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DHL이 인천공항에 물류허브를 짓는다.
DHL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대에서 물류 허브시설의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5천만달러가 투자돼 내년말 완공되는 DHL 인천허브는 기존 DHL익스프레스 화물터미널보다 5배이상 확장된 규모로, 한국뿐 아니라 몽골, 북중국, 러시아 극동 지역을 위한 물류 집화기지로 자리매김한다.
다층복합건물로 지어질 DHL 인천허브는 창고시설 1만6천㎡(약 4800평)과 사무공간 3100㎡(940평) 등 총면적 2만㎡(6050평) 이상 될 전망이다.
인천허브는 최신 자동화분류시스템 도입으로 컨베이어 화물처리능력이 시간당 기존 2500건에서 최대 1만3500건으로 향상된다.
또 국제 전문보안평가기관인 TAPA가 부여하는 최고의 보안 등급인 A 등급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엑스레이 장비, 출입통제시스템, 100여대의 CCTV 등 국제수준에 부합하는 첨단 보안 장비도 설치된다.
위기관리 및 보안시스템인 QCC(품질통제센터)와 QSMS(글로벌 화물관리시스템)도 설치된다. 이 센터들은 연중 24시간 운영돼 모든 DHL 화물을 운송 및 보관 상태를 체크하게 된다.
이번 투자로 DHL이 2001년 이후 국내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DHL은 현재 국내에 76개 물류거점과 11만㎡(약 3만3천평)에 달하는 창고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25개 서비스 센터와 7개 DHL서비스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댄 맥휴 DHL익스프레스 아·태 CEO를 비롯해 강영일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안상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해 DHL의 인천허브 구축을 축하했다.
댄 맥휴 아·태 CEO는 “DHL의 새 인천 허브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동북아와 대륙 노선을 잇는 물류 거점인 인천국제공항에 시설투자를 함으로써 전세계 주요 도시 간의 배송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DHL의 투자는 북태평양 지역에서의 인천의 전략적 입지와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에 대한 DHL의 확신을 반영한다”며 “DHL이 특송과 물류 2대 사업부문에서 이같은 시설투자를 단행한 것은 인천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구상과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의 항공화물 처리량은 대륙간 항로와 지역 항공 네트워크의 강세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화물 물동량은 2005년 250만t에서 2010년엔 450만t으로 2배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동북아지역과의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대비 40%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앞으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한미항공운송자유화(오픈스카이)협정 등 한국 정부의 개방정책 역시 특송산업에 긍정적인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