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6 10:50:17.0

‘물류기기시장’ 불황 속, 희망 보인다

지게차 시장 호조, 타 기기분야도 회복 국면 진입 ‘초읽기’

 


물류산업의 발단과 함께 태동한 물류기기산업은 지속적으로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다. 물류기기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게차와 파렛트, 컨테이너 등이 있다. 특히 지게차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수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향후 비전이 높다. 지게차 및 물류기기시장이 현황과 비전에 대해 알아봤다.


지난해 지게차 3만5천대 생산, 올해도 20% 성장 예상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지게차 총 생산은 3만4935대로 전년대비 59.4% 증가율을 보였다. 총 내수 판매는 1만4031대로 전년대비 45.3% 증가했다. 내수 판매의 구동방식별 판매 비중은 전동식 41.1%, 디젤식 57.4%, LPG식 1.5%로 각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5.4%상승, 5.5%하락, 0.1% 상승을 보였다.

한편 표1에 따르면 지게차 시장은 지난 3년간 내수보다는 수출의 비중이 높으며 그 빈도는 갈수록 더 커질 것으로 예상 된다. 또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2009년에 비해 지난해 지게차 생산 판매 대수가 크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총 수출 판매대수는 2만279대로 전년대비 61.7% 증가했다. 지게차 수출물량의 구동방식별 판매 비중은 전동식이 18%, 디젤식이 37.9% LPG식이 44.1%로 각 비중은 전년대비 각각 0.6%하락, 2.2%하락, 2.8%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지게차 수출 지역별 비중은 북미가 27.9%로 가장 많았으며 유럽이 24.5%, 중남미 시장 22.2%, 중동 시장 9.9%, 오세아니아 5.4%, 기타지역은 10.1% 이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보면 북미와 유럽으로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구동방식별로는 내수의 경우 디젤식이 57.4%로 가장 많았고 수출의 경우는 LPG식이 44.1%로 가장 많았다.

올해의 경우 아직까지 정확히 집계된 데이터는 없지만 지게차분야 전문가에 따르면 2011년 지게차 생산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수의 경우 2009년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와 올해 들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수출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의 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규모는 작년대비 20% 성장한 97만 여대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수출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지게차시장은 두산산업차량(주)를 선두로 현대중공업과 클라크 등이 선전을 하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은(주) 올해 7월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분리돼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했다. 지게차산업을 메인사업으로 펼치는 두산산업차량은 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지분 51%, SC PE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권은 DIP홀딩스가 갖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은 업계 선두답게 국내 사업 뿐 아니라 수출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은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지게차 해외법인을 양수 받으면서 해외법인도 재구성했다. 지게차 해외법인은 미국, 중국을 비롯해 영국, 벨기에 등 유럽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두산산업차량(주)는 디자인 경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산산업차량은 미래형 콘셉트 지게차 ‘CF’로 세계 3대 산업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iF 제품 디자인상 2012’ 본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CF는 이미 8월에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았다. 1953년 제정된 ‘iF 제품 디자인상’은 독일 하노버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세계 디자인 공모전으로 독일의 ‘레드닷’, 미국 ‘아이디이에이’와 함께 세계 3대 산업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2020년 시장을 타깃으로 고안된 ‘CF’는 사용자의 감성까지 고려한 모델이다. 친환경, 혁신, 인간 중심의 키워드를 통해 배출가스와 소음을 크게 줄였다. 또 탑승자의 정면 유리에 작업용 내비게이션을 투영시키는 등 미래형 지게차의 비전을 제시했다. 두산산업차량(주)관계자는 “두산산업차량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독일 린데 등 메이저업체와 대등한 수준의 디자인 개발 능력을 보유한 업체로 인정받게 됐다”고 전했다.

내수보다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올 한해 괄목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지게차사업본부 관계자는 “당사는 전년대비 괄목할만한 매출성장을 예상하고 있는데 성장의 가장 큰 부분은 해우 직수출 지역의 판매량 증가이며 이는 미 진출 국가에 대한 딜러개발 최우선 정책과 포괄적 지원의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25t급 초대형 지게차를 선보였다. 25t급 초대형 지게차는 100% 수입지게차에게 내주었던 시장에 국산 지게차의 진입으로 시장선점과 함께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지게차사업본부 관계자는 향후 비전에 대해 “우리 회사는 2009년 하반기부터 지게차 부분의 조직 강화 전략으로 매년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2010년은 전년대비 약 80%의 성장을 이루며 국내 시장 매출확대의 기틀을 마련한 한 해였다면 올해는 해외시장의 초석을 다진 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2년은 국내시장 점유확대와 해외 지게차 전문 딜러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편 생산량 증대를 위한 시설투자로 지게차 사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선 “2012년 국내시장은 3%대의 다소 낮은 경제성장의 예측이 지배적이나 지게차 시장은 올해 수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세계시장은 브라질, 인도, 아시아, 러시아 등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미주 및 유럽시장의 경제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렛트, 한국파렛트풀 독주


