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 유통’을 뜻하는 물류는 유통과 매우 밀접한 관계로 물류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유통에 대한 흐름을 전반적으로 알아야 한다. 이와 관련 용인송담대학 유통과 신준섭 교수는 업계에서 물류전문가이자 유통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특히 포장 쪽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신 교수는 물류기업과 관계 기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신준섭 교수를 만나 물류와 유통 그리고 포장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현재 용인송담대학 유통과 교수님으로 활동 중이신데 유통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고 전문적으로 다루시는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속해 있는 유통과는 국내 유통분야를 이끌어 나갈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합니다. 유통분야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기존의 유통과에서 배우는 도소매유통, 물류 외에 저희과는 외식프랜차이즈, 매장디스플레이, 포장(패키징) 등 인접 학문과 기술을 융복합화 한 특화된 교과목을 다룹니다. 저희 과는 머천다이징 자질을 갖춘 디스플레이 전문가 양성과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외국어 능력을 갖춘 유통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급변하는 유통현장에서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차별화된 스페셜리스트 양성을 교육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유통과 물류는 나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유통과 물류의 상관관계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는?
저 역시 그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며 물류는 그 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물질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은유적인 표현을 하자면 유통은 물이 흐르는 파이프며 물류는 그 안에 있는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많은 물이 잘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파이프가 크고 튼튼해야 합니다. 또 물 없는 파이프는 필요가 없는 것이며 파이프 없이 물이 정상적 흐름이 불가능한 것과 같이 물류와 유통은 따로따로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물류와 유통은 일종의 상호생존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유통시장의 핫 이슈는 무엇입니까?
요즘 유통시장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2G인데요. 글로벌과 그린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한 마디로 유통합리화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유통합리화는 원가절감, 친환경, 표준화 등 유통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국내 유통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과 대안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올바른 유통시장을 만들기 위해선 합리적인 유통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물류 및 유통업체들의 ‘제살 깎아먹기’입니다. 일전에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치킨, 피자 등에 대해 ‘경쟁적 가격인하’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는 소비자만이 아닌 벤더 등 협력업체들도 고려했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와 함께 택배업체의 택배가격 경쟁 등 예측 불가능한 방법으로 시장경쟁을 초래하는 것은 정말 합리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정상적인 가격형성으로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초기에는 약간 어려워도 미래를 내다보고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입니다. 한-EU나 한-미 FTA에 대해서도 잘 연구해 대응해야 합니다.
포장 쪽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장산업 발전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저는 학부에서 환경소재공학(구 임산공학)을, 석사에서 지류가공학을 전공한 후 일본 동경대로 유학을 가 지류포장재의 리사이클링을 전공했습니다. 포장소재와 관련된 연구를 하다 보니 이것이 유통, 물류와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러다보니 유통과 물류를 연관해 또 다른 학문을 배웠고 이를 통해 유통포장, 물류포장에 관한 연구와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야와 관련해 많은 업체들에게 특강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패키징 표준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한편 포장기술사회를 통해 업체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물류협회의 물류전문컨설턴트 교육을 이수하는 등 물류업계의 사람들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표준원 포장분야(ISO TC122)인 포장일반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ISO TC122 SC4의 리사이클링과 리커버리 그룹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포장산업, 표준화 ‘시급’
포장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까지도 표준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표준화를 통해 유닛로드화하면 물류비 절감이 될텐데 왜 이 부분의 중요성을 모르는지 답답합니다. 유닛로드시스템의 중간다리 역할은 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장산업의 표준화가 시급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유통 및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총체적으로 해결돼야 할 부분은?
현장과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개발과 탁상행정이 아주 큰 문제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종합물류인증산업 제도입니다. 생각은 좋았지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말입니다. 예를 들어 택배차량업체와 관련된 정부 정책 발표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통 및 물류 모든 분야에서 시급히 ‘표준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표준화의 큰 틀은 우선 포장표준화를 통해 파렛트 및 컨테이너를 표준화 시켜야 물류표준화가 실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통 및 물류관련 종사자들의 대우가 타 산업군에 비해 좋이 않은 것도 큰 문제입니다. 유통과 물류산업에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오게 하려면 여러 가지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산업의 향후 비전에 대한 견해는?
대형 복합쇼핑몰 등장과 더불어 소셜커머스, 오픈 마켓, 클로즈드 마켓 등 지금도 유통의 새로운 개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히 유통의 혁명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급속히 변하고 있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중의 하나가 바로 유통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유통관련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편 제조업인 2차 산업과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패키징, 즉 포장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2.5차 산업, 플러스 알파 산업인 것입니다. 유통시스템에서 포장산업은 굉장히 중요하고 매력 있는 산업입니다. 한편 규모의 경제학에 근거한 대형유통업체의 등장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인생철학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인생의 모토를 ‘성실(誠實)’로 삼고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를 보면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자기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동안 노력한다면 누구나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10년 정도에 이르는 엄청난 시간입니다. 성공의 제 1요소는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소위 1만 시간에 해당하는 성실한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인터뷰도 성실하게 했나요?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가 배출
‘물적 유통’을 뜻하는 물류는 유통과 매우 밀접한 관계로 물류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유통에 대한 흐름을 전반적으로 알아야 한다. 이와 관련 용인송담대학 유통과 신준섭 교수는 업계에서 물류전문가이자 유통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특히 포장 쪽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신 교수는 물류기업과 관계 기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신준섭 교수를 만나 물류와 유통 그리고 포장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다.
