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30 15:44

中 하이커우항 물동량 잠재력 기대

항만시설 전면 재배치하는 하이커우항
하이커우시는 하이커우항 발전과 도시발전을 조화시키기 위해 항만시설을 전면 재배치하고 있어 우리나라 항만도시의 시설재배치 과업에 대한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도 전체를 인적·물적 출입이 자유로운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하이난성 관문항인 하이커우항의 물동량 잠재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난성 정부는 하이난도 순환고속도로를 완공한데 이어 동부철도를 건설함으로써 순환철도도 완성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하이난도·광동성 연육교 또는 해저터널 건설문제를 교통부 및 광동성과 협의하고 있어 하이난도 물류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커우항, 독특한 입지가치를 보유한 항만

하이커우항은 하이난도 북부에 위치하며, 츙저우해협을 사이에 두고 광동성의 뢰주반도과 마주보고 있고, 하이커우항은 베트남 북북 하롱만과 마주보고 있다.

따라서 하이커우항은 하이난성의 대외 관문이자, 중국 본토와 하이난도의 연결고리이며,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와 중국의 교류 기지다.

하이커우항은 중국에서 하늘과 바다가 가장 맑은 항만으로 하이커우시는 아열대 기후권에 속하며, 연평균 강우량이 1,684㎜(최대 강우량, 2,282㎜), 연간 안개 일수가 32일, 연평균 기온이 섭씨 23.8도(최고 온도 섭씨 38.9도)이다.

∙6~9월은 장마철이며, 하역작업에 영향을 주는 태풍 또는 열대폭풍이 연간 평균 4.3회 정도다.

하이커우항은 슈잉(Xiuying), 신항(New Port), 신하이(Xinhai), 마췐(Macun) 등 4개 항만구역으로 구성됐다.

하이커우항은 2007년 3,618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였으며, 하이난도 전체 물동량의 80%가 경유하는 관문이다.

하이커우시 도심 전면 좌측 해안에 자리잡은 슈잉항은 1.5㎞의 안벽에 16개의 선석을 운영하고 있다.

창고 및 야적장 면적은 27만㎡이며, 이 중 컨테이너화물 야적장은 10만㎡이다.
∙슈잉항은 일반화물선 및 벌크화물선, 컨테이너선, 카페리, 여객선 등이 입출항 하고 있다.

하이커우시 도심 전면 우측 해안에 자리잡은 신항은 1,114m의 안벽에 16개의 선석을 운영하고 있으며, 17,700㎡의 컨테이너야적장을 포함한 41,860㎡의 창고 및 야적장도 보유하고 있다.

하이커우시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신하이항은 하이난도와 중국 대륙을 연결하는 열차페리(Rail Ferry)가 입출항하는 항만이다.

이 항만에는 기차를 수송하는 열차페리부두와 하이커우기차역이 있어 하이난도를 광쩌우, 상하이, 베이징 등 육지 주요도시와 연결시켜주고 있다.

하이커우시 도심에서 서남쪽으로 39㎞ 떨어진 마췐항은 새로 개발되는 항만인데 1,970m의 안벽이 있으나 현재는 35,000톤급 선석 1개를 운영하고 있다.

마췐항에는 일반화물선이 입출항하고 있고 여러 종류의 선박이 기항하는 종합항만이다.

하이커우항은 일반화물선, 벌크선, 석유화학선, 컨테이너선, 카페리, 열차페리, 유람선 등이 모두 기항하는 종합항만이며, 교통부 지정 25대 항만에 속한다.

하이커우항은 2007년에 3,618만톤의 화물을 처리했고, 이 중 카페리가 수송한 화물의 양은 900만 톤에 달한다.

이 페리를 이용하여 이동한 차량이 연간 100만 대에 달하고, 연간 수송 여객 수는 700만 명에 달한다.

따라서 하이커우항에서 카페리의 역할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한편 국제관광선 및 유람선의 하이커우항 입출항이 연간 160항차 정도 되며, 약 5만명의 여객이 하이커우를 방문했다.

국제관광객의 대부분은 스타크 루즈사의 선박이 수송하는 홍콩 사람들이다.

하이커우항, 소형선박이 많이 입출항하는 항만

하이커우항은 총 80개의 선석을 보유하고 있으나 1만 톤급 이상의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부두는 9개 선석에 불과하다.

즉 하이커우항은 소형선 위주의 부두로 구성돼 있다.

하이커우항은 2007년 3,618만톤의 화물을 처리했고, 이 중 국제무역화물의 처리량은 1,743만톤으로써 전체화물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하이커우항의 물동량은 중국 국내화물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제화물이 국
내화물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 하이커우항이 2007년 처리한 컨테이너화물은 28만 TEU로 비교적 소규모고, 2003년 이후 연평균증가율도 12.8%로써 중국의 타 항만과 비교할 때 성장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특히 2007년 처리한 28만 TEU의 79%가 중국 국내물동량으로써 국제화물의 비중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하이커우항에는 베트남, 홍콩, 일본으로 연결되는 국제컨테이너항로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이 중 하이커우-일본 항로는 폐지됐다.

이처럼 국제항로가 적기 때문에 하이커우항의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은 대부분이 홍콩항에
서 환적되고 있다.

하이커우시, 해안선의 5개 기능 설정

하이커우시는 항구와 도시의 조화 속에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6년 해안선의 기능을 항만, 관광, 도시생활과 자연생태, 도시건설, 예비항만 등 5개 분야로 설정했다.

