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13 17:26:00.0

현정은 회장, 불황기 KISS 주문 화제

단순하고 신속한 일처리로 어려움 극복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3일 그룹 임직원 전원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Keep It Simple & Speedy(KISS)'를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하고 신속하게 일하라는 주문이다.

현 회장은 이메일에서 단순함(Simple)과 신속성(Speedy)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현 회장은 "세계 경제 위기상황이 지금처럼 복잡성을 띨수록 통찰력을 갖고 일을 단순화(simple)해야 한다"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야말로 심플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 정 명예회장이 서산 간척지사업을 진행하다 물살이 거세 기존 공법으로는 도저히 물을 막을 수 없게 되자, 고철로 쓰려고 사다놓은 노후화된 대형유조선로 물막이 공사를 완성한 일명 정주영공법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이 공법으로 현대건설은 계획공기 45개월을 35개월이나 단축해 9개월 만에 완공시킴으로써 총 공사비를 280억원이나 절감했다.

정주영공법은 미국의 뉴스위크와 뉴욕타임즈에 소개됐고, 세계적 철구조물 회사(랜달팔머 & 트리튼)에서도 유조선 공법에 대한 문의를 해오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이 국내 최초, 세계 최초가 많은 이유는 누구보다 스피디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최초로 운항한 현대상선의 LNG선, 세계 최고 높이의 현대엘리베이터 테스트 타워 등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여 가능했던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벤자민 프랭클린의 '해야 할 일은 실행하겠다고 결심하라. 결심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라'는 말을 인용해 "지금 어렵다고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KISS를 실행하자"고 당부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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