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가 중국철도그룹(CRG), 중국철도건축총공사(CRCC) 등으로 공기업화된 지 8년이 지났다. 중국 철도에 공기업체제가 도입되면서 나타난 특징은 화물운송 즉 물류가 철도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성장속도가 경제 및 사회적 변화를 능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철도의 연간 화물수송실적은 20억 톤으로 이미 세계 1위에 도달했다. 그리고 톤·Km에 있어서는 1조 5,000억 톤·Km로 세계 2위지만 물동량 증가율이 10~15%에 이르는 등 1위인 미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철도와 관련하여 모든 부문에서 세계 1위가 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중국철도공사는 전국에 걸친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핵심노선을 전철화함으로써 물류효율을 제고시키려는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현재 30%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철도의 전화(電化)율을 2010년에는 최고 45%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여객운송과 관련해서는 수도 베이징을 중심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노선을 개발하고 주요 핵심도시 간 철도를 고속화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핵심도시 및 지역간의 경제 및 사회적 융합과 결합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도모하는 것이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기해 그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그 동안 연차적으로 도입된 독일 ICE, 프랑스 TGV, 그리고 일본 신간센이 동시에 운항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중국 철도가 물류 분야에서 추진하는 발전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서부 내륙의 자원을 효과적으로 동부 연안지역까지 운송하는 것이며, 다음은 수출화물과 관련해서 중서부 내륙에 위치한 주요 수출산업기지와 서부연안 항만 및 인접국가들을 연결하는 복합운송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근본적으로는 현재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광산품 및 농산물 수송능력을 크게 확충하는 한편, 주요 철도노선의 컨테이너 운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효율적인 컨테이너 물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철도 및 내륙터미널을 기반으로 한 복합운송 물류기능의 네트워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국에 걸쳐서 철도물류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한편, 이미 1992년 개발에 착수한 TCR 노선과 함께 서부 내륙과 중앙아시아, 인도 및 동남아 등을 연결하는 다양한 철도 루트를 건설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부 및 남부의 내륙 지역과 인접국가들을 연결하는 복합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이미 20여년 이상 공을 들인 TCR의 경우 2000년대에 들어 중앙아시아 주요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중국철도공사의 화물유치전략이 실효를 거두면서 최근 2~3년간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07년 블록트레인 서비스가 도입되어 연간 물동량이 12만 TEU에 이르는 등 중앙아시아 및 유럽으로 연결되는 TCR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10월 중서부 내륙의 칭하이성 시낭 지역과 신장위그루자치구 리싸 지역을 연결한 총연장 1,142 킬로미터의 칭짱철도를 완공한 중국 정부는 2009년을 목표로 철도를 인도까지 연장하는 공사를 진행시키고 있다. 이 친디아(Chindia) 철도 계획은 2010년 양국간 교역이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매우 시급한 물류인프라 투자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미얀마, 라오스 및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과 접해 있는 중국 내륙 남부 국경지역에서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모든 국가를 경유하여 말라카해협의 싱가포르까지 연결되는 총 5,600 킬로미터의 철도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계획이 2015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중국 서부 내륙물류를 가능한 최단거리에 해상물류와 연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장위그루자치구에서 파키스탄 카라치(Karachi)항까지 철도로 연결하는 복합운송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신장위그루 지역에서 파키스탄 수도인 이슬라마바드(Islamabad)까지 새로운 노선을 건설하고, 이후 카라치항까지는 기존 철도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는 철도물류 구축계획에 의해 유라시아랜드브리지(ELB) 서비스가 조기 가동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중국의 국제물류체계는 도로, 철도 및 하상물류에 의해 동부 연안까지 운송된 후 해운물류에 주로 의존하던 기존 체계 이외에도 다양한 새로운 물류체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지역과의 물류체계는 해운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TCR 중심의 육상물류가 큰 비중을 차지게 될 것이며, 북미 동안 지역을 대상으로는 유럽 주요항 및 파키스탄 카라치항을 통해 지중해 및 대서양을 경유하는 물류체계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며, 중앙아시아, 중동, 인도, 동남아 등은 새로이 구축되고 있는 중국 철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철도물류체계와 도로물류체계가 공존할 전망이다. 결국 중국의 새로운 철도정책은 중국은 물론 유라시아 물류체계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