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1 08:48:00.0

시앤에어라운지/ 항공기 차터 시장의 첫 단추 꿰다

지에어 양철수 대표이사
‘화물기·차터 전문’…새로운 패러다임 열어
분야별 특색 지닌 화물항공사 물색해 틈새시장 공략

지에어 양철수 대표이사

●●●피 튀기는 시장점유율 경쟁에 열을 올리기보다 남들이 발 들이지 않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며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회사가 있다. 이는 굳이 싸움판에 가담하기보단 잘 하는 것을 더 잘 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화물기·차터 전문 총판매대리점(GSA)인 지에어(G-Air) 양철수 대표이사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 같은 경영 철학을 줄곧 이어왔다. 이러한 화물기에 대한 남 다른 애착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지에어는 2005년 설립 당시 대주에어에이전시라는 이름으로 한국에는 없던 화물항공사 전문 GSA 사업의 첫 문을 열었다. 처음엔 말레이시아 화물 전문 항공사 트랜스마일에어의 대리점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인도가 크게 성장했고 하늘길도 많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들어가는 화물이 많았던 시절이라 지에어의 전신 대주에어에이전시의 활약이 컸다.

이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땐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0년 들어 이름을 지에어라고 바꿔 심기일전에 들어갔다. 양 대표 역시 그 때 대표이사로 취임을 했다. 이후 정식으로 포워딩업무승인도 받고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한항공 화물부서에서 주요 임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던 양 대표는 항공화물업계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항공화물부문을 따로 분리해 항공사만이 지닌 완벽한 ‘시스템 비즈니스’라는 옷을 입히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화물기 전문 항공사 및 화물기 차터 업체를 한국에도 들이고 싶었다고.

그렇게 되면 양 대표 스스로도 자신 있는 화물 분야에서 맘껏 기량을 펼칠 수 있고 우리나라의 화주들은 새로운 길로 새로운 시장에 들어설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자고로 비행기는 땅에 있으면 안 되고 어떻게든 하늘에 떠 있어야 한다. 항공기 차터링을 통해 항공사들은 놀리고 있는 화물기를 가동시켜 이윤을 취할 수 있고 화주들은 적시적지에 꼭 맞는 운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구조다. 지에어는 그 중간에서 다리역할을 하며 더 풍부한 자료와 네트워크를 제공코자 쉼 없이 연구한다.”

이러한 양 대표의 의지로 지에어는 현재 말레이시아의 화물 항공사 트랜스마일항공, 아랍에미레이트의 화물 항공사 스타라이트항공, 터키의 저가항공사 페가수스항공, 미국의 화물항공사 에버그린에어라인, 중국국제항공공사, 가루다인도네시아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더해 몇 달 전에는 싱가포르의 항공기 차터 전문업체인 퍼시픽에어리프트의 GSA로 선정되기도 했다.

계약사 저마다의 색깔 달라…화주 ‘입맛대로’

지에어가 맡은 항공사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국 내 인지도는 낮지만 본거지에서는 굴지의 항공사라는 점,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고 신규 시장을 물색 중이라는 점, 그리고 고유의 전문성과 특색을 지녔다는 점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스타라이트항공은 이라크, 아프가니스칸 내에서 아주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다.

아르빌, 바그다드 같은 주요지역 외에도 중동의 메이저 항공사들은 취항지로 보유하지 못한 술라이마니야, 바스라, 움카사르, 다후크, 자코, 사프완 등지에까지 독보적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이점으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특수한 지역에 특수한 화물을 띄울 수 있다. 특히 이란, 이라크는 내전으로 인한 피해 복구 물자 및 구호물자, 의료기구 수요가 기대되는 시장이라 지에어는 든든한 파트너를 보유한 셈.

또 에버그린에어라인은 미 국방부와 오랫동안 군수물자 수송 계약을 맺어온 특수 화물 전문항공사다.

40년이 넘게 화물기를 이용해 군수화물을 실어 나른 에버그린에어라인은 최근 들어 일반화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홍콩, 상하이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어 지에어와는 궁합이 딱 맞다.

지에어는 한국 시장에 대한 지식과 일반화물 수송 노하우를 전하고 에버그린에어라인은 한국 화주들에게 군수물자 유입로를 열어주니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가장 최근 계약을 맺은 퍼시픽에어리프트는 화물기 차터, 특히 배 엔진 등 선박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그때그때 빠르게 수송하는 차터계 강자다.

향후 지에어는 시장잠재력이 큰 남미와 아프리카의 항공사와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양한 시도로 항공화물시장에 대한 재조명 꾀해

양 대표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시장,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관심 1순위로 두고 있다”며 진취적인 사업 성향을 내보였다.

그는 단순한 대리점 업무 뿐 아니라 지에어가 맡은 항공사에 화물기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자 컨설팅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

기존에 항공을 통한 운송을 하던 고객사라 하더라도 그 방법이나 방향이 바람직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자원도 굉장히 풍부하고 화물화물 업계가 성장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많은 땅임에도 불구하고 항공 네트워크는 아주 단순하다. 항공화물 인프라가 인도네시아 시장의 잠재력과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그간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던 화물기 운용과 네트워크 개선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물기 전문 항공사, 화물기 차터링, 항공화물 컨설팅 등 지에어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해외에서도 우리 시장을 어필하는 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국적의 여러 항공사에 GSA를 추진하고 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항공사를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업계가 보다 ‘스마트’해 지길 원하는 바람으로, 그리고 지에어가 신생 기업인만큼 업계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마음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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