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04-08 15:51

[ THIRD PARTY LOGISTICS 기획취재 ]

외국산 보관랙 제품 ‘룰루랄라’
랙업계 판도변화 심상찮다

국내 랙시장의 판도변화가 심상찮다.
지난 80년대 이래 업계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던 유일과 삼신이 경영난으
로 붕괴된 이래 업체간 이합집산과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랙시장은 최근
유럽의 값싸고 질 좋은 제품들의 국내시장 진출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
다.

랙.
보관물류의 시발점이다. 물류센터를 건립하는데 있어서 어떤 주변기기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랙이다. 이 부분에서 잘못되면 어떤 시스템도 정상가동
이 어렵다.
예를들어 랙 셀(Cell)의 사이즈가 파렛타이징된 화물의 사이즈와 맞지 않
을 경우 일단 보관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또한 적절치 않은 랙 형태를
취할 경우 보관효율을 극도로 떨어지게 만든다.
따라서 물류시스템을 설치하는데 있어서 적정한 랙의 선정은 물류 성패의
알파요, 오메가인 것이다.

랙 전문업체 35∼40개

현재 국내에서 랙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는 대략 35∼40여개 업체가
있다.
물론 영업만 하는 사무실을 개설하고 생산은 전적으로 외주를 주는 업체를
포함하면 이 숫자는 엄청나게 불어난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기본적인 수주량을 유지하면서 생산과 영업을 병행하는
기업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한 실정.
현재 자체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랙 업체로는 보스, 대농엔지니어링, 진목
산업, 다흥, 세기물류, 원일써포트, 건일철강 등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연간 5∼6백억원의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랙시장은 그동안 삼
신, 유일 등 비교적 대규모의 업체들에 의해 분점되어 왔으나, 이들 업체
가 무너진 이후로는 중소규모의 업체들이 세포분열하듯이 마구잡이로 생겨
나고 있다.
더구나 업계의 3∼4위권을 형성하던 업체들까지 잇따라 도산함으로써 시장
자체를 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최근 랙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기
업들은 한라자원, 세화정밀 등의 외국계 회사를 비롯해 신규로 시장에 진
출한 DG산업, 보스, 대농엔지니어링, 세기물류, 한국OFA 등으로 재편됐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Y사와, B사 등 최근 몇년간 급성장하던 회사까지 차제
에 영업조직을 없애고, 생산만을 점담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지고 있다.

저가수주에 업체 멍들어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랙 업계를 멍들게 했던 저가수주의 악영향이 주 원
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소규모 업자들의 터무니없는 가격에 중견기
업이 끌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S사의 O사장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랙 업계의 풍토는 구태의연 그 자체였다. 기술개발은 고사
하고 현재 개발된 제품조차도 유저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업체 내
적으로는 유일과 삼신 이후 그 업체들의 기술력을 그대로 살리지 못한 때
문이기도 하고, 외적으로는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저가수주가 만연됐기 때
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저가수주의 경우 최근 몇년간 랙의 가격이 1파렛트당 5만원에서 5만5
천원선으로 결정되어 왔는데, 최근에는 이 가격보다 최고 1만원이 더 낮은
가격으로 수주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사실 90년대 이후 인건비와 고정비의 비용이 치솟아 1파렛트당 5만원 가
격으로도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다. 그런데 심지어 4만원에서 4만5천원대에
수주하는 기업을 보면서 몇십년간 랙을 해 온 업자들이 비애를 느낀다.”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랙 업체인 대영강철의 Y과장은 최근의 추이에 대해
이렇게 토로한다.

편법이용 덤핑 공세

그렇다면 과연 이 정도의 수주액으로도 장사가 된다는 말인가.
여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문자그대로 밑지는 장사.
어음을 이용해서 약간의 노임만 건지겠다는 작전이다. 소위 보따리 장사를
하는 업체들이 이 방법을 사용한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생산만 전담하는 업체에게 ‘앞으로 계속 물량을 댈테니 이번 한번은 너희
가 양보하라’는 식으로 수주물량을 넘기는 업자도 있다고 한다.
밑지는 부분을 보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일단 자재 자체를 축소하는 방
법.
대단히 위험하지만 가장 손쉽다.
또 적은 물량은 철공소에서 하고 손 댈 수 없는 물량은 생산공장에 넘기는
방법이다. 철공소 정도면 덤핑가격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대량생산으로 제품원가를 대폭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물론 국내에는 이런 기업이 없다.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 제품의 경우 수입해왔음에 불구하고 국내제
품과의 가격경쟁이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대량생산을 하기 때문에 그 정
도의 코스트를 맞출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업체로서는 이 방법을 쓸 수가 없다. 기본 물량이 적기 때문에.
따라서 두번째 방법은 불가능하고 첫번째 방법으로 덤핑을 치는 것이다.