현재 용인송담대학 유통과 교수님으로 활동 중이신데 유통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고 전문적으로 다루시는 분야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속해 있는 유통과는 국내 유통분야를 이끌어 나갈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합니다. 유통분야는 여러 영역이 있는데 기존의 유통과에서 배우는 도소매유통, 물류 외에 저희과는 외식프랜차이즈, 매장디스플레이, 포장(패키징) 등 인접 학문과 기술을 융복합화 한 특화된 교과목을 다룹니다. 저희 과는 머천다이징 자질을 갖춘 디스플레이 전문가 양성과 국제화 시대를 선도할 외국어 능력을 갖춘 유통인 양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급변하는 유통현장에서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차별화된 스페셜리스트 양성을 교육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유통과 물류는 나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유통과 물류의 상관관계에 대한 교수님의 견해는?
저 역시 그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유통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시스템이며 물류는 그 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물질의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은유적인 표현을 하자면 유통은 물이 흐르는 파이프며 물류는 그 안에 있는 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많은 물이 잘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파이프가 크고 튼튼해야 합니다. 또 물 없는 파이프는 필요가 없는 것이며 파이프 없이 물이 정상적 흐름이 불가능한 것과 같이 물류와 유통은 따로따로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물류와 유통은 일종의 상호생존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 유통시장의 핫 이슈는 무엇입니까?
요즘 유통시장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 2G인데요. 글로벌과 그린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한 마디로 유통합리화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유통합리화는 원가절감, 친환경, 표준화 등 유통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국내 유통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과 대안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올바른 유통시장을 만들기 위해선 합리적인 유통을 추구해야 하는데 이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물류 및 유통업체들의 ‘제살 깎아먹기’입니다. 일전에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치킨, 피자 등에 대해 ‘경쟁적 가격인하’ 정책을 실시했는데 이는 소비자만이 아닌 벤더 등 협력업체들도 고려했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와 함께 택배업체의 택배가격 경쟁 등 예측 불가능한 방법으로 시장경쟁을 초래하는 것은 정말 합리적이지 못한 것입니다. 정상적인 가격형성으로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초기에는 약간 어려워도 미래를 내다보고 이런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입니다. 한-EU나 한-미 FTA에 대해서도 잘 연구해 대응해야 합니다.
포장 쪽에도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장산업 발전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저는 학부에서 환경소재공학(구 임산공학)을, 석사에서 지류가공학을 전공한 후 일본 동경대로 유학을 가 지류포장재의 리사이클링을 전공했습니다. 포장소재와 관련된 연구를 하다 보니 이것이 유통, 물류와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이러다보니 유통과 물류를 연관해 또 다른 학문을 배웠고 이를 통해 유통포장, 물류포장에 관한 연구와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분야와 관련해 많은 업체들에게 특강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패키징 표준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한편 포장기술사회를 통해 업체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있으며 물류협회의 물류전문컨설턴트 교육을 이수하는 등 물류업계의 사람들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표준원 포장분야(ISO TC122)인 포장일반전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ISO TC122 SC4의 리사이클링과 리커버리 그룹에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포장산업, 표준화 ‘시급’
포장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까지도 표준화가 정착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표준화를 통해 유닛로드화하면 물류비 절감이 될텐데 왜 이 부분의 중요성을 모르는지 답답합니다. 유닛로드시스템의 중간다리 역할은 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장산업의 표준화가 시급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유통 및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총체적으로 해결돼야 할 부분은?
현장과 현실을 도외시한 정책개발과 탁상행정이 아주 큰 문제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종합물류인증산업 제도입니다. 생각은 좋았지만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말입니다. 예를 들어 택배차량업체와 관련된 정부 정책 발표가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앞으로 좀 더 신중해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통 및 물류 모든 분야에서 시급히 ‘표준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표준화의 큰 틀은 우선 포장표준화를 통해 파렛트 및 컨테이너를 표준화 시켜야 물류표준화가 실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유통 및 물류관련 종사자들의 대우가 타 산업군에 비해 좋이 않은 것도 큰 문제입니다. 유통과 물류산업에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오게 하려면 여러 가지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산업의 향후 비전에 대한 견해는?
대형 복합쇼핑몰 등장과 더불어 소셜커머스, 오픈 마켓, 클로즈드 마켓 등 지금도 유통의 새로운 개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히 유통의 혁명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급속히 변하고 있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 중의 하나가 바로 유통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유통관련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편 제조업인 2차 산업과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패키징, 즉 포장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2.5차 산업, 플러스 알파 산업인 것입니다. 유통시스템에서 포장산업은 굉장히 중요하고 매력 있는 산업입니다. 한편 규모의 경제학에 근거한 대형유통업체의 등장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인생철학을 알고 싶습니다.
저는 인생의 모토를 ‘성실(誠實)’로 삼고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를 보면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자기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동안 노력한다면 누구나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10년 정도에 이르는 엄청난 시간입니다. 성공의 제 1요소는 천재적 재능이 아니라 소위 1만 시간에 해당하는 성실한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인터뷰도 성실하게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