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0 10:52:05.0

포장업계 과당경쟁 막고 표준가격 지침 만들 터

인터뷰/수송포장기술연구소 김형빈 연구소장
포장 뿐 아니라 물류 관련 기관과 유기적 체계 구축


 

 

물류산업에서 갈수록 포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국제물류기기전과 포장기자재전이 동시에 개최돼 참관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시점에서 공업포장협회는 올 초 수송포장기술연구소를 발족하며 국내 포장산업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수송포장기술연구소 김형빈 연구소장을 만나 수송포장기술연구소의 발족동기와 향후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들어봤다.
Q 올 초 공업포장협회에서 수송포장기술연구소가 발족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발족 동기 및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협회의 주요 사업 중에 가장 중요한 사업은 기술자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 포장 용기와 포장 기법 표준의 제정, 작업 표준의 제정 등의 연구 개발 사업입니다.
이와 관련 한·중·일이 공동으로 표준의 통일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장 클레임 예방 대책 및 대응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지도 사업도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은 전문가가 중심이 되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물류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 분야의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자 발족하게 됐습니다.  

Q 수송포장기술연구소가 풀어나갈 과제가 무엇인가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수송포장가이드라인 제정, 수송포장관리사 자격증 교육을 위한 교재의 개발, 표준 포장작업 매뉴얼 작성 등의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예산 및 전문 인력 확보입니다.
또 포장 용기의 표준을 국제 표준화하기 위해 한·중·일이 계속 협조해 나갈 필요성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세계 각국과 국제적인 교류를 적극 추진할 있는 인력의 확보도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수송포장기술연구소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협회가 창립된 지 이제 겨우 9년으로 아직 협회의 규모가 그리 크지 못해 연구소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우선 소장 및 실무자로 구성하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별로 외부의 전문가를 선정, 팀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해 나가는 체제로 만들었습니다. 협회의 재정 규모가 확대되고 외부로부터의 기술 용역 위탁이 늘어나면 짜임새 있는 연구소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Q 수송포장기술연구소는 타 기관과 어떤 식으로 협력할 예정인가요?
연구소가 수행하는 프로젝트별로 관련되는 모든 기관과 업무협약 등의 형식으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포장 관련 기관 외에 물류 관련 기관과의 적극적   인 협력 체제도 구축해 공동 연구 및 교육 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Q 물류에서 갈수록 포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송포장은 더욱 그런데 이에 대한 소장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포장은 생산의 마무리이며 물류의 시작입니다. 지금 한·중·일이 공동으로 제정하고 있는 수송포장가이드라인의 제정 배경도 포장과 수송, 보관 하역 등의 물류 과정과의 상호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 “안전 수송에 적합한 포장”과 “포장의 기능을 고려한 안전 수송”을 목표로 그 내용을 구성하고 있으며 3국의 전문위원 중에 물류 전문가를 포함시킨 것도 바로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만큼 물류에서 포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포장도 물류 환경 및 기능을 적극 고려해야 하므로 포장 분야와 물류 분야가 적극 협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러한 협력 시스템이 매우 미비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도적으로 이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일부 물류 업체들이 포장에 관심을 갖고 포장을 배우고자 하는 노력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Q 향후 수송포장에서의 핫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물류 혁신을 위한 포장 기술의 혁신이 될 것입니다. 수송 포장의 목적이 제품을 안전하 게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수요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비용이란 포장비용만이 아닌 총 물류비용을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서 포장비용만의 절감만이 아닌 총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혁신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포장인에게도 물류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포장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에게도 포장 기술 교육에 물류를 포함시켜 교육 프로그램을 재구성할 계획입니다.

Q 국내 수송포장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은?
현재 포장 업계가 당면한 가장 힘든 문제는 포장비가 터무니없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품질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소규모 영세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업체 간의 과당 경쟁이 심화됐고, 발주처의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 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미 여러 회사가 도산하는 상황까지 됐으며 많은 업체들이 지속적인 안전 운영이 어려운 상태까지 확산되는 상황입니다. 협회가 우선 포장 업계에 과당 경쟁을 삼가고 표준 가격 지침을 마련해 줌으로써 최소한의 가격을 준수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기술자의 양성입니다. 수송포장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기술자 양성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포장 기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포장 업계에 대한 신인도도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이것이 포장비의 하락과도 연관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장 클레임에 대한 보험 제도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여 포장 업체들이 안정적 기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국내 포장산업과 물류산업발전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수송포장 산업과 물류 산업은 상호 보완해야 할 부문이 너무 많습니다.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인적 교류도 적극 활용해 “안전 수송에 적합한 포장”과 “포장 기능을 고려한 안전 수송”의 목표가 이루어진다면 화물 손상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수송포장 산업도 한국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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