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31 15:52:00.0
대한통운, 택배업계 1위 등극…9년만에 자존심 되찾아
1년만에 4천만상자 늘어
대한통운이 9년 만에 현대택배를 제치고 지난해 택배업계 1위에 올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업계 빅4의 지난해 연간 처리물량은 대한통운이 1억2천242만상자, 현대택배가 1억2천만상자, CJ GLS가 1억1천400만상자, 한진이 1억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2006년만해도 현대택배가 9천300만상자, 한진이 8천600만상자, 대한통운이 8천266만상자를 기록했던 터라 대한통운은 불과 1년만에 무려 4천만상자를 늘리면서 단숨에 택배업계 최강자로 등극했다.
택배업계 전문가들은 대한통운이 법정관리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택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반면 경쟁 택배사들이 영업 적자 등을 이유로 투자에 머뭇거리면서 대한통운이 택배업계 선두에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통운은 2005년 7월 이국동 사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을 관리하던 법원을 설득해 지난해까지 총 4천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택배 사업 부문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대한통운은 수도권, 호남, 영남, 대구, 부산에 이르기까지 지역거점 터미널을 증축해 물류 처리량을 기존보다 50% 이상 늘려 택배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이후 2006년 추석 당시 폭증하는 택배 물량을 다른 택배사들이 감당하지 못하자 대한통운은 이런 물량을 넘겨받아 신속하게 배송함으로써 택배업계에 주도권을 쥐었고 결국 지난해엔 4천만상자를 늘리는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통운은 올해에는 대전에 제2허브터미널을 만들어 1일 50만개를 추가 분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서울 가산동에 수도권 택배터미널을 조성하는 등 택배 부문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한국복합물류의 지역창고를 이용해 택배 처리 능력을 배가시키고 그룹 자체 물량을 소화해 올해 연간 2억개를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