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0 17:57

기획/ 대륙철도수송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나?

급감했던 자동차 물동량 경기회복으로 차츰 늘어…TSR운임인상으로 해상운송과 물량 경쟁

●●●최근 러시아, 중앙아시아(CIS)지역의 경기가 점차 회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對) 러시아 주력 수출품 중 하나인 자동차물량도 2009년 극심했던 침체를 벗어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 1월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자동차의 러시아판매법인인 HMCIS는 올해 러시아 시장 내 판매량을 4% 늘어난 8만대로 예상하는 한편 내년에는 13만대로 급증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러시아철도공사(RZD)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철도물량은 2009년보다 8.8%가 증가한 12억580만t으로 이 중 컨테이너화물은 18% 늘어난 1800만t(약 125만TEU)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제19차 CCTT(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조정협의회) 총회에서 RZD 블라디미르 야쿠닌 사장은 TSR을 통한 컨테이너 화물이 23%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러시아 경제의 회복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물량의 증가는 극심한 침체기를 보낸 뒤에서야 조금씩 나타났다.

지난해만 해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자동차 수입이 급격히 줄었다. 루블화 가치 하락과 건설업계 등 주요 산업 침체도 한 몫 하면서 2008년 290만대에서 2009년 147만대로 50% 감소했다.

2009년부터 러시아 정부가 수입차 관세를 25~30% 인상한 것은 물동량 부진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들어선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내 생산 차량에대해서만 대당 5만루블(약 186만원)을 지원하는 폐차 인센티브를 신설하는 등 수입 완성차를 판매하는 자동차제조업체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았었다.

반면, 폐차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반제품조립(CKD) 비중은 늘렸다. CKD물량을 싣는 tsr수송업체들은 그나마 물량이 유지될 수 있었지만, 완성차를 수송하는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 수출품인 자동차와 일반전자제품이 줄자 대륙철도전문수송업체들은 2009년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러시아에 가장 많은 완성차를 수출하는 현대차 물량을 수송하는 A업체는 90% 가까이 물량이 급감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A업체 관계자는 “러시아향 화물의 경우 자동차 물량이 많이 차지하는데, 경기침체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판매율이 저조해 국내에서 수출되는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2009년은 TSR을 이용하는 포워더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도 “2009년에는 물량이 50%가까이 줄었고, 지난해는 그나마 회복을 보이며 2배의 물량을 처리했지만 2008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세…대륙철도수송업체 물량유치 나서

이 같은 시련을 딛고 TSR 시장은 지난해부터 다시금 호황기를 향해 경적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조사기관들은 러시아가 앞으로 빠르면 5년 안에 위기 이전의 규모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교통·물류분야의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국제유가 상승과 중산층 확대에 따른 자동차시장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는 지역인 까닭이다.

덩달아 인근 중앙아시아 지역도 관심을 받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말 산업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3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행해 사업전반의 균형과 발전을 이루고,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동북아시아엔 현재 TSR(시베리아횡단철도), TCR(중국횡단철도), TMR(만주횡단철도), TMGR(몽골횡단철도) 등의 국제철도망이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가장 긴 철도로 주요역만 59개가 넘고, 블록트레인과 화물추적이 가능하다. 중국횡단철도는 중국 장쑤성에서 출발해 카자흐스탄을 경유, TSR과 연결된다. TCR은 중앙아시아나 서남아시아 등으로의 국제 운송로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경기가 침체에서 회복을 보이고,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화주들을 끌자 TSR, TCR 등 대륙철도수송 물류업체들도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FELB코리아는 TSR을 이용해 극동-동유럽으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극동-동유럽간 해상운송에서 FELB의 TSR 블록트레인(맞춤형 화물철도)서비스를 이용하면 운송기간을 열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대리점형태로 물량을 받던 러시아철도공사의 물류자회사인 트랜스컨테이너는 한국 법인인 트랜스컨테이너 아시아퍼시픽을 설립해 물류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트랜스컨테이너는 한국법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한국을 포함해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물동량을 TSR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각적인 영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트랜스 컨테이너는 6만여 개의 컨테이너와 59개의 터미널을 보유하고 러시아 내 여러 업체 화물을 곳곳에서 처리하며 러시아 전 지역에 인적, 물적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TSR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니코로지스틱스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단순 TSR, TCR수송 뿐만 아니라 통관부터, 창고, 트럭킹 등 통합적인 대륙수송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꾸준히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TCR 컨테이너물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중물류는 알라산커우에서 카자흐스탄의 도스틱으로 넘어가는 철도수송에 트럭킹을 시작한다. 이 지역은 철도로 운송시 정체가 심하고 연말이 되면 물량적체가 심한 지역이다.

