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1 18:25:00.0

“국내 물류기업, 中 동북3성 진출하려면 서둘러야”

제조기업과 동반 진출 방안 검토 필요

동북아지역의 물류거점으로 주목받는 중국 동북3성에 국내기업이 서둘러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몽골지역 물류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증대되면서 한국기업의 동북아 대륙지역의 물류시장 진출방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0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는 ‘동북아 대륙지역 물류네트워크 구축 및 진출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외 물류업체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세미나룸을 가득 메웠다.

대한상의 김무영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몽골 지역은 향후 물류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우리나라는 지리적 우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변국과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이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중국 동북3성 지역과 러시아, 몽골지역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첫 번째 동북3성 지역 세션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이성우 국제물류연구실장이 ‘동북3성 물류시장 진출전략과 방향’에 대해 천마물류 김필립 대표가 동북3성 물류시장 진출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동북3성을 러시아, 북한, 몽골 등 인접국가와 연계한 물류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의 투자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린성과 두만강 유역은 도로․철도 등 인프라 개발사업비만 약 3조 5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KMI 이성우 국제물류연구실장은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투먼(圖們)과 훈춘(琿春)은 그 지리적 이점 뿐 아니라, 각종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최근 물류기업의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동북3성 지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물류기업은 이 지역에 먼저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실장은 동북3성지역은 성장잠재력에 비해 산업집적도가 낮고 타지역에 비해 인프라가 낙후돼 있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진출 전 면밀한 사전 검토가 필수적이며, 진출 시 국내 제조기업 혹은 자원개발기업과 동반진출하거나 중국 현지 파트너와 함께 북한지역에 진출할 것을 조언했다.

김필립 천마물류 대표이사도 동북3성 지역의 국내기업 진출사례를 소개하면서 시장진출 시 유의해야 할 점으로 불충분한 시장조사, 현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실패, 노사문제, 현지 파트너의 계약 위반 등을 지적했다.

발표 후에는 삼영물류 이상근 대표, (주)한진 권오연 상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나희승 실장,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연구위원, KMI 임종관 박사가 참석해 토론이 진행됐다.

KMI의 임종관 박사는 “동북3성은 여러 나라가 연계돼 있는 곳이기 때문에, 국가별 차이점과 업무방식, 생활 습성까지 확인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동북3성 진출 시 현장 확인부터에서부터 비즈니스모델 창출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소개된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이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미 비즈니스의 거래사슬이 만들어져 발표된 이후에는 실익이 없다는 것.

러시아 지역 물류시장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두 번째 러시아․몽골지역 세션에서는 트렌스컨테이너의 홍진기 부사장이 ‘극동 러시아 항만개발 및 물류시장 진출방안’을, 청조해운항공의 강현호 대표가 ‘몽골 자원개발 및 시장진출을 위한 물류네트워크 구축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극동러시아 지역은 가스, 원유, 석탄 등 자원 수출 물동량이 급증하는데 비해 물류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에서 적극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홍진기 부사장은 “극동러시아지역에 국내기업이 선점해 유라시아지역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며 “수출을 위한 원자재·곡물 터미널 개발, 항만 거점 물류센터 건립 등 러시아정부의 항만경제특구 조성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강현호 청조해운항공 대표이사는 몽골지역에 진출해 겪은 애로사항을 소개하면서 “몽골의 자원을 중국을 거쳐 국내까지 운송하는데, 중국 세관과 철도청의 입장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을 경유한 석탄운송이 원활할 수 있도록 한-중 정부간 물류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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