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제조업의 성장과 이로 인한 화물 수출입증가로 국내 물류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장비 및 물류기기시장도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 내부에서 주로 쓰이는 지게차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사용량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지게차 시장의 현황을 알아보고 기업별 전략을 알아봤다.
지게차 생산량 ‘내수’보다는 ‘해외’
2011년 지게차 생산대수는 경기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지게차 총 생산은 4만5972대로 전년대비 31.6% 증가했다. 이 중 내수판매대수는 총 1만7086대로 전년대비 21.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게차 내수판매의 이 같은 호조세는 예상밖의 선전으로 내수시장 회복세와 신흥시장의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로 제조업 가동률이 크게 상승한데 기인한다.
지게차 월 내수판매는 2010년 3월 이후 22개월 연속 1000대 상회 기록을 이어 갔으며 2011년 10월에는 1649대 판매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판매는 2011년 7월에 2911대로 가장 많았다.
지게차 내수판매의 구동방식별 판매 비중은 전동식 46.0%, 디젤식 52.5%, LPG식 1.5%로 각 비중은 전년대비 각 4.9%P 상승, 4.9%P 하락했으며 LPG의 경우 전년과 동일했다.
한편 2011년 지게차 총 수출 판매는 2만9606대로 전년대비 46.0% 증가했다. 지게차 수출물량의 구동방식별 판매 비중은 전동식 18.4%, 디젤식 41.1%, LPG식 40.5%로 각 비중은 전년대비 각 0.4%P 상승, 3.2%P 상승, 3.6%P 하락했다. 지게차 수출 지역별 비중은 북미 30.3%, 유럽 23.3%, 중남미 17.2%, 중동 11.8%, 오세아니아 7.1%, 기타지역 10.2%로 나타났다.
전 세계 지게차 수요시장의 규모를 살펴보면 2011년 기준으로 아시아(35만7070대)와 유럽(32만4073)의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중동이 1만6627대로 수요가 가장 낮았다. 전체 수요는 94만1808대로 집계됐다.
구동방식별 지게차 수요를 살펴보면 2011년 기준으로 전동식카운터밸런스는 15만2271대, 전동창고형탑승식 지게차는 9만1424대, 전동창고형보행식 지게차는 25만9986대, 내연기관식 지게차는 43만8127대로 집계됐다.
두산산업차량, 지게차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
그렇다면 국내 지게차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지난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렸으며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일까? 국내지게차 선두 기업인 두산산업차량은 지게차 사업 분야에서 지난해 30%의 성장을 일궜다. 두산산업차량 관계자는 “2011년은 제조업 가동률 상승, 유통업 특수 등으로 시장이 확대됐으며 수출과 내수의 동반 호조로 2011년 지게차 사업 분야 매출액은 약 6천5백억으로 전년대비 3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중 수출이 60%를 차지하고 내수가 40%다”고 덧붙였다. 지게차 영업 담당이 말하는 두산산업차량의 장점은 첫 번째로 ‘뛰어난 내구성과 품질’이다. 지게차 영업담당자는 “두산지게차는 1968년 두산이 국내 최초로 지게차 생산을 시작한 이후 수십 년 간 쌓아온 설계, 생산, 품질 노하우의 산물이며, 이렇게 쌓인 노하우가 만들어내는 완성도는 경쟁사가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차별화 요소라고 생각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객과 함께 해온 영업과 서비스도 강조했다. “전문성과 오랜 경험을 겸비한 영업, 서비스 인력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우수한 제품 못지않게 큰 부분”이라며 “특히 정비와 서비스의 강점은 우리의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두산산업차량의 경쟁력으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지목했다.
두산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니즈와 환경 규제에 맞춘 지게차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2011년, 세계 최고의 산업디자인상인 ‘Red Dot 디자인상’ ‘if 디자인상’을 수상한 콘셉트 지게차인 ‘CF’를 통해 지게차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했다. ‘CF’는 2020년 시장을 타깃으로 고안된 모델로 친환경, 혁신, 인간 중심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 아래 2차 전지 사용으로 배출가스와 소음을 크게 줄였고 탑승자의 정면 유리에 작업용 네비게이션을 투영시키는 등 미래형 지게차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두산산업차량의 현재 주력 모델은 엔진식 소형 차량이다.
이 장비는 국내 시장 최근 4년 시장점유율이 60%에 근접하는 국내의 대표적 지게차 모델로 탁월한 성능과 내구성으로 오랜 기간 고객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두산산업차량 관계자는 “이 모델은 경쟁사와 비교해 우수한 연비도 뽐내고 있어 최근 고유가 시대에 걸 맞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산업차량은 올해 목표에 대해 “올해 지게차 시장은 서유럽 경기 위축과 공장가동률, 설비투자 등의 하락이 예상돼 전년에 비해 약간의 축소가 예상되나, 전동 시장 수요가 증가한다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회사의 2012년도 매출은 7000억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두산산업차량은 올 4월 국내에 25톤급 대형지게차를 출시한다. 관계자는 “올 4월 항만, 철강 등 업종의 고객 수요에 대응해 25톤 대형 지게차가 출시된다”며 “이 모델은 최적화된 전자 제어 두산 엔진을 탑재해 차별화된 파워와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는 높은 연비 효율을 확보한 모델이다.
