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9 08:20:08.0
동부그룹이 고속철도(KTX)와 해운업 등 물류 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물류 계열사 동부익스프레스는 수서-평택간 고속철도(KTX) 운영권 획득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 중이다. 수서발 KTX는 2015년부터 호남선을 시작으로 경부선까지 운영하는 최초의 민간 철도노선이다. 정부는 4월 총선 이후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상반기 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가 적합할 것으로 보고 입찰 경험이 풍부한 동부건설과 함께 수서발 KTX 입찰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수서발 KTX는 연간 6000억~7000억원대 매출이 기대되는 대형 사업이다. 코레일과 경쟁하게 될 이 노선은 코레일 KTX에서 증명된 안정적 수익으로 대기업들의 경합이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동부와 금호아시아나, 두산건설 등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초 동부건설에서 분리한 직후 해운업에 진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실무검토를 벌였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해운경기 불황으로 시기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그룹 내 제철과 화학 등 중화학 제품의 해상 운송 수요가 적지 않아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해운업을 전개할 의지는 변함없다"며 "소규모 선단으로 시작해 상황에 따라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 초 택배부문을 분리해 '동부택배'를 출범시켰다. 경쟁이 치열한 택배시장에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여 대형 택배사들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목표에서다. 동부택배는 분사와 동시에 삼성 계열이던 HTH택배 출신인 김규상 대표를 영입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택배를 비롯해 시장점유율 1위인 브랜드콜택시와 고속버스, 렌터카 등 다양한 육상물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택배를 포함해 8530억원 매출과 219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KTX를 더하면 연매출은 1조5000억원에 달하고 해운이 가세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전자와 철강, 화학, 물류 등 그룹의 주요 사업군을 고르게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물류 부문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KTX의 경우 동부익스프레스가 사업자로 나설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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