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2 10:20:00.0

경인 아라뱃길 개통 주목한다

바다의 순우리 옛말 ‘아라’를 딴 경인 아라뱃길이 드디어 내달 개통될 예정이다. 국가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인 이 대운하 건설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해운물류업계가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히자 정부가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4대강 사업이다. 4대강 사업도 시민단체, 환경단체, 야당의 극렬한 반대에 자칫 중단위기도 있었지만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돼 왔다.

우역곡절속에 개통될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좌우파가 갈리듯 명암이 뚜렷하다.

해운물류업계내에도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최초의 뱃길인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있지만 기대감은 상당하다. 아라뱃길에 대한 기대는 우선 수도권의 물류 숨통을 탁 트이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면 선박을 이용한 수도권의 원스톱 운송이 가능해지고 트럭 250대 수송 분량의 컨테이너를 선박을 통해 단한번에 운송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화물선 9척이 월 1회부터 주 4회까지 운항하며 국내 화물 뿐아니라 중국, 동남아지역 화물들을 실어나르게 된다.

경인아라뱃길에 신개념 물류가 선봬면서 배후부지의 경제적 효과에도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인천터미널과 경기도 김포시 고촌면 김포터미널 주변에 대단위 물류단지가 개발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물류기능은 물론 친수공간을 활용한 관광레저 복합단지의 신개념 물류단지가 개발되면서 유동인구의 증가로 대규모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핑크빛 전망과는 달리 실제로 경인아라뱃길의 효과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정부는 아라뱃길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적, 하역, 갑문통과 시간을 고려하면 시간이 오히려 더 걸릴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 아라뱃길은 선박이 운항하는 주운수로가 18km로 승용차를 이용시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도 최근 우회적으로 4대강 사업을 비판해 눈길을 모았다. 상황이 이쯤되면 국감중인 국회에서의 야당측의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일지 짐작이 된다. 2조2백여억원이 소요된 아라뱃길 공사가 혈세만 낭비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민주당 홍영표의원은 수자원공사가 전문 경영컨설팅사에 맡긴 경인아라뱃길 최적운영관리 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분석한 결과 경인 아라뱃길의 순 현재가치는 마이너스 1조5,17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2조2,458억원을 투자했지만 물류단지 등 7천억원의 투자비만 회수하고 항만과 주운수로는 물동량이 없어 자산 가치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홍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의 운영수입은 2012년 2,330억원에서 2014년 5,276억원으로 늘어나다가 2015년 2,616억원으로 줄고 2016년에는 502억원으로 2012년 대비 78.5%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992년 인천 굴포천 방수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경제성과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19년간이라는 기나긴 세월의 진통 속에서도 공사는 지속됐고 이제 개통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개통을 앞둔 경인 아라뱃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일단 접어둘 필요가 있다.

숱한 우여곡절과 엄청난 투자비가 소요된 대역사(大役事)를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자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경인아라뱃길은 물류비 절감, 수해 예방, 관광수입 증대 등 여러부문에서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개통후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은 되지만 긍정적인 사고로 경인 아라뱃길의 향후 진로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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