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2 10:20:06.0

커버스토리/박재억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 사장

‘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터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 부품 조달로 지속 성장
최근 한·일 더블넘버 섀시 통행 개시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 박재억 사장.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는 1956년 부산에서 설립돼 조달물류, 택배, 철강운송, 컨테이너운송, 물류IT, 국제물류 등 물류 전반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대표적인 물류기업이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현재 GM 코리아, 르노삼성자동차 등과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의 부품을 조달하고 있으며 GM 본사로부터 2년(2011년~2012년) 연속 “우수협력업체(Supplier of the Year)”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물류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를 이끌고 있는 박재억 사장은 올해 들어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국내 물류산업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본지는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 박재억 사장을 만나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의 회사 현황과 국내 물류산업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Q.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는 다양한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의 주요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 1956년 창립된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는 전국 주요 지역에 전천후 하드웨어 및 IT시스템 을 갖춘 준비된 종합물류기업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택배정기화물 운송을 필두로 컨테이너운송, CY/CFS 운영, 벌크 및 철강운송, 철도운송, 자동차조달물류, 전자제품 부품 통합물류 등 국가 기간 물류사업에 전력투구하고 있으며 천일정비, 씨엠에프, 천일 I&C, C&S국제물류센터, 극동제연공업, NTG-KOREA 총 6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습니다.

전 차종의 윙 바디 화 추진

Q. 경쟁사와 구별되는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만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A. 천일정기화물은 선진물류와의 기술제휴를 통한 업계최초의 통합물류 관리시스템 구축과 제품의 완벽수송을 위한 전 차종의 윙 바디 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전사적 차량 추적 시스템(TRS/GPS)을 통한 제품이동 상황 실시간 관리, 물류비 절감을 위한 전 승무원의 자주하역 및 중점거점(Depot)관리 등으로 21세기 유통시장의 종합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에 부합하는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의 다양한 계열사가 있는데 이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A. 우선 씨엠에프는 1996년 삼성자동차주식회사 물류협력 업체로 선정돼 현재 전국 130여개 르노삼성 자동차 협력업체의 부품운송 및 납입 대행업무까지 전담하고 있습니다.
물류산업부분에서 갈수록 중요하게 강조되는 IT정보통신 부분은 2003년 설립한 (주)천일 I&C가 맡아 21세기 정보화시대의 급변하는 기업 환경과 IT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물류시스템 분야에서의 전문기업을 목표로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의 정보 시스템 부문에서 분사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C&S국제물류센터는 부산신항만 배후물류부지에 복합물류센터(부지2만평)를 개장해 국제물류서비스를 전담하고 있으며, 1973년 설립된 극동제연공업(주)/NTG-KOREA는 자동차용 화학제품인 부동액·브레이크액·워셔액·특수 그리이스 등 정밀화학 분야의 특수제품을 연구·개발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Q.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의 국내 및 해외 네트워크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 우선 물류거점 부분은 전국적으로 택배영업소 500개소와 컨테이너장치장 13개소(CY포함), C.F.S 2개소, 물류센터 5개소, 철도운송 장치장 6개소 등의 전 방위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택배운송부분에 1015대, 컨테이너 사업부에 1186대, 철강운송 사업부 195대, 철도운송 전용화차 114대, 구역화물 운송부 50대, 자동차조달 물류사업부분에 120대 등 총 2680여대의 차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타 장비도 80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외 네트워크를 살펴보면 중국 상해 및 소주에 지사가 설립되어 삼성전자 소주공장의 부품 통합 물류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들어 천일은 부산시에 위치한 C&S국제물류센터에서 한·일 간 더블넘버 섀시 통행을 개시했습니다. 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A. 한국과 일본 번호판을 동시에 부착한 섀시가 양국을 모두 자유롭게 주행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국의 지리적인 이점을 고려했을 때 환적작업 없이 일관 우송이 활성화 될 경우, 물류비용은 물론이고 리드타임의 감소로 화주와 물류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섀시의 더블넘버 통행 개시가 양국 관련 정부 기관의 관심과 협력으로 성사되었기에 향후 동력장치가 있는 견인차로의 확대로 이어지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물류업계도 ‘글로벌’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천일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A. 우리 회사는 국제물류사업부를 신설해 10년 전부터 전 세계 22국, 34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글로벌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5년 전에는 중국 내 전국 운송면허를 취득해 중국 내에서 전자 부품 및 자동차 부품의 조달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한일 간에는 20년 전부터 자동차 물류 사업을 협업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당사가 선점하고 있는 더블넘버 섀시를 통한 한·일 간의 물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전용 섀시의 증차 및 정부/화주 등과 긴밀히 협조를 진행 중입니다. 중국 내 물류사업 또한 기존 조달 물류 외에 설비안전 및 보세운송까지 업무 영역을 확대중이며, 청도, 북경 등 거점을 늘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에 창고와 야드를 확보해 당사 계열사 및 업무제휴사의 물류 대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사와도 제휴를 통해 신항을 허브창고로 운영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현재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직도 맡고 계십니다. 애로점은 없으신가요?

A. 한국통합물류협회의 회장직을 맡은 후 의미 있고 영광스러운 일을 맡았다는 기쁨과 함께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물류산업에 종사한지는 벌써 30여년이 돼 가지만 회사 경영에만 전념하다 보니 정작 우리 물류 산업 전체를 위해 희생정신을 갖고 봉사한 적인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하며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질서한 국내 물류시장 바로잡아야

Q. 한국통합물류협회 회장으로서 국내 물류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해결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A. 현재 물류시장은 정부에서 자유 시장 논리만 앞세워 각종 규제를 대부분 풀어 주다 보니 무질서한 시장 체제가 형성돼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운송사업 면허제, 운송료 허가제 전환 등 정부가 통제·관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더불어 컨테이너운송업, 택배업 등의 업종 신설을 정부에 건의해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Q. 물류산업에서 상생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상생과 지속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물류기업 간 출혈 과당경쟁은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영세업체의 난립에서 기인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류기업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음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조정자적 역할을 통해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에서는 작년 화주-물류기업 간 공생발전을 위해 화주, 물류단체들이 참여하는 ‘화주-물류기업 공생발전 협의체’를 설립해서 표준계약서를 만들고, 공생발전 추진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정부의 노력에 우리물류업계를 대표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준계약서 등이 업계 간 자율규약이다 보니, 화주기업이 지킬지가 미지수입니다. 준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제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이나 잘 지키는 화주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박재억 사장님의 경영철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모르는 사업보다는 아는 사업에 집중하고, 특히 운송업에 관련된 분야에 한 우물을 파는것이 아버님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현재 국내 화물운송, 물류사업은 심각한 성장의 벽에 부딪혀 있는 상태로 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물류서비스 확대, 사업다각화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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