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4 17:54:00.0
해운물류업계, 다사다난했던 2008년 한해를 보내며...
그토록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08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2008년 올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색할 정도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세계 경제 추락을 시현했고 이에 따라 해운물류업계도 잘 나가던 경기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유례없는 폭락세를 보였다.
올 초부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여파로 해상물동량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해 조짐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건화물선운임지수인 BDI가 지난 5월 사상 최고점을 찍으면서 특히 벌크선업계는 초호황세를 지속하는 듯 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되는 매서운 한파는 6개월만에 BDI를 최저점으로 추락시키면서 몇 개월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시황변화를 겪었다.
이번에 불어닥친 불황은 여느 불황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전 세계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전 세계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경제가 급하강해 수출입 물동량도 덩달아 큰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해운경기는 정기, 부정기선 할 것 없이 곤두박질치고 선사들 특히 용, 대선을 투기화했던 벌크선사들은 내년 초 금융기관의 선별작업에 의해 생존여부가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운시황에는 호·불황의 주기가 있었지만 지난 수년간은 호황세가 지속되면서 주기성이 퇴색돼 버렸다. 이같은 상황을 보다 입증해 주듯 건화물선 운임지수인 BDI는 단기간에 유례없는 하락세를 보여준 것이다. 벌크시황이 초호황세를 보이면서 신생 부정기선업체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들 선사들은 6개월이라는 초단기간의 전례없는 경기하락으로 이제는 어떻게 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버티느냐의 생존기로에 놓이게 됐다.
해운브로커들도 건화물 해상물동량이 자취를 감추면서 선사들이 너도나도 운항을 포기하고 선박을 계선하자 일감이 뚝 떨어져 영국과의 시차로 매일 밤을 새다시피했던 호황기와는 달리 타업종과 같이 저녁 퇴근시간에 칼퇴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정기 컨테이너선사들도 불황의 늪에 빠져 허우적되는 것은 벌크선사와 마찬가지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고유가라는 악재로 힘들었지만 후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어닥친 경기침체 한파와 비교하면 힘들었다는 표현이 우스울 정도로 현 해운경기 상황은 벼랑 끝에 선 것과 같다.
정기선항로중 가장 시장 규모가 크다고 하는 북미항로의 경우 아시아에서 북미로 나가는 수출화물이 감소하는 경우는 정말 보기 드문 현상인데, 실제 이러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더욱이 세계 정기선시장의 호황세를 견인했다해도 과언이 아닌 아시아-유럽항로의 수출컨테이너 해상물동량이 호황기에 줄곧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금은 하락세가 뚜렷해 선사들의 투입 선복 감축이 눈에 띌 정도다. 이토록 2008년 해운물류업계는 다사다난했던 그 자체다.
무자년 쥐띠의 해를 뒤로 하고 2009년 부지런한 소띠의 해를 맞아 새해에는 새로운 각오로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해운물류인들의 저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