파렛트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큰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나 조금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렛트 임대 업체 아주 렌탈에 따르면 국내 파렛트 임대수량의 규모는 약 1500억원에서 1800억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임대시장의 점유율은 한국파렛트풀이 시장 점유율 7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으며 아주 렌탈이 20% 정도로 2위를 고수하고 있고 나머지 소규모 기업의 점유율은 매우 미비하다. 한국파렛트풀에 따르면 지난해 파렛트 임대 수량은 2140만매로 140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2350만매를 임대해 연말까지 올해 총 임대량을 합치면 지난해보다 다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파렛트풀은 파렛트풀시스템을 통해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파렛트풀시스템(파렛트 공동이용제도)은 파렛트의 규격, 치수 등을 표준화해 일관파렛트화 함으로써 파렛트의 공동 이용 및 공동회수를 통해 물류의 합리화,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동시에 파렛트의 총량을 줄이고 공파렛트 회수에 소요되는 물류의 환경부하를 저감시키는 친환경 적이고 경제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말한다.

파렛트풀시스템의 친환경적 장점은 우선 공파렛트의 회송을 발주처가 아닌 도착지 근처 집배망에서 회수함으로 파렛트의 장거리 회송이 불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근처 다른 기업의 공동 이용 파렛트를 한꺼번에 회수하기 때문에 공파렛트의 적재율이 향상되며 자연스럽게 물류비가 감소하고 물류에 대한 환경부하가 감소하는 것이다.

이처럼 파렛트 시장은 현재 한국파렛트풀이 독점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주 렌탈을 포함한 소기업들이 경쟁에 참여,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파렛트풀의 독주를 막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파렛트시장은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일회용보다는 재활용파렛트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파렛트컨테이너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산화탄소 절감과 친환경이 화두라서 일회용은 갈수록 수요가 줄어든다”고 전했다. 이어 “재료면에선 목재보다는 플라스틱 파렛트가 더 많이 사용된다. 그 이유는 목재는 유지보수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파렛트의 표준화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표준파렛트는 T11형(1100mmx1100mm)인데 2006년에는 표준화율이 39%였는데 현재는 50%정도 됐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파렛트 표준화를 통해 유닛로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물류비 절감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라며 “80%이상 돼야 표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국제적으로 교류하며 파렛트 표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인도에서 유닛로드시스템에 대해 홍보세미나 및 교육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철재 컨테이너 시장은 약 1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2011년의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가 활성화되면서 컨테이너 시장도 다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10%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컨테이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테이너 업체인 골드라인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 대비 10% 성장해 약 3만대 정도를 판매했다”며 “내년에는 액상컨테이너를 개발할 예정이라 매출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컨베이어, 랙시장 10%내외 성장


컨베이어 시장은 작지만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컨베이어회사는 대략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이 회사들 모두가 컨베이어만을 생산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기기들도 함께 생산 한다. 하지만 국내 컨베이어 시장은 80%이상이 영세해 기업이라기보다는 공업사 또는 판매상 정도의 규모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컨베이어 업계는 크게 시스템 엔지니어링사와 메뉴 팩처링사로 나눌 수 있으며, 메뉴 팩처링사는 다시 자동차 라인 등을 제조하는 대형 라인 제조사, 물류 라인을 제조하는 중소형 라인 제조사, 행거물 이송 라인을 제조하는 트롤리 라인제조사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이 중 시스템 엔지니어링사는 대부분 대기업 또는 대기업에서 분사된 회사들이고 메뉴 팩처링사들은 중소기업 들이다.

대규모 공사의 경우는 소수의 시스템 엔지니어링사가 이를 수주해 메뉴 팩처링사에 하청을 주어 제조, 설치를 한다. 중소 규모의 공사는 중소기업 들이 설계, 제작, 설치, 유지보수 등을 행한다. 이들은 경쟁체제라기 보다는 상호 보 완적 관계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자본과 복잡한 경우의 수가 있는 대규모 공사를 중소기업이 수행하기에는 역부족 일 경우가 많다.

또 프로젝트성 제조를 대기업이 하기에는 비용 증가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한 해 컨베이어 시장도 소규모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컨베이어 시장은 대기업라인을 제외하고 우양정공, 보우시스템, 서울종합물류 등의 기업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데 서울종합물류의 정헌욱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컨베이어 시장은 600억 내외로 보고 있는데 올해는 그 이상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회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긴 상태로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내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어차피 매년 비슷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컨베이어 시장은 큰 성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아마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 물론 우리 회사는 성장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한 해 랙시장도 10% 내외의 성장세를 일궜다. 코파스(구 한국OFA)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전체 랙시장 규모는 1천억원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작년이 800억원 후반에서 900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 성장했다는 것이다.

성장 이유로는 우선 물류창고가 여러 곳에서 신설된 것을 들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감축됐던 물류창고가 화주의 물량이 늘고 수요가 생김에 따라 다시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랙 수요도 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위해 사명도 예전 한국OFA에서 코파스로 개명했다는 손정열 부사장은 “우리 회사도 지난해 2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일궜는데 올해는 이미 200억원을 넘어섰고 연말까지 26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랙도 고객의 입맛에 맛는 다양한 종류가 필요하다”며 “내년 랙시장은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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