하이커우시는 부족한 항만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이러한 해안선 활용원칙을 준수하기 위해 항만시설을 전면 재배치해가고 있다.

시설재배치계획은 추진과정의 혼란과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커우항 당국은 이러한 시설재배치를 통해 “현대적인 다기능 종합항만”으로 발전한다는 목표하에 컨테이너화물 운송, 여객운송, 츙저우해협 페리운송 등을 항만발전의 중점분야로 설정했다.

하이커우항 당국은 시설을 확충하면서 4대 항만 구역별로 기능을 전문화시키기 위해 화물 및 부두시설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신항 및 하이땐항은 도시생활용 부두로 활용하기 위해 요트 부두 등 해양레저 및 스포츠관련 부두로 전환될 계획이다.

슈잉항은 3만톤급 컨테이너부두 2선석 및 야적장을 건설하여 컨테이너화물 처리수요를 일정기간 충족시킨 후 유람선과 국제우편선의 부두로 전환할 계획이다.

즉, 항만 당국은 슈잉항을 국제관광선부두로 육성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잡화, 벌크, 컨테이너화물 등은 2018년까지 모두 마췐항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현재 레일페리와 일부 소형화물선 부두로 이용되고 있는 신하이항은 3,000톤급 10개 선석을 건설해 레일페리 전용부두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부두는 하이난도와 중국 육지를 연결하는 교통 및 물류네트워크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하이커우항 당국은 현재 슈잉항, 신항, 신하이항, 마췐항 등 4개 항만구역에 분산돼 있는 화물은 모두 마췐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즉 도심에서 서남쪽 방향으로 39㎞ 떨어진 마췐항을 종합물류항으로 육성할 예정인데, 이처럼 하이커우시가 화물을 모두 마췐항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도심 및 주변에 자리잡은 공장을 마췐항 인근의 국가급 개발구인 “라오청경제기술개발구”로 이전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이커우시, 라오청경제기술개발구 및 보세물류원구 건설

하이커우시는 마췐항 우측 해안지대에 라오청경제기술개발구를 건설함으로써 하이커우항의 물동량 잠재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총 건설계획 면적 72㎢ 중 20㎢를 건설해 현재 8만8천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개발구는 연간 생산액이 1억 위안(145억 원)을 초과하는 기업이 30여개고, 2007년 지역총생산액(GRP)이 30억위앤(전년대비 21%↑)이다.

잔여 건설예정면적 48㎢가 모두 건설되면 하이커우 마췐항의 물동량 잠재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이커우시는 2007년부터 “고기술, 대항구, 대공업, 대물류”의 4대 개발전략을 추구하는 한편 25억위앤을 투자해 보세물류원구를 건설하고 있기 때문에 마췐항의 물류기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커우시는 라오청개발구용 부지로 총 300㎢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건설예정면적 72㎢가 포화상태에 도달할 경우 나머지 228㎢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물동량 잠재력이 예상외로 커질 수도 있다.

하이난성, 하이난도 동환철도 및 츙저우해협 물류망 건설 추진

현재 하이난도의 순환고속도로망은 갖추어져 있으나, 철도의 경우에는 북부의 하이커우시에서 남부의 싼야시에 이르는 서환철도만 갖추고 있다.
이에 하이난성 정부는 지역발전 및 교통·물류·관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250㎞에 이르는 복선 동환철도를 2007년 9월에 착공했고, 2011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철도가 건설되면 하이난도 순환 도로 및 철도물류망이 완비되기 때문에 하이커우항의 관문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하이난성정부는 광동성정부 및 중국교통부와 츙저우해협 종단 교통망 건설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츙저우해협의 종단길이는 20㎞가 넘고 조류와 파도가 거센 지역이기는 하나 2008년 5월 34㎞에 달하는 항저우만대교를 완공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해저터널 또는 해상연육교의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동성은 1994년부터 2002까지 총 8,000만위앤(116억원)을 투자해 해협교통망에 대한 종합연구를 실시한 바 있으며, 2005년 8월부터 교통부 종합계획사를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철도와 도로 모두 검토되고 있다.

∙이 해협교통망이 완공되면 하이난도 물류여건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하이난도자유무역지대 지정 가능성

중국과학원 현대화연구원 소속의 허촨시 부연구원은 ‘중국현대화보고-국제현대화연구’를 통해 하이난도 전체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할 것을 주장했다.

또 이 자유무역지대에 “남아시아, 동남아, 중국의 합작연맹기지”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허부연구원의 자유무역지대 개념은 중국 주권밖의 영토로써 사람, 자본, 물건의 출입이 자유로운 자유관세구, 면세구, 수출입자유구, 자유무역항, 자유공업, 자유투자구, 자유시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만약 이 개념대로 중국정부가 자유무역지대를 지정한다면 하이난도는 중국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경제특구보다 크게 자유로운 지역이 될 것이다.

하이커우항, 물동량 잠재력 강화 예상

하이난도 전체가 위와 같은 주장대로 자유무역지대가 된다면 외국인의 투자가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난도 순환 고속도로와 철도 그리고 츙저우해협의 도로와 철도가 완비되면 하이난도자유무역지대는 수출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며, 중국·동남아·서남아 등을 잇는 공급사슬기지(Supply Chain Hub)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중국정부가 본토의 임가공수출을 크게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난도자유무역지대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다.

즉, 하이난도자유무역지대가 아시아의 새로운 임가공기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하이난도 관문인 하이커우항의 물동량 잠재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KMI측은 밝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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