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의 원활한 소통이 인간의 복리를 증진시켜 준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제 물류는 우리 일상과 너무 긴밀히 밀착되어 마치 우리가 숨쉬는 공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물류산업의 발전은 산업 전반에 걸쳐 유통 효율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소비자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거래의 대형화와 제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운송, 보관 및 통신 등에 제공되는 사회기반시설의 구비와 각종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게 되므로 국민경제의 개발을 위한 기회가 됩니다.
그런데 물류의 중요성을 주로 산업의 관점에서는 위 같이 말하겠지만, 저는 종국적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인간중심적 목적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인간의 노동을 절감하여 주고, 물자의 접근에 대한 공간과 시간의 장애를 극복하게 해주어 궁극적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이 물류입니다.
택배서비스가 개시되었을 때의 그 편리함에 대한 감동이 생각납니다. 소포를 부치려면 우체국에 직접 가서 소포를 접수하고 도달되기까지 3~4일은 족히 걸렸는데, 직접 집이나 사무실을 방문하여 화물을 픽업하여 가고 그 다음 날이면 도달되니 얼마나 편리하던지요
17세기초부터 약 200여년간 유럽의 크고 작은 선박들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여 탐험을 하고 무역이 행해지던 시기, 이른바 “대항해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머나먼 400년 전 인도네시아 항구에서 출발한 커피는 장장 6개월 여간을 범선에 실려 유럽에 도착하여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바하가 1732년 작곡한 “커피칸타타”를 보면, 아버지는 딸에게 “좋은 신랑을 소개하여 줄 테니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딸은 “커피는 수천번의 입맞춤보다 달콤하고 맛좋은 포도주보다 더 부드럽지요. 날 행복하게 하려면 커피 한잔을 따라주세요”라고 노래하고 있을 정도이니, 그 당시 사람들도 당시로서는 꽤 이국적이었을 그 물건에 어지간히 매혹되었니 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당시에는 바다에 배를 띄우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으니 물자가 이러한 공간적 차이를 뛰어넘게 된 것 자체가 마치 마술과 같이 느껴졌을 법합니다. 현재는 운송, 보관, 통신 등에서의 기술적인 진보로 물자의 접근에 대한 공간과 시간의 장애를 훨씬 더 용이하게 극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경제이기 때문에 물류가 경제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물류산업이 발전하기에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이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책적 배려의 중요성이 더욱 큰데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더하여져야 할 정책과 방향성이 미비한 점은 안타까움을 가지게 합니다.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위하여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하여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출처 : 한국 물류산업의 근본 혁신과 선진화 필요 - 오마이뉴스
2009. 5. 15. 전국경제인연합이 2009. 5. 15. 펴낸 “물류산업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보고서”에서는 물류산업에 대하여 현실여건과 동떨어진 획일적인 규제가 많이 존재하고 제조업에 비하여 지원수준이 낮다고 하였습니다. 한 물류전문가는 계속되는 화물연대 파업을 계기로 물류산업의 혁신을 위하여 "물류정보의 원활한 유통이 필요하고, 정부의 주도하에 종합물류정보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부디 활발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개선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더 크게 눈을 놀려 남북한 물류체계의 연결을 통한 대한민국의 물류거점화도 우리가 실현할 과제입니다.
지금은 북의 공식적인 핵개발 선포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개성공단의 앞길 역시 불투명해졌지만, 한때는 끊어진 남북철도가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서울-신의주간을 잇는 경의선의 복원은 2000. 6. 15. 선언에서 합의된 내용으로 2002. 9. 18. 착공되어 남측은 비무장지대 남측구간 2킬로미터를 제외하고는 10킬로미터 구간사업을 대부분 완공하고, 잘 알려진 대로 2007. 5.경 시험운행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양국간의 통행협정 및 통신협정의 체결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안 또한 마련되었습니다.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이 육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물자의 95% 이상을 해상을 이용하여 남한에서 개성공단에 들여왔는데, 인천에서 남포까지의 뱃길을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의 운임은 물동량이 적어 단위당 운임이 높아진 관계로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00달러가 넘고 운송기간도 7~10일이 걸리지만, 경의선으로 운송하면 운임은 100달러 남짓이면 가능하고 기간도 1∼2일로 단축된다는 예측을 한국교통연구원에서 내놓은 바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남북 육로의 소통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물류비 절감 효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데, 그것은 바로 동북아 교두보로서의 입지 우위라는 이점을 활용하여 동북아 물류중심의 자리를 선점한다는 것입니다. 오랜 동안 분단국으로 섬나라와 같았던 우리나라가 남북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 중국횡단철도의 연결로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물류의 시종착지가 되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부상하였고, 더 나아가 러시아, 중국, 몽골 등 한반도 주변국가들에게 자국의 교통망과 한반도를 연결하여 지역개발 및 경제발전을 촉진하려는 21세기의 새로운 정책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의 정치적 안정은 우리 국민의 평화적 생존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 모두에게 국민경제와 산업에 관하여 많은 새로운 전망과 기회를 줄 수 있음에도 북한의 핵개발 불포기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통합물류협회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우리나라 물류업에 많은 과제가 있는 만큼 통합물류협회가 더 멀리 더 크게 보고 많은 일들을 이루어나가실 것을 믿습니다.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