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7 13:14

중소선사 선원 확보·친환경선박 도입이 최대현안

해운협회 사장단 연찬회 코로나 이후 4년만에 열려


“향후 2~3년이 선원 확보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중소선사들이 곧 배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열린 해운협회 사장단 연찬회에선 선원 확보와 친환경선박 도입이 한국해운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는 공통된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사장들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중소선사를 겨냥한 환경 규제와 선원 확보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운협회는 지난달 29∼30일 강원도 영월군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에서 사장단 연찬회를 개최했다.

“소형컨선 공동발주 채산성 떨어져 지원 필요”

선주협회는 이날 ▲정책위원회 ▲항만물류위원회 ▲해무위원회 ▲환경안전위원회 ▲국제조사홍보위원회 분야로 나누어 1시간가량 분임토의를 벌이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정책위원회 발표자인 김경배 HMM 사장은 ▲소형 컨테이너선 공동 발주 ▲우수선화주 인증제 제도 개편 ▲정기선사 담합 조사 후속 조치 등의 의견이 토의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현재 추진 중인 소형 컨테이너선 공동 발주와 관련해 건조 단가가 굉장히 높아 채산성이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높은 선가로 배를 지으면 경쟁력이 떨어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운협회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의 700TEU급과 1000TEU급 신조 단가는 각각 1800만달러 2350만달러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조선소의 신조선가는 2300만달러 2650만달러로 중국 조선소에 비해 높은 편이다. 

협회는 설명회를 열고, 향후 조선소와 협의해 경쟁력 있는 선가 및 선박 건조 조선소 확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정책위원회에선 정기선사의 공동행위 가이드라인을 보완하고, 우수선화주 인증제 제도를 개편하기 위한 협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안중호 팬오션 사장이 발표한 항만물류 분야에선 ▲공급망 안정, 상생·협력 ▲항만산업 체질 개선 ▲항만 안전·보안 역량 제고 ▲항만운영제도 정비 ▲선화주 상생협력 추진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항만 시설·서비스와 관련한 인상 요율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선화주 상생 협력과 관련해 협회와 해수부, 유관기관 업체의 이견이 좁혀질 수 있도록 협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밖에 안 사장은 양질의 도선 서비스를 위해 도선사 증원과 유관 단체와의 협의, 과실 배상 책임에 관한 선진국 벤치마킹 등이 분임 토의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해무위원회에선 국적선대 선원 확보 문제와 일자리 혁신 방안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 선박은 2021년 1094척에서 2030년 1500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30년 해기사 수요는 9455명인데 고용은 6612명으로 집계돼 2843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원 역시 2030년 1233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 감소와 작업 가치관 변화, 단절된 근로 환경 등으로 한국 선원이 줄면서 외국인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외국인 해기사와 부원은 각각 2843명 5919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했다. 2030년엔 이보다 크게 늘어난 6125명, 1만5774명의 수요가 예상된다.

발표를 맡은 이환구 흥아해운 사장은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세계 10대 해기사 고용국의 공급 여력이 감소하고 있는 판국에 유럽 선주들이 공급을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리면서 (국적선사들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선장 및 기관장 한국선박 승선 허용, 전문지식 교육에 따른 고급 인력 양성, 5년 이상 장기 승선 해기사 혜택 강화, 선원소득 비과세 범위 확대, 선내 인터넷 환경 개선, 육해상 교대근무 인센티브 부여, 유가 휴가제도 개선 등의 대응방안이 회의에서 나왔다. 

특히 한 참석자는 대형선사들은 고용 우위에 있는 반면, 국적 중소선사는 그렇지 못해 곧 배를 세워야 하는 상황이 올 거라며 정부와 협회에서 중소선사를 중심으로 인력난을 해결해 줄 것을 호소했다. 

