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5일째를 맞으면서 물류차질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파업이 시작됐던 25일부터 28일까지 국내 수출입 기업이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입은 피해규모는 311억원을 기록했다.
무역협회는 파업 첫날 36TEU의 컨테이너가 발이 묶인 것을 시작으로 26일 46TEU 27일 37TEU 28일 86TEU 등 나흘간 무역기업 98곳이 205TEU의 수출입 컨테이너를 수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컨테이너 화물 반출입이 27일 이후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화물연대 회원들이 수송에 참여하고 있는 차량의 번호판을 적거나 촬영을 하며 운행을 방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폭력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에만 출동하고 있어 화물차주들이 운송을 기피하고 있다고 협회는 전했다.
이 지역 W사의 경우 이번주까지 40피트 컨테이너(FEU) 200개를 반출해야 함에도 26일 오전까지 40개를 내보낸 이후 추가 수송에 나서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늘(29일)까지 무조건 반출을 강행해야 해 정부와 화물연대가 협상을 조속히 타결 짓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천 소재 전자기타 제조업체인 또다른 W사는 인도네시아로부터 원자재(기타 몸체)를 수입해 최종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천항에서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해 생산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현재까지 이 회사의 물류차질 규모는 4만달러 수준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간접피해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용 장비를 수출하는 부산의 S사는 최근 중국 조선소로부터 첫 주문을 받았지만 지난 주말에 수입된 원자재를 반출하지 못해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신용장(L/C) 상의 선적기일을 지키지 못하고 신뢰도 하락으로 추가 대량 주문의 기회조차 잃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매주 정기적으로 신발 원부자재를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수출하고 있는 부산 D사는 이번 사태로 선적이 지연되고 있어 현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될 처지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울산 지역 L사의 경우, 화물연대 회원의 방해로 화물차 2대가 운행을 하지 못하다 경찰의 지원으로 간신히 수송에 나설 수 있었다. 같은 지역 O사는 공컨테이너 수배가 어려워 일반 화물차로 운송을 진행하는 등 화물연대 파업으로 운송장비 수배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가 화물연대와 교섭을 진행하면서 운송 복귀차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28일 오후 10시 기준 파업차량은 총 1020대로 전날 대비 814대 줄었다. 파업 참여 비율은 전체 보유차량(1만1188대)의 9.1%로 떨어졌다. 2008년 6월 파업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당시 나흘째 되던 날 운행을 멈췄던 차량은 전체의 71.9%에 달했었다. 거점별로 부산항 382대 인천항 112대 등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1일 컨테이너의 반출입량은 평시대비 65.7%인 4만6170TEU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43%를 기록, 평소(4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항 50.7% 광양항 33.6% 인천항 66.8% 수준이다.
국토부는 군위탁 컨테이너차량 135대가 27일부터 부산항(86대), 광양항(5대), 의왕ICD(40대) 양산ICD(4대)에 투입돼 운송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열차는 평소(290회)보다 20회 늘어난 310회를 운행 중으로, 28일 오후 10시 현재 4300TEU의 화물을 수송했다. 평상시보다 650TEU가량 많은 수준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