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3 17:15

인터뷰/ “100년 장수기업 향해 나아갑니다”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유영종 사장 / 강찬영 부사장
특수물류창고업 진출 선언
고부가가치 창출로 외형 확대 노려

▲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유영종 사장(왼쪽)과 강찬영 부사장
 


“영국 새빌로 거리는 오래된 양복점들이 많습니다. 기브스앤드호크스나 헨리풀 등의 양복점들은 200년이 넘었어요. 엘리자베스 여왕도 거기서 옷을 맞춰 입을 정도로 명성 있는 가게들이에요. 이들 양복점처럼 특화된 비즈니스를 통해 작지만 장수하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오리엔트스타로직스(OSL)가 올해로 10돌을 맞았다. 지난 2004년 7월 창립한 오리엔트스타로직스는 일본통인 한진해운 출신 유영종 사장의 강점을 앞세워 일본 지역 콘솔리데이션(화물혼재) 서비스로 견실한 성장을 일궈왔다. 창립 이후 일본 최고의 물류기업인 유센로지스틱스와 해상콘솔 파트너 관계를 독점적으로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OSL은 지난 10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는 강점을 갖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익 위주의 사업을 벌여왔다. 현재 일본 미주 중국 동남아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유 사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유 사장은 지난 10년간 저가 서비스는 지양해왔다. 경쟁기업들이 수십달러의 마이너스 운임을 뿌리는 일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국내 물류시장 흐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력 있는 콘솔서비스를 배경으로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내실경영서 규모의 경제로 전환

10년간 수익성과 전문성을 앞세워 내실 위주의 사업을 벌여온 OSL이 변화를 꾀한다. 새로운 사업 진출을 통한 외형 확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이란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서는 것이다. 날로 거세지는 2자물류기업들의 시장 확대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OSL은 지난달 초 한진해운 출신의 강찬영 부사장을 영입했다. 강 부사장은 한진해운에서 27년을 일해온 정통 한진맨이다. 물류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강 부사장의 생각이 OSL을 외국처럼 장수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유 사장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2일 OSL에 첫 출근한 강 부사장은 강소기업을 지향하는 이 회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주요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물류센터 사업 진출이 그것이다.

강 부사장은 한진해운 시절 스페인 네덜란드 지점장 등 해외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지난 2012년 한국에 들어와 여의도 본사 특수화물영업팀장과 한국지점장을 지냈다. 그는 특수화물영업팀장 시절 브레이크벌크나 냉동·냉장화물 위험물 등 부가가치가 높은 화물 운송에 주력해 성과를 냈다. 전통적인 컨테이너가 아닌 특수화물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는 한국지점장 재직 시절 특수화물 유치에 성과를 냄으로써 특수화물팀장 당시 구축한 영업전략이 현장에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본사 특수화물팀에서 브레이크벌크 등 컨테이너화하기 힘든 화물이나 냉동·냉장 위험물 등 고부가가치 화물들을 다뤘어요. 하루아침에 실적을 늘리긴 어려웠기에 세팅작업에만 1년6개월을 투자했습니다. 이게 현장에서 통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했어요.

현장에서 안 통하는 정책이면 회사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론화한 게 현장에서 잘 적용되고 있는지 알기 위해 한국지점장으로 부임한 뒤 특수화물영업을 진두지휘했어요. 배를 탄 경험이 있는 차부장급 경력의 직원들을 스카웃해서 별도 팀을 만들었습니다.

경력 있는 친구들로 구성된 팀이기에 화주들의 문의에 (운송이) 가능한지 아닌지 빠르게 판단해 답을 줄 수 있었죠. 화주들은 운임이 조금 높아도 대응이 빠른 걸 좋아합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한진해운의 특수화물) 점유율이 계속 올라갔어요.”

유 사장과 강 부사장은 21세기형 첨단 물류센터를 건립함으로써 한진해운 재직 당시 가능성을 봤던 특수화물을 회사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물류업을 하려면 창고나 CFS(컨테이너화물작업장), 오프독CY 등 기본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필요해요. 특히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창고, 임가공 형태의 고용창출이 가능한 창고, 냉동·냉장 특수화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창고 등 다목적 창고 건립이 요즘 물류업계의 새로운 흐름입니다.

위험물 보관 창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리튬배터리 등 고부가가치화물들이 위험물로 분류돼요. 이들 특수화물에 특화된 창고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물류인프라 확보로 제2 도약 꾀해

유 사장은 강 부사장의 해외 경험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특히 다년간의 유럽 근무를 통해 체득한 선진물류시장의 풍부한 노하우를 회사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부사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근무할 때 본 선진물류시스템을 소개했다. 항만에 위치한 고부가가치 물류센터에 대한 일화다.

