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7 14:43:10.0

인천항 미래 해양관광서 찾는다

인터뷰/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
5600억 투자해 신 국제여객터미널 사업 착공
올해 물동량 200만TEU 돌파 이뤄낼 터

인천항만공사 김춘선 사장이 18일로 취임 1년을 맞았다. 그의 1년은 ‘내부 정비’와 ‘외연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1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첫 출근 후 지금까지 내내 하루해를 짧게 보내고 있다는 김 사장을 만났다. 그는 인천항의 미래를 해양관광과 마리나 산업에서 찾았다.

 

Q. 사장님께서 취임한 지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소감은?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름의 성과와 미흡함이 있었다. 하지만 2년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를 어떻게 준비해 나가느냐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공사도 머잖아 창립 10주년을 맞게 될 테고, 좀더 안정적이고 영속성을 높일 수 있는 미래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평택항과의 발전적 역할 분담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경쟁적 마인드로 서로를 견제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관계설정 속에서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리해 보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사업을 다각화해 가면서 지역사회와 국민경제에 기여함으로써 인천항과 저희 공사의 수익성과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도출된다.

그래서 올 하반기 경영 슬로건을 ‘와이즈 앤드 굿 IPA’(WISE & GOOD IPA)로 정했다. 세부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 ▲인천신항 적기 구축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항만운영 효율성 및 안전성 제고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 강화 ▲국제여객터미널 건설과 해양관광문화 기반 조성 ▲고부가가치 창출형 항만배후단지 조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 지속 등의 사업기조가 정해졌다.

 

Q. 취임 후의 주요 경영활동과 성과를 간략히 정리한다면?

우선 항만의 건설 및 관리운영을 하는 SOC(사회간접자본) 공기업으로서 ‘더 퍼스트 인프라 앤드 베스트 서비스 컴퍼니'(The First Infra & Best Service Company)라는 회사의 비전과 가치체계가 확고히 서게 됐다고 본다.

비전 달성을 위해 주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고, 전체 인력의 80%를 사업부서에 배치하는 파격적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 사이에 초일류 인천항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외연도 확대됐다.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소통하면서 인천항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실 우호세력을 만들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넓혀 왔다. 그런 노력의 대표적 결과가 민간 주체의 사업포기로 좌초 위기에 놓였던 새 국제여객터미널 사업을 정부 지원을 받아 IPA 주도로 건설할 수 있게 된 점이다.

가시적인 성과들도 적지 않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북항이 17개 선석과 45만㎡ 규모의 배후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전면 개장했다. 정부가 시행하는 11만㎡ 부지도 9월 조성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북항사업소를 오픈하고 기업들이 원하는 지원을 적기에 하도록 한 만큼 아쉽다는 지적을 들었던 북항 운영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잘 아시겠지만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배후부지 조성 사업도 착착 진행·준비되고 있다. 항로 수심 확대, 배후부지 조성 재정지원 비율 제고 문제가 있는데 정부와 잘 협의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겠다. 지난해 개항 이래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한 한중 국제여객은 올 상반기에 작년보다 1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만 운영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만년 C등급에 머물던 경영평가 사상 최초로 B등급을 받았다. 기업 운영의 전문성과 대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공기업들과 어깨를 견줘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사업 확대로 불가피하게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3.9% 높아진 20.3%가 됐지만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33%씩 증가한 900억원, 17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Q.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국제 여객터미널은 1단계가 건설에 들어간다. 입찰 결과 삼호컨소시엄이 운영사로 결정됐다. 2014년 9월 아시안게임 직전까진 15만t급 선박이 들어와서 접안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계획이다. 2단계는 내년쯤에 발주가 들어가며 201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예산은 5600억원으로 잠정 결정됐다. 이 중 정부 지원이 1400억원이다. 그렇더라도 4200억원이란 IPA 부담이 생기는 거다. 이를 어떻게 조달할거냐가 문제다. IPA 규모로 볼 때 이 같은 기채발행은 부담이 크다. 해결책은 정부예산을 더 따오거나 민자유치를 하는 건데, 중앙정부 예산을 더 지원받는 건 현재로선 어렵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Q. 물동량 감소세가 걱정이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주지하다시피 올들어 인천항은 소폭의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중 교역 의존도가 워낙 높은 구조에서 세계 경제침체와 중국 성장둔화의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외생변수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바깥에 있다고 손놓고 있을 수도 없다. 이럴 때일수록 의지를 다지고 달려들어야 한다.
물동량 감소에 대한 전사적 위기의식은 이미 상반기 중에 공유된 상태고, 대책 마련에도 일찍 착수했다. 모든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타깃을 잡고 집중적이고 끈질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저 자신도 포트세일즈에도 나가고 만나는 분들마다 인천항에 배와 화물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올해에만 4개의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새로 놓였고, 물량 감소세 속에도 새로운 화물을 계속 유치하면서 그나마 줄어드는 물동량 규모를 ‘소폭’으로 막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저는 공사 모든 구성원들과 인천항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인천항이 ‘선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반기 물동량이 상반기보다 많고 모든 직원이 물동량 유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당초 목표 212만TEU는 어려울지 몰라도 개항 이래 최초로 연간 물동량 200만TEU 달성 이상의 성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인천항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뭐라 생각하나?

