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6 18:29:00.0

삼성·현대차 '물류 일감몰아주기' 자제

공정위 간담회서 논의

삼성과 현대자동차가 물류 부문 일감을 계열사에 몰아주는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심각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물류·광고·시스템통합(SI) 부문에서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계열사 20곳의 지난해 매출액 12조9000억원 중 71%인 9조1620억원이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의해 발생했다. 또 대기업집단과 20개 계열사간 내부거래액 9조1620억원 가운데 8조846억원(88%)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경쟁입찰 비중은 12%인 1조774억원에 불과했다.

분야별로는 물류 분야의 내부거래 비중이 83%로 가장 높았고 광고(69%)와 SI(64%)가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물류 전문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의 내부 매출 비중이 80%에 이른다.

김순택 삼성 부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영태 SK 대표이사 사장 등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날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 현대차 LG SK그룹 등 4대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자제하고,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비계열사(중소기업)에 사업기회를 열어주기로 했다.

이들 그룹은 각사별로 세부적인 이행계획을 발표, 기업보안과 효율성 등에 관련되지 않은 범위에서 경쟁입찰을 점차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경우 물류를 비롯해 SI, 광고, 건설, 물류 등 4개 분야에서 2분기부터 경쟁입찰을 확대키로 했다. LG와 SK그룹은 SI, 광고, 건설 등 3개 분야에서 신규 거래업체를 선정할 때 경쟁입찰을 점진적으로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상반기에는 상장사를 중심으로 경쟁입찰을 시행하고, 하반기부터 비상장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의 영업기밀이나 보안에 밀접하게 연관되거나, 긴급한 사업 대응이 필요한 경우, 생산성 저하 등 경쟁입찰의 실익이 없거나 비효율적인 경우에는 예외로 하기로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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