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7 11:51:00.0
<화물연대 파업> 노사정 협상 입장차로 난항
1만3496대 파업…컨반출입 평소 23% 수준
하주 피해액 200억 넘어
화물연대와 정부, 운송사업자간 협상이 서로간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비상수송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열린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화물연대간 협상은 양측의 운임인상안이 크게 차이를 보여 결렬됐다. CTCA는 회의에서 9~13%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화물연대는 30%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저녁 열린 국토해양부와 화물연대 간담회도 화물연대측에서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요구함으로써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화물연대는 협상 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정부 제시안을 논의했으나 핵심 요구 사항이 빠져 있어 거부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운송사들은 17일 같은 시간에 화물연대와 다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별 사업장간 협상에선 18곳에서 협상이 타결됐고, 평택항의 경우 운영사 2곳과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 오후 10시 현재 운송거부 차량은 1만3496대로, 전날보다 204대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5520TEU로 평소의 23% 수준을 보였다.
부산항의 경우 전체차량 3081대중 85.7%인 2640대가 운송을 거부중이며 반출입량은 1만1617TEU로 평소(3만4288TEU)의 33.9%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날보다 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정부는 부산항의 원활한 화물 반출입을 위해 야드트렉터의 부두 밖 임시 운행허가를 30대에서 90대로 늘렸다. 또 부산항-양산 내륙컨테이너기지(ICD)간 화물차량 통행료 면제비표 3636대를 발급했으며 면제 및 차량통행허가증 1만3108매를 배부했다.
부산항 장치율은 전날과 비슷한 75.8%를 보이고 있다. 평소와 비교해선 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중 북항은 평소보다 13%포인트 가량 높은 85.7%, 신항은 10% 이상 상승한 51.5%를 보였다.
다만 장치율이 일시적으로 100%를 넘어섰던 부산 감만 부두와 중앙부두는 인근 임시 야적장을 확보해 집중 반출함으로써 99%, 90.8%로 낮췄다.
광양항은 전체 527대중 94.5% 이상인 498대가 파업에 들어가 파업률이 전국 컨테이너항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출입량은 1063TEU로 평상시의 20.8% 수준을 보익 보이고 있다. 15일보다는 4.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장치율은 약 33.7%로 여유가 있다.
광양항 운송사중 동방은 운송협상이 타결돼 추가 차량을 확보해 운송중이며 한진은 연안해운을 이용해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항은 전체 2338대중 44.2%인 1034대가 운행을 중단했으나 반출입량은 평소의 3.2% 수준인 455TEU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날보다는 136TEU 늘어났다. 장치율은 평소보다 4%포인트 높은 72.6%를 나타내고 있다.
평택·당진항은 전체 차량 1577대중 93.1%인 1,468대가 운행을 멈춰 광양항 다음으로 높은 파업률을 보이고 있다. 반출입량도 평소의 12.9% 수준인 180TEU에 불과하며 장치율은 평소보다 4.7%포인트 감소한 47%를 보이고 있다.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ICD)의 경우 전체 차량의 94%인 498대가 파업중이다. 반출입량은 평소의 27.9%인 1652TEU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날 경찰청과의 협조를 통해 16일 화물차 1,894대의 운송을 지원했다. 인천항에서 대한통운 컨테이너차량 46대가 경찰호송으로 92TEU의 화물을 남항 장치장(CY)으로 안전하게 운송했으며 평택항의 기아차 1,780대가 경찰 호송하에 운송됐다.
정부는 주요물류거점 372곳에 기동대 50개 중대, 순찰차 505대, 경찰관 2,181명을 배치했다.
군차량의 긴급수송도 이뤄지고 있다. 부산항은 17일부터 군차량 82대가 12시간 3교대로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광양항의 경우 군 차량 5대 및 야드트랙터 102대등 총 107대가 물량 수송에 나서고 있다. 의왕ICD에선 군차량이 철송역간 셔틀운송에 투입돼 191TEU의 화물을 실어날랐다.
정부는 앞으로 화물연대와의 대화창구를 유지하는 한편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화물연대 비가입 차량의 운송 복귀 설득에 주력할 계획이다. 14개 컨테이너 운송사별 전담관을 지정, 비조합원 차량의 운송복귀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부산항의 경우 화물연대와 협상이 타결되기 전이라도 운송사들이 개별하주와 접촉해 운송을 요청해 17일부터 운송차량이 상당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또 경찰청과 협조를 통해 화물연대의 운송방해, 항만봉쇄 등 불법행위는 엄정 대처하고 소극적 파업동참자는 보호한다는 방침을 재천명했다. 16일까지 불법행위 33건이 발생해 26명이 현재 수사중에 있다.
한편 수출입업체들 피해액은 2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16일 17시 현재 파업에 따른 수출입업체 피해금액은 2195만달러(약 228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새 56억원이 늘어난 것이다.<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