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6 13:42:45.0

인터뷰/ 업계서 손꼽히는 ‘신속성’으로 고부가가치 화물 공략

에미레이트항공 스카이카고 안태환 부장
한국취항 8년…항상 새로운 취항지 발굴에 힘 써
중동·중남미지역 타깃 의약품 수송 선점에 주력할 것

●●● 최근 수 년 간의 통계를 보면 항공화물운송업계의 주력 화물 아이템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등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반조립부품(CKD) 등 자동차 관련 화물이었다. 하지만 워낙 아이템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진 까닭에 업계는 늘 골머리를 썩이곤 한다.

이에 에미레이트항공의 항공화물 부문인 스카이카고는 ‘목적지까지 한 번에 빨리’가는 장점을 내세워 올해의 공략 화물로 의약품을 꼽았다. 신선도가 생명인 의약품과 에미레이트항공의 자랑인 신속성의 결합으로 그 시너지 효과는 톡톡할 것으로 보인다.

에미레이트항공 스카이카고의 한국 지점을 맡고 있는 안태환 화물부장을 만나 올해 전략과 불황 타계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안태환 부장과의 일문일답.

Q1. 에미레이트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스카이카고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1985년 10월25일 설립된 에미레이트항공은 UAE의 두바이를 허브로 2012년 4월 현재 전 세계 73개국 123개의 도시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신규 취항 이후 현재 인천국제공항에서 두바이국제공항까지 주 7회 왕복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한국인 승객들을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09년 12월14일에는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을 투입하며 국내 최초로 A380 항공기를 한국 시장에 들여왔습니다.

에미레이트 스카이카고(이하 스카이카고)는 에미레이트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으로 두바이국제공항을 허브로 두고있습니다. 화물기가 취항하는 11개 도시 운항을 포함해 총 73개국 123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습니다.

스카이카고는 보잉747-400F 2대, 보잉777F 3대, 보잉 747-400BDSF 1대 포함 총 8대의 화물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기 기령은 74개월로 업계 내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스카이카고는 향후 B777F 항공기 9대를 추가로 인도받을 계획입니다.

스카이카고는 2010~2011 회계연도에 180만t의 화물을 수송하며 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두바이국제공항 내 위치한 스카이카고 허브는 4만3600m3 너비의 넓은 크기를 자랑하며 연간 화물 수용량 160만t을 소화할 수 있는 ‘메가’ 화물터미널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현재 스카이카고 팀에는 전 세계 1800명 이상의 직원과 수많은 지상 서비스 대행사에서 실시간으로 고객들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물기 취항지 중 50곳 이상의 지역에서 항공화물 무서류화시스템(e-프레이트)을 사용하고 있어 최상의 인력과 최신 IT기술, 네트워크를 비롯한 효율적인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카이카고 팀이 추구하는 완벽성은 이미 업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배송 실패율도 0%에 가깝습니다.

Q2. 올 5월로 스카이카고가 한국에 취항한 지 8년째입니다. 한국 화물 시장에서 스카이카고의 비중은?

2005년 한국 취항 당시 화물운송부문의 국제 순위는 13위였습니다. 그러나 국제 시장에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스카이카고는 2010년 항공화물 부문 세계 3위까지 빠르게 성장해 대형 경쟁사들을 빠른 속도로 추월해왔습니다.

한국에서의 주요 판매 지역은 중동, 아프리카, 유럽 및 인도 지역이며 남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Q3. 한국시장에서의 차별화는 무엇인가요?

스카이카고의 모든 항공기 기종은 와이드보디 타입으로 어디든지 중량화물의 운송이 가능합니다. 벌크항공기로는 중량화물 운송이 불가능해 대개는 트럭복합일관수송(RFS)이 이용되는데 반해 에미레이트 항공은 목적지까지 항공운송이 가능합니다.

이로써 빠른 배송이 요구되는 화물 운송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고 육상운송 과정이 생략돼 혹시 모르는 물품의 파손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육상운송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이 스카이카고의 기본 방침은 말 그대로 ‘Fly as booked’입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몇몇 조건들이 있으나 허브인 두바이국제공항에서 연결편까지 45분 만에 환적이 가능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개의 항공사들은 보통 수 시간, 혹은 익일이 돼서야 환적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빨라 차별성이 돋보입니다.

이러한 ‘신속성’을 무기로 스카이카고는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화물이나 특송을 하나의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Q4. 올해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연초 계획했던 바와 비교해 현재까지의 성과는? 아울러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출발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연간 계획 당시 한 해 전망치를 다소 부정적으로 보았던 것에 비하면 특히나 순조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의 불확실성에 따라 경쟁은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으나 경쟁이 없으면 더욱 나약한 조직체가 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난 후에 더욱 강화된 서비스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스카이카고는 전통적 비수기인 7~8월에 대비해 신규 취항지를 중심으로 한 판매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올 7월부터 시작되는 바르셀로나와 리스본 취항이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5. 남미와 중동노선, 아프리카 등지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스카이카고가 전략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이 있다면?

