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3 13:08:00.0
운송물류비 부담이 원화 강세의 환율보다 중소수출업계에는 더욱 위협이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운시황 호조로 인해 선사들이 운임인상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주요 항로마다 운임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운임인상문제로 선사와 하주간에 대립각을 세운지는 오래지만 요근래같이 선사가 강력한 협상력을 가져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정기선, 부정기선 분야 할 것없이 해운선사들이 운임인상에 있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한중, 한일 등 공급, 즉 선복량이 과잉인 항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항로에서 선사들이 하주들보다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년 이때쯤 되면 주요 동맹이나 협정사들은 내년도 운임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현 상황으로 봐선 내년 운임인상 정도도 올해 못지 않을 전망이다. 1만TEU급 이상 극초대형선이 대거 인도돼 북미, 구주항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운경기는 쉽사리 곤두박질 칠 여지는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같이 해상운임인상으로 물류비가 가중될 경우 중소기업 수출업자들이 가장 힘들어질 것이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로 인해 가격면에서 수출에 비상이 걸린 중소 수출기업들은 운송물류비의 계속되는 인상으로 한마디로 울상이다. 환율하락,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여기에다 물류비 부담 가중으로 수출환경은 어둡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해운선사나 정부 정책만을 탓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해운선사들도 몇 년전까지만 해도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야만 했다. 운임을 올리고 싶어도 하주들의 눈치를 보느라 대외적으로는 운임인상을 공표하고서도 고객하주들에게는 인상된 운임을 적용치 못한 것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상황이 현재는 역전된 셈이다.
하지만 선사와 하주는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선하주는 실과 바늘과 같은 한배를 탄 동반자다. 항상 같이 동행한다는 마음으로 협상테이블에 나서야 한다. 유리한 입장을 너무 노출하다 보면 상대방이 협상에서 맥이 빠지게 된다. 해운선사들의 경우 협상력에 있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상대는 중소 수출기업체들일 것이다.
해운경기가 호황이다 하더라도 선사들이 대형하주들과의 운임협상에선 제대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중소 수출업자들이 선사들의 높은 운임인상률에 한결같이 볼멘소리를 내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자칫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더욱 목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선사와 하주간 관계에서 절실한 것은 허심탄회하게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선사와 하주간의 협력관계는 부러울 정도로 돈독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협회, 선주협회 등 해운, 무역 관련 협회는 선하주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으나 노력만큼 결과는 만족치 못한 것이 현실정이다.
해운업계에서 한국시장은 갈수록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운임이 여타 아시아국가에 비해 낮은 점도 그렇고 제조공장들이 중국, 동남아, 동유럽국가로 이전해 한국발 수출물량 증가세가 그리 높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사들은 안정된 물량 확보를 위해서 그리고 하주들은 적기 선복확보를 위해서도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