은 한국해기사협회 김종태 회장은 해운기자단과 만나 범국가적 차원에서 선원을 양성하고 장기 승선을 유도하는 정책을 조속히 도입해 최근 심해지고 있는 선원 부족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32년께 우리나라 외항선대의 선원 부족 규모는 8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은 선원 부족난을 개선하려면 육해상 해기 인력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기관사 명장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획기적인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새로운 패러다임의 해기 전승 방안을 강구하고자 MZ 세대 선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Q. 한국해기사협회 회장에 취임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소감은?
지난 3월22일 제69차 정기총회에서 제33대 회장으로 당선되고 바로 취임했으니 벌써 한 달여가 지났다. 선거 기간 동안 약속한 공약을 실행하고자 직원들과 함께 실행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해기사를 위한, 해기사에 의한 단체로서 ‘회원이 찾는 협회’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역할을 고민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 협회의 행보에 따뜻한 관심과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대신하겠다.

Q. 공약에 해기사 재취업 플랫폼 역할 강화, 협회 수익사업 확대 등의 내용이 있다. 이들 공약을 어떻게 추진할 생각인가?
현재 해상직 해기사 구인구직 활동은 법적으로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등에서 제한적으로 할 수 있다. 협회는 웹이나 앱 형태로 운영하는 ‘마리너스잡’이나 ‘e-海마당’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상직에서 육상직으로 전환하거나 육상에서 이직하려고 하는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서로 매칭시키는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우수한 해기 인력이 해사(海事) 산업계를 떠나지 않도록 유도해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도록 하고 필요하면 다시 해상직으로 복귀토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

협회 수익사업 계획을 말씀드리겠다. 현재 회비가 협회 재정의 42%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광고비, 임대 수익, 외국면허 대행 등의 사업으로 충당하고 있다. 재정을 확보하지 않으면 협회 운영은 물론 해기 전승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기 어렵다. 과거 선박관리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일하면서 부산시나 해양수산부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유치해 재정을 늘리고 인력을 확충한 경험이 있다. 해기사협회에서도 주요 기관에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유치해 재정을 확보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과 결과는 추후에 공유하겠다.

Q. 지난해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가 발족했다. 출범 배경이 궁금하다. 
현재 해기 전승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 짓는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 그동안 정부기관과 단체들이 선원 양성과 수급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조치에 머물렀다. 해사 산업계를 포괄하는 장기적이고 실효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민간상설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거지. 이렇게 해서 선주단체와 선원단체, 교육기관, 공익단체가 힘을 모아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를 만들었다. 출범 이후 실무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여러 번 열어 대표의장, 사무총장, 사무국 등의 조직을 만들고 미래해기인력연구소를 설립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와 주요 선원 공급국 간 선박 직원 임금 비교, 한국인 해기사 유지 방안 등의 연구를 진행해 협회 회원사에 공유했다. 속도보다 더 중요한 건 방향이다. 해기 전승이란 공동의 목표와 방향을 바라보고 함께 달려가야 한다. 협의회 산하 미래해기인력연구소에서 연구한 자료가 선원 정책 제2차 기본계획(2024~2027년)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 노조와도 연대해 해기 전승에 필요한 각 사안의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겠다. 

