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는 급속한 세계화의 물결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화는 국가 간 교역을 크게 증대 시키고 있고, 글로벌 기업을 태동시켰으며, 글로벌 공급사슬 (Global Supply Chain, GSC)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항만의 기능을 글로벌 기업의 공급사슬 (SC)기능과 연결하여 분석하고 이에 비추어 항만의 경쟁력을 새롭게 평가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현재 로지스틱스의 핵심 기능인 운송의 거점으로서, 또 점점 글로벌화되는 기업의 부가가치의 거점으로서 그 역할이 증대되는 항만의 기능은 어떻게 변화하여야 하는 가가 주요 관심사이다.
실제적으로 세계화는 Logistics 의 중요성을 크게 제고 시켰고, 글로벌 로지스틱스는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 제고의 핵심으로서 인식되어 왔다. 그런데 Logistics의 발전과 함께 공급사슬 (Supply Chain)의 개념이 크게 발전하여 이 둘 간의 개념 차이에 대하여 여러 논란이 제기 되고 있다. 최근의 한 재미있는 연구는 Logistics 와 Supply Chain 에 대한 개념 구분에 대하여 전문가 들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정리하였다.
이 연구에 의하면, Logistics 와 Supply Chain의 정의에 대하여 그 견해가 4 가지로 구분되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전통적인 견해로 로지스틱스가 공급사슬을 포함한다는 것이고, 둘째 견해는 로지스틱스는 공급사슬의 일부로서 공급사슬이 로지스틱스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견해는 로지스틱스와 공급사슬이 상호 다른 영역을 가지고 있되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는 견해이다. 네번째 견해는 로지스티스와 공급사슬은 내용적으로 같아지고 있으며, 이 둘을 동일 시 해도 된다는 견해이다.
이 연구의 조사에 의하면 전문가들의 견해는 위 네 정의 중 네번째 정의에 동감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두번째 정의인 로지스틱스가 공급사슬안에 포함 된다는 견해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점점 물류가 공급사슬로 대체 된다는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나 Logistics 와 Supply Chain의 정의가 실제적으로 같다는 견해는 SC 의 범위를 좁게 보는 견해이어서, 아직 논란의 여지는 많다. 사실 공급사슬( Supply Chain )에 대한 정의도 매우 다양하여 현재 세계적으로 모두 동의하는 바는 없는 것으로 파악 되고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기업의 공급사슬 활동은 모든 물류 관리 활동, 제조 활동, 그리고 판매, 생산 디자인, 재무와 정보 기술상에 관련된 모든 과정과 활동의 네트워크라고 폭 넓게 이해 되고 있다.
SC도 로지스틱스와 같이 세계 경제의 글로벌 화로 인하여 그 활동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기업 활동의 글로벌화는 기업에게 글로벌 조망(perspective)과 전략( strategy )을 요구하고, 기업은 생산, 판매, 유통망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 분산 시키며 시장 확대와 기업 활동의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국제화하고, 다양해지고, 급변하는 소비자 요구에 잘 부응 할 수 있도록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은 이 네트워크의 효과적, 효율적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이는 기업목표 달성을 위하여, 세계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기업 활동상에 관련된 모든 기업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전 공급 망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글로벌 공급사슬 관리(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GSCM)이다. 현재 세계 여러 국가에 걸쳐 효과적인 GSCM은 기업의 경영 개선과 전략의 성취, 그리고 기업의 목표달성에 뚜렷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교역의 운송거점인 항만도 이러한 변화에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즉 항만이 글로벌 기업의 글로벌 공급 관리(GSCM)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가, 이에 따르는 항만의 경쟁력 평가 기준은 무엇인가가 관심사이다.
항만은 전통적으로 국제 교역을 위한 화물의 기종점으로서, 국제 교역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국제물류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항만이 담당하는 주요 기능들도 화물의 하역, 화물 저장, 환적, 연계운송 등으로 항만 관리자( Port Authorities )도 항만 자체 역량 배양의 촉진자 ( facilitator ) 역할을 담당해오며 항만의 상부 구조나 하부구조를 공급하는 것에 초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 활동의 전개는 항만 기능에 많은 변화를 가져와 항만은 운송 망과 물류 지원 시설을 널리 갖춘 제3세대 형 종합물류기지로 발전되어 왔고, 항만과 배후지간의 연계수송망 구축은 물론 항만클러스터의 형성, 항만배후단지 및 산업 단지 조성 등으로 항만은 조립 가공을 비롯한 생산 시설의 거점으로 까지 발전하고 있다. 더욱 글로벌 SC의 발전은 항만이 운송, 보관, 재고관리, 생산과 유통 활동의 지원은 물론 판매, 정보, 그리고 재무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글로벌 SC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형성, 협력체제 구축, 통합 서비스 제공의 GSCM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항만이 GSC 의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 요구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항만의 경쟁력 개념도 크게 변모하여, 각 항만은 연계운송, 원자재조달, 노동력공급, 조립가공 등 부가가치 창출 여건, 그리고 판매 유통여건, 국제적 운송 네트워크형성, 정보 활용서비스 등 글로벌 기업의 GSC 상에서 필요한 요소와 서비스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항만의 중요한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다.
항만의 업무 수행 평가도 GSC 경로 전체의 부가가치에 대한 항만의 기여도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되며, 따라서 항만 경쟁은 제도적, 기능적, 공간적 수준에서 경로 관리의 측면으로 이동되고 있다. 이는 항만의 경쟁력이 종전에는 자체적인 항만의 물량처리, 효율성 등 개별항만 간의 경쟁이었으나 이제는 개별항만을 포함한 글로벌 SC 체계 간의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임을 말해준다.
따라서 항만 정책에서도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대안을 크게 변경 시켜야 한다. 항만은 이제 글로벌 SC 능력을 배양하여, 글로벌 기업의 효율적, 효과적인 SCM을 위한 통합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기능을 구비 하여야 한다. 항만은 항만이용자의 비용절감 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하여, 글로벌 SC 상에 있는 기업 및 단체등과 어떻게 연결되고, 협력하며, 통합적인 조정 체계를 갖출 수 있는가가 중요함을 인식하여야 한다.
항만의 경쟁력 제고도 항만 자체의 운영 효율성과 물량처리 능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글로벌 기업의 공급사슬관리 수요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 즉 항만이 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GSC)에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 배양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항만간의 경쟁이 항만 자체간이 아닌, 그 항만을 포함하는 글로벌 공급사슬 간의 경쟁이 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여야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앞으로 항만 개발 시 단순히 항만의 하부구조 건설에 역점을 두는 데에서 탈피하여 항만의 글로벌 SC 기능이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매우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