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9 12:49:00.0

녹색물류,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부, 녹색물류인증제 도입…국내 친환경물류 저변 확대

새정부가 8ㆍ15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을 경제성장의 신동력으로 발표하며 ‘녹색물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녹색물류는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물류로, 물류활동의 모든 단계에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물류활동을 말한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세계10위의 에너지 소비국으로 석유소비량은 세계 7위, 윈유 수입은 세계4위(2005년)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11위로 가스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GDP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OECD국가 중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환경인식 수준이 열악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녹색물류’를 통해 환경문제해결과 물류비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부는 녹색물류 정착을 위한 정책을 밝혔다. 이날 국토해야부 서훈택 물류정책과장은 녹색물류의 추진과제로 녹색물류 인증제도의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 기관에 인증 관리를 맡겨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성실히 이행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인증대상은 물류기업 및 하주기업이 되며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을 달성하면 세제혜택 및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하주기업은 물류기업 선정에서 녹색물류 인증여부가 고려된다. 정부는 인증기업을 환경마케팅에도 활용해 기업 이미지 제고로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정부는 2009년도 하반기 인증제 시행을 목표로 현재 세부 제도도입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민관협력 녹색물류합동회의 구성도 모색하고 있다. 물류기업, 하주기업, 관련기관, 정부가 주체가 돼 협의체를 구성하고 녹색물류 활성화를 위해 국민운동으로 전개한다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 수송수단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도 도입이 시급하다. 친환경 수단에 대한 가격감면과 할인, 친환경 이용자에 대한 자금보조 및 융자 등의 우대조치, 전환교통 명령 및 보조금 지원 등이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지원책이다.

정부는 또 저공해형 물류장비를 보급해 환경오염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경유화물차의 LNG차 전환으로, LNG로 전환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이상 감축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차량 개조비용을 지원해 2009년까지 경유화물차 2500대를 LNG차로 전환시킬 방침이다.

이날 정부는 갠트리 크레인 전기 동력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앞으로 주요 컨테이너 항만에 운영 중인 야적작용 갠트리크레인 동력을 전환할 예정이라 밝혔다. 전기동력 갠트리크레인은 경유 동력보다 연료비를 최대 8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이밖에 ▲화물차 운행회수 감소 및 적재효율 향상 ▲환경오염 저감 기술개발 ▲리사이클링 물류체계에 대한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편 녹색물류는 전 세계적으로 600여건의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 UN(국제연합)에 등록되는 등 세계 산업계에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중 독일의 보쉬-지멘스와 일본의 신일본제철, 미국 JP모건체이스, 러시아 가즈프롬, 영국 카본트러스트 등은 대표적인 탄소배출권 업체들이다. 유럽의 백색 가전업체인 보쉬-지멘스의 경우 브라질 전력회사와 제휴해 전력고효율냉장고를 브라질 빈민에게 분배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고, 영국의 카본트러스트는 제품의 원료생산단계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숫자로 표시하는 탄소라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에코(환경) 관련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카를 도입해 연비를 높이는 방법으로, 미쓰비시 화학은 석유정제시 찌거기를 활용해 발전용 중유로 사용하느 방법으로 각각 에너지 절약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게다가 마쓰시다전기, 도레이 등은 에너지 절감형 신소재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샤프와 도시바는 태양전지, 에탄올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녹색물류산업은 탄소배출권관련기업, 에코기술로 앞서가는 일본기업 외에도 제조업, 유통ㆍ물류업, 해운업, 항공업 등 전산업에 걸쳐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국내기업의 경우 전체적인 동향은 친환경물류활동단계가 초기단계라는 분석이다. 삼성, LG,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9개사만이 환경물류 활동내용을 사업 보고서에 담고 있을 뿐이다. 물류활동에서 경제성과 환경성이 충돌할 경우 경제성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기업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밖에 자동차업계, 철강업계, 삼성전자, 유통업계, 종합물류기업, 해운업계, 항공업계 등도 녹색물류 활동을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종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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