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9 08:26:00.0
한·EU FTA 발효…자동차·기계 수출 확대 기대
EU시장 日·中 점유율 앞지를 호기
7월 1일 한·EU FTA 발효로 최근 수출 호조 품목인 LED조명, 베어링, CCTV, 언더셔츠 등이 큰 폭의 관세철폐에 힘입어 對EU 수출이 급증할 전망이다. 또한 현재 對EU 주력 수출품인 완성차, 자동차 부품, 석유제품, 전자부품, 타이어 등도 추가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EU FTA로 이런 품목이 뜬다’라는 보고서에서 우리의 EU 수출액과 철폐되는 관세율 등을 고려해 EU 전체와 주요 10개국*별 수출 전략품목(수출액 중시) 및 유망품목(성장성 중시)을 선정했다. 이와함께 신성장동력인 녹색 산업과 한류 효과가 기대되는 먹거리 분야에서의 수출 확대 품목을 제시했으며, 우리나라 수입시 관세 철폐로 국내 소비자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도 함께 발표했다.
보고서는 EU는 2009년 기준 GDP 16조달러, 수입 규모 4조달러로 미국(GDP 14조달러, 수입 1조달러)을 앞지르는 세계 최대 경제권이자 최대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EU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0년 기준으로 1.0%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중국(7.1%), 일본(1.6%) 보다도 낮고 우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인 3%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때문에 한·EU FTA 발효가 EU 시장 점유율 확대에 커다란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단일 경제블록이지만 국가별 특성이 다른 27개국이 모인 시장으로 EU 시장 공략시에는 국별로 세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예를 들어 선진국인 프랑스, 영국 등은 상대적으로 소비재 수입 비중이 높은 반면 공업화가 진행 중이고 우리기업의 현지 투자가 많은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는 자본재 수입이 높게 나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시장별로 보면 독일에선 베어링, 합성수지 등이 전략품목으로 LED 조명, 2차전지용 격리막 등이 유망품목으로 선정됐다. 프랑스에선 직물, 의류 등이 전략품목으로, 셋톱박스, 스쿠터 등이 유망품목으로 꼽혀 수출증가가 기대된다.
동구권의 대표국인 슬로바키아 등은 우리 기업의 현지 투자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광학기기 부품이 전략품목으로, 알루미늄 제품과 플라스틱 제품 등이 유망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우리의 신성장동력인 녹색 산업도 FTA를 통해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LED 조명과 리튬이온전지, 스마트 그리드·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에 활용되는 전기제어기기, 풍력발전기 부품 등이 향후 對EU 녹색 수출을 주도할 품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높은 2차전지 제조용 격리막, LED TV 모니터, 물 산업에 활용되는 섬유여과막 등은 현재 수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FTA 발효후 큰 폭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됐다.
먹거리 관련 품목들도 FTA와 EU 지역의 한류 효과에 힘입어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품목들은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관세 철폐에 따른 기대 이익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기대를 모으는 먹거리 품목은 라면, 게맛살, 어육, 일부 음료 등의 식품 가공품과 냉동 어류, 버섯류 등이다.
한·EU FTA를 통해서 수출 기업들만 혜택을 보는 것은 아니다. EU산 소비재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가격인하 등의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EU산 와인은 FTA로 관세가 철폐됨과 동시에 이미 관세가 없는 칠레산 와인과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추가적인 가격인하가 기대된다. 보고서는 자동차, 위스키, 치즈, 신발, 모피, 가죽, 의류, 가방, 주방용품, 악기 등도 가격인하를 통해 국내 소비자 혜택이 기대되는 품목들로 선정했다.
보고서에서 한·EU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지 투자 기업을 적절히 활용해 부품소재 수출을 늘리고 투자유치에도 적극 나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EU와 미국을 동시에 겨냥하는 중국, 일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FTA통상실 명진호 연구원은 “기업들이 각 지역별 한·EU FTA 수출 수혜 품목을 적극 활용하고, 현지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적극적 홍보 마케팅과 유통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FTA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 이익이 제고되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한상권 기자 skhan@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