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7 08:46:00.0

시&에어라운지/ 틈새시장 노려 불황 타개

디메르코익스프레스코리아 박헌영 지사장
처음 접한 공연장비 운송도 완벽처리
늘 새로운 사업방향 연구…다음 목표는 ‘중남미 Sea & Air’

디메르코익스프레스코리아 박헌영 지사장

●●●기업 환경이 어려울 때 헤쳐 나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기존 사업을 심화하는 것, 사업을 확장해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 새로운 방향을 찾는 것 등 방법은 다양하다.

이 중 디메르코익스프레스코리아는 새로운 방향, 즉 지금까지 접해보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한 경우에 속한다.

대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메르코그룹은 올해로 창사 41주년을 맞는 전통 있는 글로벌 포워딩업체다.

디메르코그룹의 네트워크는 중국 77곳, 동남아 33곳, 미주 20곳 등 전 세계에 149개 지점으로 뻗어있다.

디메르코익스프레스코리아(이하 디메르코)는 1999년 4월 창립돼 해운과 항공 부문을 균형 있게 운영하며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박헌영 지사장은 20여년을 대한항공 화물사업부에서 일하다 작년 이맘 때 디메르코의 지사장을 맡으며 처음으로 포워딩 업계에 발을 디딘 자칭 ‘포워딩 초짜’다.

처음해본 공연장비 수송도 화주 만족 ‘10점 만점에 10점’

디메르코는 2011년 전년 대비 15%에 가까운 매출성장을 보이며 기록적인 업계 불황 속에서도 견실한 모습을 지켰다.

디메르코는 대부분의 국내 포워딩 업체들이 그렇듯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 전자 부품을 위주로 사업을 벌여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공연장비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공연 장비만 전문으로 다루는 포워딩 업체들을 제치고 지난 3월 개최된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일본 공연 운송 건을 따낸 게 올해 공연 장비 운송의 시발점이 됐다.

처음에는 비스트 담당 화주도 디메르코를 신뢰하지 않았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공연장비 운송은 그 특징이 뚜렷해 경험이 없으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는 게 화주의 입장이었던 것이다.

화주는 공연장비 운송에 앞서 비스트의 일본 팬미팅 용품 운송을 먼저 맡겨 디메르크를 테스트했다. 단 1t에 지나지 않는 소소한 화물이었지만 디메르코는 팬미팅 물품을 성공적으로 운송해 화주의 만족을 끌어냈다.

이후 규모를 늘려 비스트의 일본 공연 장비 일체를 전담하게 된 디메르코는 이 역시 성공적으로 수송했다. 화주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디메르코는 앞으로 동남아, 중국, 일본으로 공연장비 수송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디메르코가 공연 장비 수송을 훌륭하게 해내면 해외 현지 화주는 물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고, 이를 계기로 한류가 긍정적으로 확산되면 이 또한 디메르코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보다 큰 그림의 윈윈(Win-Win) 성장’을 바람으로 꼽았다.

해운의 ‘가격’+항공의 ‘신속성’ 무기로 중남미 공략

한편 디메르코는 공연장비 뿐 아니라 한국발 중남미행에서의 해상항공복합운송(Sea&Air)을 중요 사업 전략으로 계획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은 최근 운임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어 더 지켜보며 시장 분석을 해야 하겠지만 성장가능성이 뚜렷한 데다 아직 디메르코가 개척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충분이 뛰어들 만 하다는 게 박 대표의 의견이다.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까지 바닷길로 화물을 운송한 후 다시 미국에서부터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까지 하늘길로 보낸다는 수송루트도 구상을 마쳤다. 해운의 장점인 ‘가격’과 항공의 장점인 ‘속도’를 분석, 가장 적절하고 효과적인 접점을 찾아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게다가 디메르코는 중남미로 가는 LCL화물(소량화물)을 이미 콘솔(화물혼재) 운송하고 있어 어느 정도 노하우도 갖췄다는 평가다.

직원부터 ‘멀티 플레이어’ 돼 다양한 물류업에 부합해야

‘디메르코’라는 상호를 처음 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 이름이나 유럽계의 어떤 것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사실은 ‘Diversified Merchandise Corporation’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상호에서 알 수 있듯 디메르코의 경영 핵심 키워드는 ‘다양화’다. 박 대표는 이 ‘다양화’를 서비스에 대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메르코는 항공과 해운 사업부가 각기 나뉘어 있지만 한 화주에 대해서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는 게 박 대표의 전략이다. 박 대표는 “영업을 할 때 ‘저는 항공만 알고 해운은 모릅니다’라고 할 수 없지 않냐”며 “한 가지만 알면 절름발이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능력 있는 포워딩 회사로 크기 위해서는 사원 하나 하나가 멀티플레이어가 돼 다양한 요구에 늘 대비해야 한다는 것.

박 대표는 포워딩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재’를 꼽았다. 그는 “포워딩 업체는 배도 없고 항공기도 없고 사람만 있다. 그리고 물론 좋은 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를 윤택하게 할 수도 있지만 전화기, 팩스, PC만 있으면 단칸방에서도 포워딩 업무를 할 수 있다”며 “이처럼 가장 핵심이 되는 업무 요소는 ‘사람’이고 ‘서비스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념으로 박 대표는 직원들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화주의 가장 간지러운 곳을 파악해 이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화주가 원하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포워딩업에 대한 기본 소양을 함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늘릴 수 있도록 업계에서 주최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적극 권장하는 한편 박 대표가 직접 중국어 지도까지 한다고.

박 대표는 “어느 산업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포워딩 업계에서는 특히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다”며 “영어는 기본이고 디메르코의 주된 시장인 중국, 대만 등지에서 원활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사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세 번 30분씩 직접 중국어를 가르친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표는 다년간의 항공화물 업무 경험을 회사 내 뿐만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펼치고 있다. 바로 국제물류협회의 교육 프로그램에 출강하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모로 ‘교육’을 중시하는 박 대표는 우리나라 포워딩 업계에서 아쉬운 점으로도 ‘교육’을 꼽았다. 높은 이직률로 포워딩업체 경영층들이 직원 교육에 인색한 까닭이다.

그는 “업계 전체를 두고 보면 내가 잘 가르쳐서 여기건 저기건 어디서든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면 그것이 결국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업계의 활발한 교육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경영 철학은 논어에 나오는 ‘見利思義(견리사의)’라고 한다. 사실 국내 포워딩 업계에서는 과당경쟁과 비일비재한 결제 연체 등으로 아직도 ‘정당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견리사의의 마음으로 최선의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정당한 이윤을 취하겠다는 박 대표의 의지는 납득이 간다.

그는 “국내 업계에도 하루 빨리 청렴하고 정정당당한 포워더-화주 관계가 정립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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