스카이카고가 최우선 순위로 공략하려는 지역 중 한 곳은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지역입니다.

항공화물의 3대 시장인 아시아, 북미, 유럽 지역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중동지역은 수출입화물 실적에서 두 자리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별 수출화물 성장률 면에서도 중동국가는 베스트 톱 10안에 꼽히는 등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동 국가의 수출 화물 물동량은 1만7천t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2% 증가했고 수입화물은 1만2천t을 기록하며 무려 86.8%로 대폭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중동은 지난해 전반에 걸친 불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중동지역 항공사 및 항공 운항 업계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프리카 시장도 전략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스카이카고는 올해 2월 아프리카 루사카와 하라레에 신규 취항을 시작하면서 아프리카 대륙 내 22개국에 취항하게 됐습니다.

특히 스카이카고가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의약품 관련 화물은 아프리카 시장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입니다.

한편 스카이카고는 올 1월 리우데자네이루, 부에노스아이레스, 더블린에 신규 취항을 시작했으며 2월에는 루사카, 하라레, 달라스에, 3월에는 시애틀, 4월에는 리에주에 신규 취항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또한 오는 6월 4일에는 호치민, 7월3일에는 바르셀로나, 7월9일에는 리스본, 9월12일에는 워싱턴에 신규 취항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Q6. 2010년에는 LCD, 2011년은 자동차 부품이 항공화물 시장의 잇(it) 아이템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이들을 대체할 아이템이 있다면?

전통적으로 항공화물은 가발, 의류, 직물, 운동화, 안경테, 낚싯대 등 단순 공산품에서 삐삐, 다마고치로, 이후 첨단 IT 제품군으로 변해왔습니다. 이처럼 모든 제품군들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차 줄며 항공화물 업계는 새로운 제품군으로의 진화를 늘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가까운 미래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는 분야는 전 세계의 키워드인 ‘스마트 제품군’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스마트TV와 태블릿PC, 슬레이트PC 등이 그 주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카이카고도 스마트 제품 선적에 힘쓸 것이고, 더불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의약품 시장 역시 공략할 것입니다. 특히 바이오 계열 제품은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한 발 앞선 분야기도 하고, 항공과 해운을 비교했을 때에도 훨씬 장점을 지니고 있어 그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Q7. 유가급등으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스카이카고의 대처 방법은?

일반 사람들은 두바이라는 지역과 에미레이트항공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에미레이트항공은 기름 구입비가 들지 않는다’라던가 ‘기름을 훨씬 저렴하게 조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미레이트항공 역시 항공유를 전 세계 공급처들로부터 똑같은 입찰 과정을 통해 구입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유가폭등으로 다른 항공사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스카이카고는 최근 수 년 동안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비용 절감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경량 컨테이너 도입, 기내 잡지들의 전자화 등 크고 작은 무게를 줄이는 노력을 들 수 있습니다.

아울러 B777이나 A380과 같이 연비가 좋은 항공기 및 엔진을 도입하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Q8. 오랫동안 항공화물 분야에서 근무하셨는데 항공화물수송의 매력을 꼽자면?

항공화물 분야의 매력은 역시 긴장감과 역동성입니다. 해운이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반면 항공운송의 모든 수탁화물들은 시간을 다투는 고가의 물건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류의 틀에서 봤을 때 저희가 운송한 화물이 24시간 내내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어디선가 우리 화물이 배로 출발해서 항공으로 연결되고 또 육상으로도 연계되는 역동성 말입니다.

한편으로 무역과도 직결된 게 항공화물 업무이기 때문에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은 수출을 해야만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욱 사명감을 띄게 됩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작은 부속품 하나를 스카이카고가 신속히 처리해 소기업의 생산라인을 재가동시킨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 소기업은 부도를 면할 수 있었고, 전화를 통해 울면서 감사의 뜻을 전한 얼굴 모르는 사장님과의 대화는 잊지 못할 보람찬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예정에 없던 긴급한 의료장비를 수송해 사망 직전의 얼굴 모르는 아프리카 환자의 수술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경우도 기억이 납니다.

Q9. 항공 대리점업계와 화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비교적 한국 취항 역사가 길지 않지만 업계에서의 관심과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오늘에 이르게 됐음을 지면을 통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스카이카고에 보내주신 관심으로 스카이카고 한국 지사는 에미레이트항공 내에서 최고의 중량물 수송 기록을 보유하게 됐고 최초의 e-프레이트 실시 지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많은 도움에 감사드리고자 고객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노선을 항상 개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요창출과 운송기간 단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스카이카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조물주가 귀를 두 개 주시고 입을 한 개 주신 이유는 ‘많이 듣고 말은 아끼라’는 뜻이 담겼다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도록 ‘hearing’이 아닌 ‘listening’을 하는 자세로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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