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8 11:09:00.0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 월마트가 인도 바라티 그룹과 손을 잡고 11억인의 거대시장 인도에 진출한다.
바라티 그룹의 통신부문 자회사인 바라티 에어텔의 S.B. 미탈 회장은 27일 뉴델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월마트와 합작회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프랜차이즈 협정에 서명했다"고 "양사는 인도 소매시장을 연구, 평가하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인도 진출을 추진해왔던 월마트로서는 제대로 된 파트너를 만난 셈"이라며 "우리는 인도 소매시장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내년 8월에 첫번째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장기적으로는 양사 공동의 브랜드로 전국에 수 백개의 매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탈 회장은 월마트와의 계약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으나 NDTV는 회사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합작회사 설립에 총 14억달러가 투자된다"고 보도했다.
또 합작회사 운영 방식은 바라티가 전면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월마트는 공급체인과 물류, 다른 지원업무 등을 맡는 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농업에서 통신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바라티 그룹은 앞서 영국의 슈퍼마켓 전문 대기업인 테스코와 제휴하기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달 초에 결렬됐다.
현재 인도 소매시장의 규모는 총 3천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유통업체들은 인도가 소매시장을 개방하기를 학수 고대하고 있다.
인도 정부 역시 시장개방 의지가 있지만 좌파정당과 토종 소매업계는 시장이 개방되면 전국적으로 1천500만개에 달하면서 전체 소매업계의 98%를 차지하는 '구멍가게'가 모두 망하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시장개방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의 까르푸가 최근 프랜차이저 방식으로 인도에 진출하기로 한 것도 외국 소매업체는 직접 매장을 보유하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지난 1월 단일 브랜드 소매영업에 한해 외국인 투자 지분을 51%까지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로써 아디다스 등 스포츠용품 업체나 피자헛과 같은 패스트 푸드점들은 인도에 자사의 매장을 직접 소유,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인도 유통시장에 2011년까지 총 4천12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인도 재계서열 1위의 릴라이언스는 향후 5년 간 전국적으로 56억달러를 투입해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 할인점, 백화점, 편의점, 특산품점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체인을 건설하기로 하고 이달 초 하이데라바드에 첫 매장인 '릴라이언스 프레시'를 열었다.
이 회사는 2011년까지 총 784개 도시의 6천개 타운에 매장을 내고 소매업으로만 1조루피(22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