서중물류는 기존철도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트럭킹 서비스도 시작해 운송기간을 열흘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런 물류업체들의 서비스 확대에도 대륙철도수송은 오히려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TSR을 비롯한 대륙철도 운임이 해상운송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1월 들어 TSR 8%, TCR 10% 운임인상

TSR의 경우 올 1월 들어 운임이 8% 인상됐다. TCR도 10% 운임이 올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100달러의 운임이 인상됐다. TCR의 메인노선인 부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간 현재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당 평균 3천달러 선이다. TSR, TCR운임은 매년 운임인상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TSR 물류업체들은 러시아철도공사와 계약을 맺은 철도수송물류업체와 계약을 맺고 물량을 싣는다. 시장에서 ‘레일캐리어’라 불리는 이들 철도수송업체들은 러시아표준철도운임에 철도화차사용료, 부가비용을 포함해 운임을 물류회사에 통보하고 있다.

운임인상은 대륙철도를 이용하던 화주들의 물량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TSR 운임을 올려도 중앙아시아나 러시아내륙으로 들어가는 화물은 TSR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의 경우 해상운송과 경쟁에 놓여 있어 운임수준이 물량을 좌우한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유럽인근에 위치해 유럽까지 해상으로 수송한 후 철도나 트럭킹을 이용할 수 있고, 해상운임이 내려가면 TSR을 이용하던 물량이 해상으로 쏠리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TSR을 이용하는 화물 중 모스크바로 향하는 화물은 전체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비중은 과거 모스크바에 모든 화물을 집하하던 물류시스템이 변경되면서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상운임은 지난 2008년 아시아-유럽노선이 4천달러까지 치솟다가 현재 평균 2천달러에서 머물며 소폭의 변동을 보이고 있다. TSR운임은 메인노선인 부산-모스크바까지 평균 5천달러 중후반으로 2009년에 비해 1천달러 이상 운임이 인상됐다. 해상운임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상운임이 낮아져 해상운송과 철도수송의 운임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철도로 수송되던 물량이 대거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물량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C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09년 급감했던 물량의 회복이 보이는 듯 했는데, 올해는 해상운임이 다시 낮아져 화주가 물량을 해상으로 돌리고 있다”며 “올해의 물동량 증가의 관건은 해상운임에 달렸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극심한 침체기를 보낸 대륙철도수송업체들이 올해는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업체들은 긍정적인 물량증가를 희망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러시아, CIS지역의 물량증가 뿐만 아니라, 해상운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D업체 관계자는 “선사들이 운임이 낮아지면 선사도 힘들지만 TSR을 이용해 수송하는 물류업체들도 힘들다”며 “해상운임이 상승해야 TSR 회복도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컨테이너의 관계자는 “올해는 급격히 줄었던 자동차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상운임이 모두 회복된 상태는 아니지만, 납기일을 다투는 물량은 TSR로 실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니코로지스틱스 관계자는 “러시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 인상으로 해상운임이 높아진다면 대륙철도수송물량은 물량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대형선박이 올해부터 시장에 투입돼 해상운임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TSR시황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정지혜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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