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4-20 19:03

디지털시대의 해운업 역할과 인식의 대전환

디지털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혼신의 노력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특히 전통산업인 제조업의 경우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업으로의 진출을 통
해 내용은 어떻든지간에 자회사로 벤처기업을 거느리고 있다는 안도의 숨소
리가 웬지 어설퍼 보인다. 21세기 원년들어 벤처기업들이 세계 경제를 좌지
우지하는 형국이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어 제조업체나 기존 전통 서비스업
체들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전자상거래 방식을 도입하
는 등 분주하다. 해운업계도 일부 대형선사들이 자회사를 설립하여 해운 및
물류 전자상거래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해운업계는 운송서비스업체로서 전자상거래 시대의 수혜자이기도 하고
운송업을 배경으로 사이버 로지스틱스사업에 진출할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
를 바로 연결하면서 자사의 수송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전통 제조산업을 바탕으로 하고 있
다는 점에서 해운산업은 디지털시대나 전통산업시대 모두 통용되는 주요 기
간산업으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론이다.
해운산업은 전통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물류부문에 있어 첨병역할
을 담당하고 있고 전자상거래의 수혜업종이라는 지적이고 보면 전통제조업
과 정보통신사업 사이에서 혼돈을 거듭하고 있는 여타 산업에 비해 해운업
만큼 안정되고 꾸준한 성장을 기약하는 업종은 드물 것이다.
사실 작년의 경우 국적외항선사들이 벌어들인 운임수입은 100억달러를 넘어
서 전자·전기업종, 섬유업종, 자동차 업종에 이어 많은 수입을 올려 국가
경제의 효자산업으로서 그 역할을 다한 것이다.
IMF체제를 넘기는데 해운산업이 효자역할을 다했듯이 해운산업은 디지털시
대에서도 전통제조업체와 정보통신사업을 연계하는 가교자로서 역할을 다하
면서 고부가가치의 서비스 산업으로서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해운업
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식 투자자들의 해운업에 대한 인식 혁신
이 절실한 때다. 특히 해운업은 국제산업으로서 국적선사가 한국을 기점으
로 해서만 수송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이 아니고 삼국간에서의 수입도 큰 비
중을 차지해 전자상거래 시대의 수혜업종으로서 여건을 갖춘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너무 저평가되고 있는 해운업종의 주식시세나
해운업에 대한 인지도 빈곤은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돼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매년 국적외항선사들은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세제혜택이 절실하다
는 점을 누차 건의를 통해 정부측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으나 해운산업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는 관계당국 관료들의 뒷짐진 모습에서 한숨만
나온다. 해운업이 성장해야 전통 제조업체나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성장도
가속이 붙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해운업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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