한편 세계 유수의 초대형 지게차에서 검증된 부품을 사용해 우수한 품질과 내구성을 확보했으며 운전자 편의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전자제어 및 모니터링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리는 이 지게차가 국내 최고의 대형 지게차가 될 것이라 확신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두산산업차량은 유럽 시장 고객을 겨냥해 유로 리치 차량도 개발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로 리치 차량은 최고의 품질과 내구성은 기본이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고양고 마스트 및 인체공학적 캐빈과 전자스크린 및 핑거팁 등을 장착한 차량이다. 이 모델은 독일 로지맷(Logimat) 전시회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두산산업차량은 Tier 4 대응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규제(Tier-4)가 도입되고 있는 추세이다. Tier-4는 국가 및 기종별로 도입 시기 및 배기가스 규제 내용이 상이하며 유럽(EU)과 미국(EPA) 등 선진국에서 선 도입돼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당사는 Tier-4용 두산 엔진을 장착한 신차를 차례로 런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대형지게차 세계시장서 ‘호평’
해외시장공략으로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현대중공업 산업차량 건설장비부문은 2009년 이후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년대비 50%의 파격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매출액의 내수와 해외의 비중은 4:6 정도이나, 시장의 규모와 그에 따른 해외 딜러들의 수가 증가되는 만큼 해외매출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타 기업과 차별화 된 장점에 대해 현대 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본부 산업차량부문은 현재, 하이브이드 지게차, 연료전지를 이용한 첨단지게차 등 개술개발에 끊임없는 투자를 하고 있으며 원활한 부품공급과 특화된 사전/사후 서비스(AFTER/BEFORE SERVICE)를 제공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사업목표를 ‘매출확대’와 ‘시장점유율 확대’로 선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통적으로 큰 모델군의 판매를 기반으로 대형지게차와 디젤 2~3톤 지게차의 판매확대전략을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 9월 국내 최초로 18톤급 지게차를 출시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 25톤급 지게차(250DE)를 출시했고 5월 초,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물류전시회인 CeMAT 2011에 25톤급 지게차를 출품해 세계시장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의 25톤 지게차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지게차 중에서 가장 큰 인양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항만, 조선소, 제철소등 중량물 운반에 주로 사용된다.
이 지게차는 저소음, 친환경 엔진을 기반으로 동급최강의 파워(260마력)을 자랑하며 비례제어밸브를 통한 Full Auto Transmission적용으로 부드러운 변속을 제공한다. 아울러 Load Sensing System 적용으로 실린더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유량만 공급하게 되므로 소요토크 저감으로 엔진 및 변속기의 수명이 연장된다.
한편, 운전석 오른쪽 상단에는 다기능 모니터가 설치돼있다. 부하물 무게 측정 장치(Load Indicator)가 측정한 인양물의 무게정보는 이 모니터를 통해 보여 진다. 후진 시에는 후방카메라 모니터로 운전석에서는 볼 수 없는 후방을 비춰주는 기능을 하며 실시간으로 후륜의 각도정보를 그래픽으로 제공하여 운행안전을 도모하는데, 이 역시 다기능 모니터로 제공된다. 이동에 편리한 정속 주행 장치(Cruise Control)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 시켜주며 이외 열선시트, 자동주차(Auto Parking)기능, USB MP3 Player, 시동잠금장치 등 운전자 편의장치가 다양하다. 작업조건에 따라 중량물 작업 시에는 파워모드를, 경량물 작업이나 주행 시에는 표준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연비절감이 가능하며 원터치로 운전석(Cabin)이 측면으로 개방되는 틸팅형으로 설계돼 정비가 용이하다. 현대중공업 산업차량 관계자에 따르면 25톤 대형지게차는 출시 전부터 수입브랜드와의 가격비교, 사양문의 및 옵션개발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경쟁모델인 수입브랜드와의 비교에서 빠른 납기와 경쟁력 있는 가격, 실시간 A/S를 내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성, 예일이큅먼트, 시장 점유율 늘려
지게차분야 중견업체 수성은 지난해 매출이 178억 원 정도로 2010년 대비 약 7.2%의 성장을 일궈냈다. 수성의 최근 3년간 전체 매출 중 내수는 약 80%며 수출 비중은 20%다. 수성관계자에 따르면 2010년 세계경제위기로 제품 수출이 다소 위축됐으나 2011년 들어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 수성은 올해 매출 목표를 330억 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수성관계자에 따르면 수성은 올해는 내수보다 해외영업체 초점을 맞출 계획인데 해외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수성의 주력 제품은 좌승식 지게차, 입승식 지게차, 견인자, 전동차, 전동파렛트트럭 등이다.
수성 관계자는 “좌승식 지게차는 탁월한 등판능력과 안전장치가 갖춰져 있고 입승식 지게차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간편한 조작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견인차와 전동차 그리고 전동파렛트트럭도 강력한 파워와 편리한 조작성으로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미 매출액 1위를 하고 있는 NACCO 그룹 Yale 브랜드의 공식 판매 법인인 예일이큅먼트도 지난해 5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보이며 전년대비 다소 성장했다. 예일 관계자는 “비록 한 자리수대의 성장이지만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이 정도 성장은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일이큅먼트는 올해 매출목표로 지난해 대비 20% 성장한 60억 원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 관계자는 “시장 내 장비의 인지도를 상승시켜 신규 고객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타 기업과 차별화 된 장점으로 “예일이큅먼트의 물류장비는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장비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작업 능률 향상에 주력함으로써 고객의 니즈에 다가가고 있으며 장비에 대한 서비스 접근성이 용이하여 신속한 수리가 가능함으로 장비의 불용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예일이큅먼트의 주력 모델은 OS030BF, NR045EA, MTC15 등으로 주로 대형 물류창고에서 사용되고 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