“한국에 오기 전에 마지막 근무지가 로테르담이었요.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많이 느낀 게 창고가 많이 진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단순 보관기능에서 현재는 부가가치를 재창출하는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게 로테르담항에 위치한 기타 제조 창고였어요.

창고에서 기타를 만드는게 신기했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 만 했습니다. 기타줄 등의 질 좋은 부품들을 각국에서 수입해서 경쟁력 있는 기타를 조립하는데 항만에 위치한 창고가 제격이었던거죠. 양질의 부품들을 다른나라에서 빠르게 들여온 뒤 조립해서 상표를 붙이고 포장 작업을 거쳐 다시 수출하는 구조였어요.

창고에 조율사까지 배치돼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품이 완성이 되면 최소 비용으로 문전연결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더군요. 인터넷쇼핑시대이기에 가능한 일로 볼 수 있는데, 모든 조달 제작 수출을 창고에서 컨트롤한다는 게 놀라웠어요. 기타 몸통제작에 국산 나무를 쓸 건지 자카르타산을 쓸 건지 창고에서 다 결정하는 구조입니다. 단순 창고가 아닌 하나의 생산물류센터로 볼 수 있어요. 물류업을 하면서 한국에도 그런 창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OSL이 구상하는 창고는 기존 창고개념과 다르다. 초저온 창고다. 참치나 구슬아이스크림,  쇠고기 고급부위, 생선 등을 겨냥한 포석이다. 그동안 보관할 곳이 없어 수입하지 못한 여러 냉동제품들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맞춤형 저온 기능을 도입해 해외 열대과일이나 활어 수출입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체리 키위 등 저장 조건이 다른 여러 과일들을 하나의 장소에서 보관할 수 있도록 다목적 기능을 갖춘 창고를 만들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한다는 전략이다. OSL은 내년 말을 목표로 다목적 물류센터를 부산에 설립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창고 설립을 현실화하기 위해 투자자도 물색 중이다. 강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게 물류의 역할이라고 정의했다.

“국민소득이 오르고 칠레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되면서 다양한 과일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들여온 뒤에 저장할 데가 없어요. 델몬트 썬키스트의 식품회사들이 우리나라에서 갖는 공통된 불만이죠. (과일의) 신선도 유지가 안 되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기에 한국에 못들여오는 과일이 많다고 해요.

앞으로 활어 수송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우리나라에서 양식하는 광어가 전체의 절반만을 국내에 출하합니다. 수급을 맞추기 위한 거죠. 나머지 반은 해외로 수출된다고 봐야죠. 한진해운에서 활어 수송장비를 만들어 부산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험수송한 결과 활어 98%가 생존했습니다. 활어 수송을 위해선 선박 뿐 아니라 창고인프라도 필요해요.

현재 부산은 생선냉동창고는 포화상태지만 신선화물을 보관하는 저온창고는 없어요. 물류인프라가 없어서 수도권에 화물들을 다 뺐기고 있는 상황이죠. 중대형 물류업체들이 나서서 (맞춤형 저온창고를) 만들어주면 좋은데 ‘제 코가 석자’라 못하고 있습니다. 이걸 OSL이 하겠다는 거죠. 토종물류기업이라고 못하리란 법이 없습니다.”

OSL은 향후 자사만의 독립 시스템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최근의 물류는 IT시스템을 통해 경쟁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대형업체들과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자주적인 독립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기업 물류회사들이 시스템에 많이 투자하는 게 괜히 하는 게 아니에요. 회사만의 고유 시스템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남의 시스템이 훌륭하다고 도입한다고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시간과 비용 땀을 투자해서 OSL만의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아프리카 지중해 등 해외 진출 모색

OSL은 서비스 지역을 북유럽과 아프리카 지중해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그동안 사업주력지역이 일본 북미 동남아 일부지역이었는데, 콘솔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강 부사장의 노하우를 접목하려고 합니다.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거점으로 아프리카를 진출 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후에 북지중해 홍해 중동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겁니다.”

유 사장과 강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2자물류업체들의 횡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물류시장이 현재와 같이 2자물류기업 위주로 재편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덩치가 큰 2자물류기업들이 시장을 늘리고 중소물류기업들은 도태위기에 처했는데 지난 10년간 정부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랍니다. 화주협의회와 물류협회 등도 제대로 된 선 기능을 해줘야 합니다. 중소물류기업들도 운임으로만 경쟁할 게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와 특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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