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6 16:57:00.0

홍콩항공, 中-EU 간 신경전 속 A380 인도 불투명

EU 탄소배출권에 中 반발 조치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 제재”

홍콩항공이 에어버스에 발주한 A380 항공기를 인도받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ETS)를 중심으로 중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어 중국 정부 측에서 홍콩항공에 압박을 가한 것.

당초 이번 A380 인도 건은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홍콩항공과 에어버스가 맺은 계약으로, 홍콩항공은 에어버스에 규모 38억달러의 A380 항공기 10대를 발주했다. 홍콩항공은 하이난항공을 운영 중인 HNA그룹의 산하 기업이다.

하지만 중국은 EU의 ETS 발효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항공 측에 유럽계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의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이다. 만일 이번에 항공기 인도 취소가 굳어지면 홍콩항공이 A380 항공기를 제대로 인도받지 못하는 게 벌써 두 번째가 된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다이와증권의 항공 부문 애널리스트 캘빈 라우는 “이전에 홍콩항공은 A380 인도를 연기하거나 취소했었지만 결국엔 그 항공기들을 인도 받는 것으로 결정이 됐었다”고 언급하며 과거 비슷한 이력에 대해 설명했다.

홍콩항공의 양지안홍 사장은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경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인도 취소 건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외신을 통해 언급했다.

지난 1월 홍콩항공 측이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홍콩항공은 올해 안으로 8~10대의 항공기를 인도받기로 돼있지만 연 초부터 삐걱거리는 인도 계획이 제대로 지켜질 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

중국 외무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EU의 조치는 효과도 없을 것이고 부적절한 것”이라며 ETS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어 “고유가, 경기 침체 등으로 국제사회가 공통의 고민거리를 안고 있는 가운데, 더 복잡한 문제를 야기하지 않도록 유럽 역시 그들 스스로 해결점을 찾아 대처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계 항공사 중 유일하게 남방항공만이 A380의 인도를 진행하고 있다. 남방항공은 에어버스에 발주한 5대의 A380 항공기 중 2대를 인도받아 베이징-광저우 노선에 투입하고 있고, 세 번째 A380은 얼마 전인 2월29일 인도돼 베이징-홍콩 노선에 바로 투입했다.

남방항공 측은 “향후 인도받게 될 나머지 두 대의 항공기 역시 차질 없이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항공기 인도 취소에 대한 여지가 없음을 드러냈다.

덧붙여 중국항공운송협회(CATA)는 “EU가 계속해서 ETS 발효를 밀어붙이면 중국의 4대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 하이난항공은 이에 대한 법적 조취를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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