더불어 스마트 자율운항선박에 대비한 한국 선원의 정예 엘리트화, MZ세대에 대응한 글로벌 선사와 동일한 환경·처우 개선, 선원기금 확충 등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이 사장은 “위원회 중에서 논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참석자는 향후 2~3년이 선원 확보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안정위원회가 진행한 분임 토의에선 미래 연료와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해 중소선사의 소형선박을 대상으로 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수부와 선급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위원장인 조병호 화이브오션 대표는 “현존선보다는 신조선에, 또 5000t 이상의 선박으로만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염려가 많다”며 “해수부도 선급과 같이 기술적인 정책적인 부분에서 주기적으로 리포트를 발간해 선사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데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규제와 관련해 화주들에게 어떻게 부과할지 정부 기관들과 협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김성익 SK해운 사장이 발표자로 나선 국제조사홍보 분야에선 트렌드에 걸맞은 협회와 위원회의 홍보 활동이 진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김 사장은 “선원 확보와 해운업 대국민 인식 제고 등 주요 이슈를 홍보하는 유관 단체가 현재 많다. 메시지가 다 쪼개져 따로 가면 큰 효과가 없다. 메시지가 통일돼 중심을 잡는 기능을 협회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창호 부회장 “선원 확보 노사정 공동선언 준비”

분임 토의에서 주요 이슈였던 선원 부족 문제는 양창호 해운협회 부회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도 화두로 부각됐다. 양 부회장은 저출산과 승선 기피로 한국 선원의 감소 현상은 불가피하다며, 투자가 선행돼야 양질의 선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우수 인력 확보, 오션폴리텍을 통한 인력 양성과 복지개선, 급여 인상 등 많은 유인책이 있는데 모든 일에 비용이 따른다는 의견이다. 

그는 “유럽 일본 등이 우수 선원을 입도선매(立稻先賣)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해기사를 급하게 충원하다 보니 질은 떨어지고 우리 선박에 왔더라도 오래 지속할 이유가 없다”며 “해외에서 어떻게 하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서 그 인재를 우리 선박에 오래 승선시킬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정이 손을 잡고 선원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공동선언을 준비할 예정이다. 투자를 안 하고 좋은 선택은 어렵다. 투자해서 (외국인 선원) 데려오는 방법으로 하되 가장 가능한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서 남은 하반기에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고 내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왼쪽)과 안중호 팬오션 사장


HMM·팬오션, 1호 ‘해운의 탑’ 수상

해운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선사들의 수출 의지를 북돋우고자 올해 처음으로 진행되는 ‘해운의 탑’ 시상식도 이날 열렸다. 첫 수상은 수송 실적이 우수한 국내 1위 벌크선사와 컨테이너선사가 각각 선정됐다. 

팬오션과 HMM은 지난해 각각 1억400만t의 화물과 370만개의 컨테이너(TEU)를 운반, 각각 ‘1억톤 탑’, ‘300만TEU 탑’을 수상했다.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과 한국선급 김경복 전무가 해운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조 장관과 김경배 HMM 사장


해수부는 선사 규모별로 수여 기준을 마련해 내년부터는 중소·중견기업까지 수상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연구용역을 맡겨 ‘해운의 탑’이 해운을 대표하는 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낸다. 연구용역을 연내 완료하고, 바다의 날 시상식 개최 및 세정 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해운업이 서비스 수출 1위 등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건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와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우리 선사들의 혜안과 노력 덕분”이라며, “해운의 탑이 해운업계의 땀과 노고를 기리는 의미 있는 기념비가 되기를 바라고, 올해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태순 해운협회 회장은 “정부 당국과 긴밀하게 소통해 회원사의 니즈가 반영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한국 상선대의 친환경선박 적기 전환을 위한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과의 업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운업계 최대 현안인 선원 구인난 해소를 위해 선원 기금을 조성해 장기승선자를 장려하고, 외국인 선원양성을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LONG BEACH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Maersk Algol 04/28 05/12 MAERSK LINE
    Cosco Portugal 05/02 05/13 CMA CGM Korea
    Maersk Shivling 05/04 05/17 MSC Korea
  • BUSAN LONG BEACH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Maersk Algol 04/28 05/12 MAERSK LINE
    Cosco Portugal 05/02 05/13 CMA CGM Korea
    Maersk Shivling 05/04 05/17 MSC Korea
  • BUSAN NHAVA SHEV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Torrance 04/29 05/19 CMA CGM Korea
    Beijing Bridge 05/01 05/20 Sinokor
    Beijing Bridge 05/01 05/22 Heung-A
  • BUSAN NHAVA SHEV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Torrance 04/29 05/19 CMA CGM Korea
    Beijing Bridge 05/01 05/20 Sinokor
    Beijing Bridge 05/01 05/22 Heung-A
  • BUSAN MANZANILLO(MEX)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Seaspan Raptor 04/29 05/15 HMM
    Msc Iva 04/30 05/16 HMM
    Maersk Eureka 04/30 05/20 MAERSK LINE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