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최대어 대한통운이 결국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인수되는 것으로 결론났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재판장 이진성)는 17일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입찰제안 평가에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평가순위 2위는 STX 컨소시엄이 차지했고 한진과 현대중공업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법원은 "인수대금 규모 및 인수 이후 경영능력과 물량증대등의 시너지효과, 사업계획 타당성, 직원 고용보장 등을 중심으로 평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6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 STX그룹, 현대중공업 등 4곳이 인수제안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업계는 5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가 짧은 평가일정 등을 감안해 베팅금액을 승부수로 삼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짧은 평가기간에 대해 법원은 "시간을 정해놓고 평가작업을 마친 것이 아니고 계량항목에 대한 심사가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비계량 항목 평가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18일 법원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허가받아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인 메릴린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2월15일까지 3주간 정리실사를 마치고 22일께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는 본계약 체결 이후에도 법정관리인의 정리계획 변경계획 제출 및 이에 대한 채권자 결의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오는 4~5월께나 돼서야 대한통운을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번 대한통운 인수로 국내 물류부문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복합물류(KIFT)와 연계한 물류장치장 사업 및 3자물류, 국제물류사업 등을 비롯해 택배사업과 컨테이너 운송사업, 항만하역업 등에 이르는 육상과 해운, 항공의 종합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또 금호렌터카도 대한통운의 렌트카 사업부문과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대한통운측은 "기업 가치를 높이 평가해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7년간의 법정관리를 끝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통운 노조는 사업중복이 한진그룹보다 덜한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매각되는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업중복으로 고용보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로 한진그룹으로의 M&A를 반대해왔다.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