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2 18:05:00.0
올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예상
미국경제 불황, 중국발 인플레이션 확산 등 영향
●●●서브프라인 부실에 따른 문제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금융 불안의 주기는 점차 짧아지는 반면, 강도는 커지고 있다. 2007년 이후 네 차례(2~3월, 8월, 11월, 2008년 1월)의 글로벌 금융 불안이 발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가중에 따라 위험회피 성향도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 들어서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반 폭락, 주요 외환가치 급변 등 글로벌 금융 불안이 확대됐다. 2008년 초 대비 2월22일 기준 상하이 종합, 니케이 225,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각각 17.1%, 11.8%, 5.1%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한국 주식시장도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의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9.0%, 7.6% 하락했다. 신흥시장에서의 자본 이탈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엔화가치가 급등했다.
2007년에 이어 2008년 들어서도 국제유가 및 곡물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WTI油 가격이 지난 2월19일과 20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국제 원자재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월 전년 동월대비 7.1%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중국발 글로벌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의 명목임금 상승률이 2007년 중 20% 내외로 확대, 위앤화 강세 지속도 중국발 인플레이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경제는 2007년 1/4분기를 저점으로 경기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 4/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5.5%를 기록했고 산업생산, 서비스 생산지표도 상승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2008년 들어서도 수출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 불안 및 고유가 등으로 인한 물가 불안으로 인해 기업과 가계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불안이 가시화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소비자 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2.5%~3.5%)를 상회했다.
글로벌 금융불안 올해도 지속
삼성경제연구소의 “2008년 세계 및 국내경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글로벌 금융불안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07년 이후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4차례에 걸쳐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변동을 경험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서브프라임 충격 발생시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선진국지수의 경우 4차 충격(2008년 1월)시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임으로써 서브프라인 사태로 인한 불안감이 오히려 확대됐다. 신흥시장지수의 경우 2차(2007년 8월)와 4차(2008년 1월) 충격시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서브프라임 충격 발생시 선진증시에 비해 신흥시장이 받는 충격의 강도가 훨씬 크게 나타났다.
지난 4차례에 걸친 주가폭락이 미국 등 선진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원인이었음에도 주가하락은 신흥시장에서 더 크게 발생했다.
미 주택경기침체, 모노라인(채권보증회사)의 부실, 손실규모 추정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안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지수(HGX)가 2007년 초 대비 41.7% 폭락했다. 모노라인이 CDS(Credit Default Swap) 계약에 따라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채권의 원리금을 대신 갚아주면서 손실액이 급증했다.
미국 1,2위인 모노라인인 MBIA와 Ambac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18.12%, 30.51%(2006년)에서 7.71%, 9.65%(2007년)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대형 모노라인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반 채권시장으로까지 확대돼 시스템 리스크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유동화 채권(RMBS 및 CDO)에 대한 투자손실액이 여전히 불확실하다. Regional banks, Credit union, GSEs, 그리고 유럽/아시아계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대규모의 손실처리를 아직까지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경제 불황 초입 진입
미국경기의 하방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부실 이후 금융시장의 불안이 미국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은 2007년 3/4분기에 전기 대비 4.9%에서 4/4분기에는 0.6%로 급락했다. 실업률 상승과 비제조업 지수의 낙폭이 확대되는 등 실물경제의 침체 징후가 표출됐다.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2003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1.7만명)하고 실업률은 4.9%를 기록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됐다. ISM 비제조업지수는 1월 41.9로 9.11사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경제는 상반기 중 불황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성장과 관련한 주요 기관들이 2008년 1/4분기와 2/4분기 중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하는 등 미국경제의 불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침체의 정도는 과거 불황기에 비해 약할 것으로 판단된다.
실질 GDP와 더불어 개인 실질소득, 고용, 산업생산, 도소매 판매의 4개 지표는 과거 불황 진입기와 비교할 때 하락 정도가 완만했다.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47.7로 6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2008년 1월은 다시 50.7로 상승했다. 12월 소매판매액이 감소했으나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올 미국경제는 상반기 0.5%로 부진하지만 하반기에는 2.2%로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모기지 신청지수와 리파이낸싱(refinancing) 지수가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에서 긍정적지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모기지 신청지수가 작년 12월28일의 533.9포인트를 기점으로 4주 연속 증가했다. 장단기 금리가 정상화되는 등 경기상승 국면으로의 전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하반기 이후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차가 2007년 하반기 이후의 금리인하로 2008년 1월말 이후 정상화됐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과 금리인하를 통해 하반기 중 경기회복이 예상된다.
Global Insight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연준의 금리인하정책은 미국의 실질 GDP를 0.5%p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600억달러에 이르는 세금환급이 상하원을 통과함에 따라 5월 이후 본격적인 세금환급이 진행될 것이다.
신흥개도국 경제 성장세 유지 전망
세계경제와 미국경제의 탈동조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 세계경제는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나 과거 경기침체에 비해서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자원수출국 중심의 신흥개도국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해 세계경제는 3%대(시장환율 기준) 성장이 예상된다. 선진국 경제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1.8% 성장에 그치지만 자원수출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개도국 경제는 7.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1.6%로 2007년(2.1%)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호조세는 유지되나 세계경기 둔화, 엔화 강세 등으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투자는 수출 증가세 지속과 2007년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 등으로 하반기 갈수록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택투자는 2007년의 부진에서 벗어나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소비여건약화로 개인소비는 여전히 더딘 회복이 예상된다.
고용환경 개선, 단카이 세대의 퇴직금 유입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소득 환경 악화로 인해 소비의 빠른 회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익이 5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현금 급여총액은 오히려 감소 경향이다.
EU의 경제성장률은 2007년 2.9%에서 2008년 2.4%로 둔화될 전망이다. 유로화 강세와 고금리,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유로지역 경제는 1/4분기에 경기 감속이 심화될 것이다. 주택경기 부진이 심각한 스페인, 아일랜드 등은 성장률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는 주택경기 침체라는 부정적인 요인이 있지만 물가 안정과 노동시장 개선에 힘입어 견고한 증가세 시현이 예상된다.
수출은 세계경기 둔화, 유로화 강세 지속 등으로 2007년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이다. 다만, 은행 부실의 확대로 유로지역 경제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중국경제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경제는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고성장-고물가’형 경기과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2008년 1월에는 7%를 넘어섰다.
중국정부는 이런 문제점을 충분이 인지하고 있어 탄력적인 정책추진으로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다. 거대 외환보유고, 중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 올림픽 특수 등도 경착률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007년(11.4%)에 비해 소폭 하락한 10.0%로 예상된다. 1/4분기 중 중국경제는 세계경제 둔화, 폭설 재해 등으로 성장세 둔화, 물가급등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생필품 가격에 대한 적극 개입, 올림픽 특수 등으로 2/4분기 이후 경제의 호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