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이 지난해 4분기 여객 수요는 줄고 유류비 지출은 늘어 실적이 53%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항공의 4분기 순이익은 1억800만달러(1억3500만싱가포르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억3300만달러를 기록했던데 비해 53.6%나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항공사는 지난해 전반에 걸친 세계 경제 불황과 고유가로 인해 실적 저하를 우려한 바 있는데 그 우려가 실현된 것.
싱가포르항공 관계자는 “4분기 여객 예약 실적만 봐도 하향세가 뚜렷했다”며 “세계 경제가 위태로워지자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안 그래도 비수기인 겨울철 실적이 더욱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싱가포르항공의 매출액은 31억2875만달러를 기록, 아주 소폭(1%) 증가했다. 하지만 지출은 29억6830만달러를 기록, 12%나 늘어났다. 특히 유류비 지출은 3억7500만달러까지 치솟아 전년 동기 대비 33%나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름값이 30%나 증가한 탓이다.
한편 싱가포르항공사는 장거리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에어웨이즈(Scoot Airways)를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다. 스쿠트에어웨이즈는 미국, 유럽을 비롯 호주, 뉴질랜드를 기항할 예정인 저가항공사다.
스쿠트에어웨이즈에는 처음엔 보잉 777-200 1대가 투입될 예정이고 7월 쯤 항공기 증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2016년까지 14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으로, 이는 현재 18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실크에어보다 작은 규모다. 실크에어는 싱가포르항공이 설립한 지역항공사다.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운용 중인 여객과 화물 부문의 수입에 더해 신설 스쿠트에어웨이즈와 기존 실크에어의 이윤, 그리고 타이거항공의 지분 33%까지 확보하고 있어 향후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 해도 버팀목이 있다고 믿고 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