Q. 최근 해기사 부족 사태로 외국인 해기사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한 의견은?
외국인 해기사 육성은 차선책이다. 먼저 우리 국적 선대를 유지할 수 있는 한국인 해기사 확보 정책을 범국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최근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는 현재의 선원난이 이어질 경우 10년 후인 2032년엔 8600명의 해기사 부족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말 현재 1155척인 우리나라 국적 외항선대가 2032년 1541척으로 늘어나고 해기사 수요도 같은 기간 6898명에서 1만4729명으로 확대되지만 실제 선원 공급은 항해사 3372명, 기관사 2756명 등 총 6128명밖에 되지 않을 거라고 한다. 해운사에서 선원 10명이 필요한데 4명밖에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거지. 특히 국적 외항선대를 유지할 수 있는 한국인 해기사는 7500명이 필요할 걸로 집계됐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우리나라 해운뿐 아니라 선박관리산업에도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 상급 해기사를 확보하기 위한 해기 전승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해기 직업 매력화 방안을 수립해 이직률을 줄이고 해상으로 복귀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2007년 노사가 합의한 외항 상선 분야 외국인 선원 고용 범위를 신속히 개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행 외국인 선원의 승선 업무 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에서 한국인 선원의 최소 승무 정원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개편해 역삼각형인 해기사 상하 직급별 불균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외국인 선원의 승무 범위가 확대되는 효과도 있을 거라 본다. 또 해사기술인 제도를 도입해 국가적 차원에서 육해상 해기 인력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 

Q. 선원 중 기관사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기관사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최근에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항해사는 선장 도선사 등 장기 승선을 유도하는 정책이 있지만 기관사는 사실 별다른 유인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2032년엔 1541척의 외항선 중 선장은 800척, 기관장은 673척에만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장과 1등 기관사를 육성하는 제도를 마련하지 않으면 선원이 없어서 국적 선대 운항을 못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상급 해기사와 기관사를 구분해 해기직 매력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대안으로 고용노동부의 대한민국 명장과 유사한 가칭 선박기술명장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명장에게 일시장려금과 계속종사장려금, 증서 휘장, 명패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Q. 해기사들의 장기 승선을 저해하는 요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가족과 사회에서 멀러 떨어져 지내야 하는 근무 환경이 해기사들의 장기 승선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육상 직업의 임금이 오르면서 해상직 임금과 큰 차이가 나지 않게 된 것도 한 원인이다. 이 밖에 통신 제한과 선내 인권 문제, 낮은 사회 인식 등의 요인도 지적된다. 

진단이 잘못되면 처방도 잘못되듯이 장기 승선을 저해하는 요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게 필요하다.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에서 장기 승선을 장려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기존 세대 눈높이에서 조사한 거라 한계가 있다. 해양수산연수원과 협력해 선원의 장기 승선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열고 설문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연수원에서 교육받는 초급해기사와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에서 실습을 마친 4학년을 대상으로 MZ 세대들이 생각하는 장기 승선 장려 정책이 뭔지 파악해 대안을 수립하고자 한다.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되면 공유하겠다.

Q. 내년에 협회가 창립 70돌을 맞는다. 준비 중인 행사가 있나?
내년은 우리 협회가 창립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해기사협회는 지난 1954년 8월4일 대한해원협회로 창립총회를 개최한 뒤 1957년 12월21일 대한해원협회 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후 1966년 4월9일 한국해기원협회, 1973년 5월1일 한국해기사협회로 이름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18년부터 코로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기념행사를 열지 못했지만 내년엔 역대 회장과 협회 발전을 위해 수고한 해사업계 주요 내외빈을 초청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70년 역사를 뒤돌아보고 향후 70년을 준비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지금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해기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선원 박물관 설립과 마도로스 거리 조성 등을 실현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려고 한다. 

Q. 마지막으로 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은?
해기 전승이란 대업은 혼자만의 과업도 아니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해사업계 전체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려면 해사산업 발전과 해기 전승이 같은 목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건 미래해기인력육성협의회의 설립 목적과도 일치한다. 각 기관들이 가진 조직의 장단점을 협의회에 오롯이 함께 녹여 내야 해기 전승을 달성할 수 있다.

둘째 우리의 목표를 빠름에서 ‘함께’로 바꿔야 한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빨리 가는 게 아니라 함께 멀리 가는 거다. 즉 해기 전승을 달성해서 해사업계가 영원히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함께 가는 것, 이게 우리가 사는 상생의 길이다. 해운기자단도 해기사와 선원의 권익 신장과 위상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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