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1 13:12:00.0

새해 경기 반등 가능성 높아…물동량 회복세 빨라질 듯

신년특집Ⅰ/ 2010년 본사주관 신년 좌담회 열려
글로벌 경제불황 타개위한 선사·포워더·화주 동반자 인식 제고 절실



▲주제 : 글로벌 대불황 해운물류업계 현안 및 전망
▲일시 : 2009년 12월28일(월)
▲장소 : 코리아쉬핑가제트 회의실
▲사회 : 본지 정창훈 이사
▲참석자 : 한진해운 미주판매팀 문상묵 팀장
▲참석자 : 고려해운항공 해운업무부 김태연 부장
▲참석자 : 삼영익스프레스 김현석 팀장
▲참석자 : 웅진케미칼 물류팀 한광희 팀장

사회: 지난해 갑작스레 닥친 유례없는 세계경제 동반침체로 해운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매우 어려운 한해를 보냈는데요.

<한진해운 문상묵 부장>
문 팀장: 2009년은 제가 해운업계에 몸담은 26년중 처음 겪은 사상초유의 대불황이었습니다. 해상물동량이 급락하면서 운임은 채산점을 훨씬 밑도는 바닥세를 보이면서 정기선 선사들은 적자에 허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최악의 한해였습니다. 미주, 유럽항로 등은 실어나를 컨테이너화물이 크게 부족해 스페이스가 넘쳐났습니다.

이에 선사들은 선복량을 최대한 줄여야 했기에 계선율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운임인상시기에 운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다보니 선사들로선 자금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자의든 타의든 구조조정에 나서야 했습니다.

일부 대형화주들은 글로벌 불황하에서도 수출물량의 호조와 낮은 운임으로 상당히 짭짤한 장사를 했다고 봅니다. 저희 한진해운을 비롯한 대부분의 정기선사들은 이 어려움 속에서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 부장: 2008년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급격한 경기침체로 2009년을 맞이해 1/4분기까지만 해도 향후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했으나 다행히 2/4분기이후 조금씩 체력을 회복해 작년말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08년대비 90%이상 경기회복이 됐다고 봅니다.

2009년은 선사, 포워더, 화주 모두 참으로 힘든 한해 였지만 이를 극복해 내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한 해운물류업계의 올 한해 전망은 가파른 회복세는 아니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하반기 본격적 회복국면 맞을 전망

김 팀장: 지난해를 단순히 2008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어려웠던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2월은 4~5개월전에 오더물량이 있어 다소 나았으나 3월부터 미증유의 해운경기 불황을 실감케 됐습니다. 주로 중소화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보니 폭락된 물량을 회복하기란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해운물류업체들은 심각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래도 규모면이나 비용면에서 큰 지출이 없는 포워더의 경우 일부 회사들은 현상유지를 하며 선방을 하기도 했습니다.가장 힘든 한해를 보낸 업종을 꼽자면 아마도 지속적인 운임하락으로 적자폭이 상당히 큰 정기선사였을 것입니다.

<웅진케미칼 한광희팀장>
한 팀장: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대불황은 해운물류업계는 물론 일부 대형화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화주들에겐 매서운 한파와도 같았습니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수출물량이 끊기더니 2009년 3~4월까지 미주지역물량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7~8개월간 오더가 없는 상태였어요.극히 차별화된 첨단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화섬제품이 선진국에서 중진국, 개도국 생산체제로 완전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전세계 화섬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가동률 변동에 따른 원료가의 등락이 심해지고 중간재의 증산계획이 지연되면서 가격강세가 연말까지 지속되고 있어 화섬업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동남아시장과 중동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주시장은 현재 추세로 볼 때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전망되지만 동남아의 인도네시아, 베트남지역은 역동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회: 해운경기가 아직도 불확실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새해에는 바닥을 치고 본격적인 회복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한 팀장: 남아프리공화국의 경우 새해 월드컵특수가 기대되고 있으며 유럽지역의 경우 미국발 금융위기로 영국경제가 특히 염려스러웠는데 2012년 런던올림픽을 개최하게 돼 물량회복이 빠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대불황으로 치명타를 맞은 동유럽국가들의 회복도 새해에는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의 수출도 확연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남미지역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큽니다. 특히 브릭스 국가 브라질의 경우 2014년 월드컵 경기를 치르게 돼 있어 인프라 구축등과 함께 물량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고려해운항공 김태연부장>

김 부장: 새해 1/4분기쯤이면 회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봅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동남아, 한중간 화물을 많이 취급하고 있어 우리나라와 인도와의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체결, 중국발 삼국간 화물등에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불황속에 대부분의 포워더들이 힘겨운 한해를 보냈겠지만 특히 항공분야 사업이 비중이 큰 포워더의 경우 낮은 운임에 상당히 고전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급상황 상반기중 접점 찾을 듯

문 팀장: 새해 세계경제가 어느정도 회복할 것인가는 중국경제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중국정부 역시 이같은 대불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정치, 사회적 혼란등이 야기될 수 있어 적극적인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어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경우 예상외로 빨리 해운경기도 호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에는 운임회복 노력 및 비용절감을 통해 생존을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입니다. 선사와 화주간 공감대 형성도 중요한 해운경기 회복의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화주가 얼마만큼 선사의 고통을 분담해 주느냐에 달려있다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국내 경제성장률을 5%내외로 예측하고 있고 중국의 경기 회복 등 글로벌 경제상황이 반등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해운시장의 전체 수급상황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판단돼 상반기중에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포워더, 서비스 전문화등 질적 경쟁 바람직