자동창고 물량 기피현상

소규모 영세업체의 이러한 행태에 중견기업이 말려들면 어쩔 수 없이 같이
저가경쟁을 해야 하고, 계속 반복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금압박을 받게 되
는 것이다.
또 한가지 랙 업체들을 부실하게 만드는 요인이 있다.
바로 자동창고 물량의 수주.
과거 삼신과 유일의 도산 원인중 하나가 바로 이점이라고 한다.
“계약 당시의 조건으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것이 자동창고 물량이다. 그러
나 공사를 계속하다보면 유저 요구사항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마지막에
보면 ‘앞에서 남고 뒤에서 까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과거 유일에서 몸담았던 S부장의 설명이다.
그래서 몇몇 업체들은 아예 일반 랙 만을 취급하고 자동창고는 아예 손대
지 않는 것을 영업방침으로 정하고 있을 정도이다.
반면 몇몇 업체들의 경우 부진한 시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그중 한가지가 특화된 제품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
최근 가장 활발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대농엔지니어링의 경우 작년 회사
매출액이 80억원(자체 집계)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회사측은
그 원인을 모빌 랙 영업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모빌 랙의 비중은 약 40% 정도로 취급 아이템중 단연 최고다.
뿐만아니라 25%의 매출액을 차지하고 있는 고정 랙의 경우도 모빌 랙의 수
주분중 일부분이기 때문에 모빌 랙이 회사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농엔지니어링 모빌 랙 주력

대농엔지니어링은 이미 5년전부터 모빌 랙부문을 특화하여 영업하기 시작
했고, 지난해에는 자동차부품회사에 약 1만7천 파렛트 규모의 모빌 랙을
납품했다.
일본의 Trusco 나카야마(中山)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기술개발이 덜된 레일, 구동부,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골조부분 등 구조물
은 자체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납품한 모빌 랙의 경우 부품보관용 파렛트와 일반 목재파렛트를 겸
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5단 12열의 국내 최대급 시스템이다.
구미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고 있는 한국OFA 역시 모빌 랙을 위주로 사업
을 하고 있는 업체.
일본의 삼진공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있는 이 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아이
템은
모빌 랙, 핸들식 중량이동랙, 핸들식 경량이동랙, 핸들식 경중량 이동랙,
전동식 중·경량이동랙, 파렛트 슬라이딩랙, 장척 중량물 전용랙, 슬라이
딩랙, 수직이동보관시스템(Power Column), 고정식 중량보관고, 파렛트랙,
핸드트럭, 케이블랙(Cable Rack), 몰드랙(Mold Rack) 등.
이중 가장 주력하고 있는 품목이 모빌 랙(전동이동식 파렛트랙)이다.
한국OFA의 전동이동식 파렛트랙은 마이콤 탑재로 전동 파렛트랙의 작동 및
제어기능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한개의 통로를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
라 필요에 따라 균등개방, 다통로의 확보도 가능하다.
또한 기능에 이상이 발생됐을 경우 고장내용을 즉시 알 수 있는 자기진단
기능이 장치되어 있다. 이외에도 지게차의 운전자가 다른 작업원의 도움없
이 휴대용의 조작판으로 필요한 통로를 자유로히 개폐하는 리모트콘트롤
장치도 Option장치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한국OFA는 이 제품을 삼성코닝 등에 납품한 바 있다.

세기물류 획기적 원가절감

랙 종류의 특화 대신 랙 품질을 개선하여 성공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소위 무볼트 랙이라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세기물류가 대표적인 예.
이 회사는 기존의 용접식 랙을 개선해 볼트 없는 랙을 개발하는 성공했으
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년도 매출액을 19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이 회사는 특히 최근 공기단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적인 원가절감 방
안을 개발, 랙 사업에 적용함으로써 체질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기업들의 전반적인 부진속에 외국제품들의 영역이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5년 10월 호주의 세계적인 물류기기 업체인 덱시온(Dexion)사와 기
술제휴하여 시장에 진출한 한라자원은 기존 랙 업체들로 부터 가장 경계를
많이 받는 케이스.
진목산업을 로컬 분 파트너로 영업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현대물류,
한국 코닥, 한국 까루푸, 한국물류센터 등에 이 시스템을 납품한 바있다.
덱시온 제품의 특징은 보관시스템의 구성이 다양하며, 볼트를 사용하지 않
는 조립식이라는 점이다.
또한 연강을 사용하고 있어 제품가격을 국내 현실에 맞출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단 아무래도 외국에서 턴키로 수입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납기의
문제가 거론되기도 하는데, 한라측은 이 부분은 현재까지 큰 하자가 없었
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금년중으로 덱시온의 중국공장이 설립되면 납기의 문제와 가격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하고 있다.


한라자원과 같이 외국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세화정밀의 경우 이태리
의 세계적인 랙 전문업체인 메탈시스템으로 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경량보관고에 해당하는 Super1/2/3시리즈의 국내 대
리점 모집을 완료하고 기본적인 판매루트를 개척했으며, 중량물 보관 랙인
Super4/5/6의 경우 나산 물류센터에 대량 납품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윤기운 전무는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전혀 기술개발 없이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제는 소비자들도 좀더 좋은 제품, 더 싼 가격의 제
품을 공급받을 시기가 왔다.”고 업계 현실을 설명하면서 “특히 경제성이
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 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국내 현실
속에서 질과 가격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우리 제품은 당연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
세계화의 시대다.
무조건 우리 제품만을 고집할 수 없는 것이고, 질 좋은 외국제품을 선호하
는 소비자의 행태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는 세상인 것이다.
실제로 덱시온이나 메탈시스템 제품의 경우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면에서
도 열세가 아니며, 대량생산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질적인 면에서도 현저
하게 우월하다는 것이 랙 전문가들의 평가다.
국내 랙업체들의 분발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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