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2 11:33:00.0
세계 물류업계, 초고유가로 심각한 ‘위기감’
글로벌 해운업계, 연료비 절감에 총력 기울여야
●●●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로 인해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교역량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133달러를 돌파했으며 두바이유는 130달러를 육박하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년전인 2007년 5월 평균가 63.4~67.4달러를 기준으로 2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세계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곡물, 원자재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고유가는 소비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운송비 등 물류비 상승으로 세계 교역량 증가세를 둔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IBC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이미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이 연간 기준으로 약 20% 감소했으며 가구, 의류, 신발, 기계 및 장비의 수출도 점차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교역량 증가세 둔화
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가 될 경우 관세율 11%를 부과하는 것과 동일하며 200달러가 될 경우 지난 30년간 추진한 무역자유화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초고유가의 배경에는 달러화 약세, 소비 및 투기수요 증대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원유 결제통화인 미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가의 상승이 불가피했으며 중국, 인도 등 신흥개도국의 성장으로 인한 소비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산유국의 공급능력은 약화됐다. 최근에는 원유 선물시장으로 투기자금이 유입되면서 유가급등을 견인했다.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향후 유가는 2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년내에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CIBC는 올 평균 106달러에서 내년에는 130달러, 2010년에는 150달러, 2012년에는 22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치솟는 고유가로 인해 육상운송업자 등 물류업 종사자들이 세금인하 및 환급을 요구하는 항의시위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초기에는 어업인들로부터 고유가에 대한 항의 시위가 촉발됐으나 트럭 등 운송업자들이 합류하면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국제화물협회는 경유 연료세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필수 사용자 리베이트제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어업인들이 항만을 점령하고 시위하는 가운데 트럭업자들이 파리근교 주요 고속도로에서 항의 집회를 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부가가치세에 대한 감면을 고려중에 있다.
한편 불가리아에서는 수도인 소피아에서 트럭, 버스, 택시운송업자들이 항의 시위를 했으며 스페인 에서는 트럭업자들이 어업인들의 시위에 합류했다. 남미에서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에서 트럭운송업자들이 세금감면을 요구하면서 항의시위에 나섰다.
그동안 유류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던 미국의 경우 경유 가격이 1년전 1갤런당 1.73달러에서 4.77달러까지 상승했다. 올해들어 약 935개의 트럭킹 회사들이 폐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화물운송업이 2001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트럭킹협회는 의회에 주엔진을 보조할 수 있는 별도의 동력장치 장착을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 부여, 미 전역의 속도 제한을 시간당 65마일로 하는 규제완화와 미국 환경보호국의 스마트웨이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청원한 상태다.
수입감소, 연료비 증대 이중고
글로벌 해운업계는 물량증대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가치 하락으로 수입감소와 벙커유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대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연료비 절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머스크사의 경우 3월부터 벙커가격의 일정부분을 화주에게 전가하는 BAF(유류할증료)를 도입하고 있으며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변동 유가할증제를 하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선사들은 선박의 속도를 시간당 24노트에서 경제적인 속도인 19~20노트로 낮춰 운항하는 대신에 기항일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울러 대형선사간 제휴를 통해 기항지를 축소하고 선대 배치 합리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추진하고 있는데, 머스크사의 경우 프랑스 CMA CGM사와 제휴하고 있으며 태평양항로에서는 에버그린 및 MOL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항만업계도 전동크레인 등 에너지 절약형 장비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장비는 비용절감과 함께 항만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켜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홍콩 국제터미널은 1,800만달러를 투자해 크레인의 전동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데, 우선 17기의 하이브리드 갠트리크레인을 도입했다.
롱비치항은 그린포트정책의 일환으로 전동 차량 도입을 지원하고 있으며 태국 램차방항 운영업체인 LCMT사는 전동크레인 6기를 주문한 바 있다.
또 네덜란드 월드마린 엔지니어링사는 하이드로 예인선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도 고유가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물류비가 증가하는 등 각종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면서 화물연대에서는 총파업을 결의하는 등 2003년도 물류대란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유가로 인한 물류비의 상승은 물가수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단기적으로는 세금감면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물류분야에서 에너지 고효율 또는 하이브리드 운송수단을 개발 및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이와함께 물류업계에서도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한 공동운행, 경제속도 준수, 연료비 절감장치 부착 등 경영합리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