김 팀장: 선사의 부대요율 적용이 일률적이지 못해 화주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새해에는 각항로의 취항선사들이 시황회복에 맞쳐 운임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본운임인상외에 부대요율등을 올려 운임회복 효과를 거두려고 할 것입니다. 불황기에 집화를 위한 선사간, 포워더간 경쟁은 치열합니다.
올해는 해운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고무적인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어 포워더간의 경쟁이 저운임에 치중되지 말고 지역서비스의 전문화 등 질적인 경쟁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 해운기업들이 바닥세의 운임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삼영익스프레스 김현석팀장>
김 팀장: 사실 작년초 운임수준이 위험할 정도로 상당히 하락했다가 하반기부터는 선사들이 인위적인 선복량 조절로 미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어느정도 회복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시장논리로 접근해서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유지돼 운임이 인상돼야 하는데, 현재 시장 상황은 물동량 증가가 공급과잉된 선복량을 뒷받침하기에는 버거운 상황입니다. 아마도 선사들이 운임인상을 하는 것도 현재 상황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운임대비 수익률을 생각해도 적절한 운임인상은 포워더 입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팀장: 선사들의 어려운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운임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측면이 있음을 고려해 주었으면 합니다. 즉, 주력제품의 수출채산성 악화와 함께 중소업체의 수출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치 말았으면 합니다. 작년 미주항로의 경우 SC체결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별도 항목을 신설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김 부장: 2009년 선사들의 어려웠던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는 입장이지만 화주들과 포워더들도 같이 어려웠던 상황이었음을 이해하시어 시간을 갖고 점진적인 운임인상을 요망합니다.

문 팀장:전 선사들이 작년 운임하락의 원인을 경기 침체 뿐아니라 선복공급 과잉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컨테이너선 공급량의 계선율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선사들은 현 선복과잉정도를 심각한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운영비용마저도 보존받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급량 조절을 통한 운임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분석됩니다. 이는 선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봅니다.

선사운임 인상, 생존의 문제

사회: 정기, 부정기선사 할 것없이 외항선사들은 올 한해 사상최대의 적자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한진해운의 새해 사업 화두도 흑자전환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계획들이 강구되고 있는지요.

문 팀장: 우선 시장에 과잉 공급된 노선별 선복량을 감축하는 윈터 프로그램(Winter Program)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 신조선 인도시기를 2010년에서 2011년으로 연기해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입니다. 감속운항을 통한 운항비용 절감도 추진하고 있으며 틈새시장 참여를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화주와 외상거래 관행 시정돼야

사회: 대불황기인 최근 포워더가 겪는 큰 애로사항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김 부장: 항공사, 선사들 운임인상시 포워더들은 화주에게 즉각적인 운임인상을 적용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특히 연간 비딩(Bidding) 대형화주들과의 운임협상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항공사, 선사들과는 현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화주들과는 외상거래가 관행으로 돼 있어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 팀장: 포워더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이 가장 큰 애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 2009년 한해 창고상한제가 도입돼 운임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김 팀장: 인천항 관련 창고료 상한제는 어느정도 실효성을 거두고 있어 운임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산항 관련 창고들은 여전히 인천항에 비해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화주들의 불만이 있는게 현실입니다. 부산항의 경우 좀더 강력한 규제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회: 포워더로서 화주나 선사에 바라는 점은?

김 부장: 화주와 선사들간에 국내/국제물류를 연결하는 가교역할로서 상생할 수 있는 물류 동반자적 입장을 이해했으면 합니다.

김 팀장: 최근들어 선사들이 운임인상이 쉽지 않으니까 각종 부대 항목비용을 새롭게 신설하거나 기존에 있던 부대비용 인상을 하고 있는데,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화주측, 요금체계 불합리 개선 요청

사회: 화주로서 포워더나 선사에 바라는 점은?

한 팀장: 요금체계중에서 불합리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예를들면 컨테이너 봉인에 따른 수수료(Seal Charge)같은 것은 불합리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또 한일항로 적취율 상한제, 도착지 수입화주에 대한 유류할증료 징수등도 문제입니다. 당사자간 협의를 제도화해 사전 요금협의를 활성화하고 요금조정위원회 구성등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 선사로서 화주나 포워더에 바라는 점은?

문 팀장: 물류비용에 대한 당위성을 인식해 선사가 제공하는 물류서비스에 대한 적정비용 지불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인식함양이 필요하며 선사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적정 운임이 적용돼야 할 것입니다.
또 해운시장 개선과 운임회복을 위해선 선사 단독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화주와 선사간의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포워더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거래처 이상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발휘해 선사가 서비스 지속을 위한 최소한의 운임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선사의 피해는 궁극적으로 선사를 이용하는 화주 및 포워더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한진해운은 화주가 원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포워더 등록제 기준 강화돼야

사회: 관계당국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팀장: 물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종합물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제 3자물류 전환화주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 물류주선업자에 통관업을 허용하고 주요 공단위주로 철도 인입선(지선)을 확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팀장: 일관성있는 해운물류 정책과 업무 효율성에 저해되는 규제는 풀고 대신 영업위반 사례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 업체간 과당경쟁을 줄여 페어플레이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절실합니다.

김 부장: 포워딩업계가 제 위상을 찾지 못하는 것은 업체들이 너무 난립돼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등록제 기준을 보다 강화해 화주에게 책임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견실한 신규 업체들이 진입하도록 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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