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8 18:05

내년 3자물류시장 규모 14% 증가 전망

전체 물류시장 규모는 성장 미미…현대경제연구원 지적


내년 3자물류시장규모가 올해보다 14% 늘어난 36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황동원 연구원은 ‘전문화와 대형화가 시급한 물류산업’이란 보고서에서 내년 전체물류시장 규모는 89조4천억원, 3자물류시장규모는 35조7천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6%, 1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종합물류업 육성 등 물류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대형화에 따른 신뢰성 제고 효과로 기업들이 물류 기능을 전문 물류기업에게 위탁하는 비중이 늘어 전체 물류시장 성장 정체에도 위탁 물류시장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경제의 저성장에 따른 내수시장 정체와 고유가·주5일제 시행, 교토의정서 발효 등과 같은 비용상승 요인이 물류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내수침체에도 수출물류 활황

보고서는 그 근거로 최근 국내 물류 산업 현황은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물류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상 운송과 육상 부문의 실적 양극화, 위탁 물류 비중 증가와 같은 특징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수출 경기 호황과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 노력에 따른 위탁 물류 비중 확대 등으로 물류 기업 실적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상장 물류기업은 2002년에 흑자로 전환한 이후 2004년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조 9400억원, 2조1870억원으로 대규모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3년에 비해 경상이익은 7배, 당기순이익은 17배가량 크게 늘어 난 것이다.

그러나 업종간 실적 양극화는 심화됐다. 최근 국내 경제는 수출 부문이 호조세를 나타낸 반면 내수 시장은 침체 양상을 보임에 따라 다른 산업의 요구에 의한 유발수요 특성을 지니고 있는 물류산업은 해상·항공 운송과 육상 운송의 실적이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2004년 상장 물류기업의 경우 해상운송업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3.3%, 317.3% 증가한 반면 육상운송업은 매출 규모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10.5% 감소했다.

3자물류 증가와 관련해서 2001년 33.8%에 머물던 위탁물류비중은 2005년에 55.6%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향후 물류 산업은 대외적으로는 고유가 지속, 해외 선진 물류기업들의 전략적 제휴 확대, 차이나 리스크 증대, 교토 의정서 발효, 대내적으로는 정부의 종합물류업 육성 정책, 주5일제 시행 등과 같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유가 문제의 경우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가 2004년 배럴당 평균 34달러에서 올 1/4분기 41달러, 2/4분기 51달러로 상승하고 8월에 들어서는 8월 26일 현재 58.1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인 60달러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물류 산업은 2005년 유가가 평균 5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약 7% 가량의 제조 원가 상승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 될 경우 물류 업체들의 원가 상승 압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차이나 리스크 악재

차이나 리스크의 경우 중국이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통한 항만 및 배후 단지 건설 등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어, 중국의 물류 산업이 급속히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 2004년 10월 현재 중국 항만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26.5% 증가한 27억2809만t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중국은 컨테이너 물동량의 급속한 증가 추세에 대응해 2010년까지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1억TEU 수준으로 확충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만 수요의 성장을 견인해 왔던 컨테이너 환적 화물의 경우 중국의 항만 인프라 개선으로 미주·유럽과 중국간 물동량의 국내 항만이용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

교토 의정서 발효로 환경 부담비용이 커지는 것도 우리 물류업계에 호의적인 뉴스는 아니다. 교토 의정서 발효로 온실 가스 배출 규제 등이 강화되면 도로 운송 및 항공 운송 업계의 비용 상승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로화물운송업 비중이 높은 국내 물류 산업은 1999년 도로화물수송비가 전체 수송비 총계의 95%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도로화물 운송에 이용되는 차량 대부분이 디젤 차량으로 이산화탄소등 배기 가스 규제에 따른 비용 상승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 운송의 경우도 운항시 배출되는 온실가스 등의 유해 물질 감소를 위한 추가적인 비용지출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제휴 활성화 해야

대내적인 환경변화로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 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을 먼저 꼽을 수 있다. 경기 여건에 따라 수요가 민감하게 변동하는 물류업의 특성상 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국내 물류 산업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향후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쟁심화,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투자위축, 노동력 공급둔화 등으로 과거와 같은 경제가 고성장을 이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악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3%대로 추락할 위험도 있어 실질GDP 성장에 크게 좌우되는 물류 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

그러나 정부의 종합물류업 육성 정책 등으로 국내 물류 산업은 대형화 및 고부가가치화 추세가 가속화 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는 물류 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고 물류 기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 기업간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대형화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또 기업 물류비 부담이 선진국에 비해 높아 기업 경쟁력이 저하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제3자 물류업 등과 같은 선진 물류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물류 산업 성장은 대형 업체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중소형 업체들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대형화 및 전문성 확보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력 운영 비용 부담이 높은 물류기업들은 주5일제 시행에 따른 추가적인 인건비 지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물류 활동은 연중 수시로 이루어져 주5일제 실시로 휴일 추가 근무 수당지급 또는 임시직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비용지출도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물류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정부는 하주기업뿐 아니라 전문 물류업체에의 대형화를 위해 M&A를 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며 물류업체들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고 인력양성에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또 기업들은 선진 물류 업체와의 적극적인 업무 제휴를 활성화고 기업간 대형화물 전문인 UPS나 화물특급 배송으로 인정받는 페덱스, 국제간 서류특송이 장기인 DHL 등과 같이 특화된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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