물동량을 대폭적으로 늘려가는 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평택항이나 경인항 등으로 (물동량이) 분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기존 물동량 유치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앞으로 여객이나 마리나가 앞으로 우리가 추진해야 할 분야다. 공사는 부지 임대료와 항만시설 사용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로, 부동산 업자와 비슷하다. 이렇게 해선 안 된다. 그 외에 다른 수익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본다.
여객이나 마리나 해양관광, 요트 등이 우리가 신경 쓰고 미래를 위해 지향해 나가야 할 것이 아닌가 한다. 지난해 여객은 105만이었다. 올해엔 115만이 될 것으로 본다. 국제여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비한 수용능력 등을 늘려야 할 걸로 본다.
크루즈가 카리브나 지중해 등에 많이 운항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동북아가 부상한다.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에 크루즈선이 150척 들어온다고 하는데 수도권을 배후로 둔 인천항은 그 이상 들어오지 않겠나. 늦은 감이 있지만 크루즈에 대한 부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본다.

 

Q. 지도자의 리더십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현안과 문제에 맨 앞에서 부딪쳐 나가는 것이다. 권위에 기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갖고 구성원과 조직을 품고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지켜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따라오도록 하는 리더십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그런 모습을 좋게 평가해주셔서인지 제가 경영원칙으로 강조하고 있는 기업 윤리와 사회책임에 대해 공사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업무에 반영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공적 영역 경제주체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보가 어려운 때 우리 경제와 사회에 생기를 돌게 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게 제 평소 지론인데 거기에 직원들이 공명해주면서 운영 전반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덕목이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저는 평가하고 있다.
요즘 같은 때일수록 민간 쪽보다는 공공부문 주체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제는 사회책임경영이 기업운영의 기본원칙이 된 시대이기도 하니까.

 

Q. 인천시민들과 지역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사실 인천항만공사는 지금 시기적으로는 계속사업이 이어지고 있고, 인천항 역시 세계 경제위기로 상황이 좋지는 않은 국면이다. 그래서 뭔가 획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눈에 보여드리기 어려운 때에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보이지 않는 발전의 동력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경험치를 축적했다는 성과가 있었던 시기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
인천항과 저희 인천항만공사는 세계 속의 인천항이라는 기치 아래 쉬지 않는 발걸음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앞으로 몇 년은 인천항 발전의 명운이 걸려 있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항상 저희 인천항과 공사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반드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더 나은 서비스와 만족을 드릴 것을 약속드리겠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맨위로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