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선사들이 운임 인상과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 등을 실시하며 시황을 끌어올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선사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에서 거리가 짧은 수에즈운하로 경유지를 전환하며 공급 증가 효과가 나타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CMA CGM은 10월19일부터 10월31일까지 아시아에서 서지중해 지역으로 수송되는 화물을 대상으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6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600달러, 아시아-동지중해에선 TEU당 3900달러, FEU당 4900달러의 품목무차별(FAK) 운임을 각각 적용한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도 운임 인상에 나선다. 인상 대상은 FAK 운임이다. 스위스 MSC는 10월31일까지 아시아발 북유럽행 화물은 TEU당 3150달러, FEU당 4500달러, 서지중해행 화물은 3750달러 4500달러, 동지중해행 화물은 3800달러 4800달러, 흑해행 화물은 3900달러 5000달러를 각각 부과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MSC는 수요 감소에 대응해 11월에도 임시휴항(블랭크세일링)을 이어간다. 앞서 스위스 선사는 9월 말과 10월 초 북유럽 일부 서비스에서 휴항을 실시한 바 있다. MSC는 아시아-북유럽항로에서 11월 첫째 주와 둘째 주 브리타니아 서비스를 총 2편 결항한다고 밝혔다.
선사 관계자는 “수에즈운하로 복귀하는 선박이 늘어나는 가운데 선사들이 운임 인상과 결항을 통해 시황을 방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들의 시황 회복 노력에 운임은 10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0월16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335달러로, 전주 2274달러 대비 3%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0월 첫째 주 북유럽행 운임이 오른 건 3개월 만이다. 10월 2주 평균 운임은 2305달러를 기록, 9월 평균인 2425달러와 비교해 5% 내렸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TEU당 운임은 3250달러로 전주 3002달러와 비교해 8% 올랐다. 10월 평균 운임은 3126달러로, 9월 평균 3185달러보다 2% 떨어졌다. 한국발 운임도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0월19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475달러를 기록, 전주 3431달러와 비교해 1% 인상됐다. 10월 평균 운임은 3487달러로, 전월 평균 4053달러보다 14% 내렸다.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전주 3730달러 대비 3% 오른 3835달러로 나타났다. 10월 평균 운임은 3790달러로, 9월 평균 4454달러보다 15% 하락했다.
유럽항로 물동량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6년 7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 늘어난 192만7000TEU를 기록,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전월의 190만5000TEU보다 1% 성장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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