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파업은 결국 물류대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운송, 무역업계가 안타까워 하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2일째인 27일 화물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3.7%에 그치는 등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노조파업이 화급히 종료되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국토해양부는 27일 철도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5617명의 대체인력과 파업에서 복귀한 기관사 등을 투입, KTX와 새마을·무궁화 등 여객열차는 평시의 100%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물열차 운행은 여전히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당초 4회만 운행하려던 화물열차를 25회까지 늘려 평시(하루 300회) 대비 8% 수준까지 운행횟수를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물류 운송 차질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61개 철도운송업체들로 구성된 한국철도물류협회는 이날 서울 협회사무실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국가경제를 파탄내는 철도 파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화물열차 대부분이 멈춰서면서 일선 화물업계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이동 오봉역 화물열차기지에서 만난 화물운송업계 관계자들은 철도를 대체할 육상 운송수단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파업 하루만에 화물트럭 운송비가 2배 이상 뛰는 바람에 발만 동동 구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평소 하루에 150~200개의 컨테이너 물류를 처리하는 화물운송업체 동방 관계자는 “트럭으로 부산까지 화물을 보내는데 평소 40만원 하던 것이 어제 오후에 70만원까지 올랐다”며 “비싼 값에 화물을 보내려고 해도 운송할 트럭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이 업체는 전날에도 철도노조 파업 때문에 평소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0여개의 컨테이너만 처리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운송전문업체 관계자는 “이번 철도운송 파업은 완전히 운송업체 죽이기”라며 “파업 전에 코레일 측으로부터 팩스 한 장 통보 받은 게 전부다.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나 자동차 부품 화물이 많은데 이 물건들을 제때 선적하지 못하면 피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유통기한이 비교적 한정적인 농산물류 화물이라도 우선 처리해 보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화물 트럭이 부족해 자칫 컨테이너 안에서 상품들이 썩어나갈 지경에 처했다.
화물 업체들이 물류 대란으로 위기에 몰리자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철도노조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다. 한 화물운송업체 오봉지부 관계자는 “돈 많이 버는 코레일 직원들이 왜 화물 업체들의 목을 죄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그들의 최고 고객이자 동업자인데 동종 업계의 동료에게 이런 식으로 등을 돌리면 안된다”고 비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