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의 녹색물류정책 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토해양부 지난달 15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물류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녹색물류기업 6개사에 대해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선정된 6개사의 화주기업은 홈플러스이며 물류기업은 현대글로비스, 범한판토스, CJ대한통운, 용마로지스, 이그린하나물류다. 이번 선정기업은 운송차량, 물류시설 등을 관리범위로 설정하고 물류에너지 관련 시스템을 활용해 에너지사용량을 분석하는 등 온실가스 관리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물류’, 매출규모 큰 기업일수록 인지도 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녹색물류 및 관련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높아졌으나 직접적인 투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화주, 물류기업의 녹색물류정책 인식현황, 온실가스 관리현황, 녹색물류 대응수준을 조사한 ‘2012년도 녹색물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의 녹색물류와 관련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비교적 높은 편(58.5%)이나 비용부담, 정보부족 등으로 녹색물류사업에 투자했거나 1~2년 내 투자할 기업의 비율은 낮은(24.7%)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녹색물류에 대한 인지도는 물류기업(72.2%)이 화주기업(49.3%)보다, 매출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녹색물류정책은 현재 대형 기업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경우 비용문제 때문에 녹색물류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물류기업들은 어떻게 녹색물류정책들을 펼치고 있을까? 국내 물류산업에선 우선 DHL, 페덱스 등의 글로벌 물류기업의 녹색물류정책이 눈여겨 볼만하다.
DHL, 고객도 녹색물류에 동참시켜
DHL Korea는 도이치 포스트 DHL그룹의 ‘GoGreen’프로그램으로 녹색물류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GoGreen이라는 모토아래 DHL의 녹색 물류 정책은 크게 고객 서비스, DHL 내부적 노력, 사회공헌활동의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눠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는 탄소 절감을 원하는 DHL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DHL의 GoGreen서비스가 있다. DHL의 GoGreen서비스는 고객의 입장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 국제 특송 업계 최초의 탄소 중화 배송 서비스다.
GoGreen서비스는 발송물이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계산한 뒤, 대체 연료 차량 도입, 태양 에너지 및 산림 조성 프로젝트, 메탄가스 채집 및 바이오 가스 생산 등과 같은 인증된 탄소 관리 프로그램에 재투자해 배출된 이산화탄소량만큼을 상쇄시켜 준다.
이 이산화탄소 상쇄과정은 DHL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DHL 탄소 관리팀에 의해 관리되도록 함으로써 고객 신뢰를 높였다. 또 탄소 인증 과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해 주기 위해, 매년 독립 인증기관인 ‘The Swiss based Societe General de Surveillance’에 의해 검증된 연간 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해당 증명서는 고객이 운송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친환경 보고 툴로써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환경 재단을 비롯한 글로벌 은행사 등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DHL 내부적으로도 탄소절감을 위해 실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도이치 포스트 DHL은 2020년까지 탄소 효율성을 30% 향상(2007년 대비)시킨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룹 차원의 기후 보호 프로그램인 GoGreen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실행 중이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 감소량을 목표로 정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은 국제 특송 업계에서에서는 DHL이 유일하다.
업무 전반에서 발생량을 측정·관리하는 프로그램(Carbon Footprint Assessment, CFA)의 도입은 내부 GoGreen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예이다. 또 DHL과 고객의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종이 운송장과 서류 출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온라인 청구 관리 서비스인 EzyBill과 DHL Webshipping등 다양한 온라인 배송 솔루션을 도입하여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로 DHL이 사회공헌활동(CSR)의 일환으로써 GoGreen 프로그램이 있다. DHL의 사회 공헌 프로그램은 환경 보호를 위한 GoGreen 프로그램, 재난 구호를 위한 GoHelp, 전 세계의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한 GoTeach라는 큰 그림 하에 이뤄진다. 특히 GoGreen관련 활동으로는 직원 나무 심기, 청계천 청소 등의 사회봉사활동부터, 세계 환경의 날을 겨냥한 전 세계 DHL 직원 참여 및 실천 사항 공유, 지구의 날 한 시간 동안 소등하기 캠페인 참여 등이 있다. DHL은 직원들의 친환경 마인드를 고취 시기키 위해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세계 환경의 날에도 도이치 포스트 DHL그룹은 환경 보호를 위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올리고 대륙별로 가장 많은 직원이 아이디어를 올린 대륙에 태양 전지를 기증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이벤트에서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태평양 대륙이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이면서 해당 태양 전지는 아시아에서 가장 전기를 필요로 하는 나라에 기증됐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DHL Express Korea는 2009~2011년 평균 12% 이산화탄소 효율성(운송화물 Kg 당 발생하는 Co2 발생량)이 개선됐다.
그 동안 실천한 주요 세부 프로젝트를 보면, 먼저 CFA 도입운영을 통해 정확한 이산화탄소발생량을 각 사무소 단위 별로 측정 관리하고 공유함으로써 모든 직원들의 GoGreen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물류에너지의 가장 비효율적인 부분을 파악해 개선해 나갔으며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운전습관을 갖출 수 있도록 안전운전자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했다.
이 밖에도 인천공항터미널에는 지역열병합발전 이용한 냉난방시설 갖추고, Drawbar-Truck 도입, 전기스쿠터의 도입운영, 운송차량의 공차율 최소화와 지역 업무 차량의 업무최적화 프로그램 운영, 인천공항터미널과 전국 서비스센터 전등을 고효율 전등으로 점진적 교체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은 물론, 녹색물류에너지 효율화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 DHL Express Korea는 GoGreen 활동에 대한 모든 직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일상생활화를 위해 공공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에 정기·부정기적으로 지역사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글로벌 발룬티어데이를 맞아 서울 남산 공원에서 임직원이 모여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함께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의 물품을 발송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상계 처리해주는 서비스(GoGreen neutral service)인 GoGreen 상품을 우리나라에서도 도입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환경 영화제를 개최하는 환경 재단에서도 GoGreen 서비스를 통해 영화제에 상영될 필름을 수송하고 있다.
지난 5월에 개최된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에서도 DHL은 공식 운송 파트너로서 ‘DHL 고그린 탄소 중화 서비스’를 이용해 제반 물품을 운송했다. ‘DHL 고그린 탄소 중화 서비스’는 물품의 픽업에서부터 배송이 완료될 때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뒤 운임비의 일부를 대체 연료 개발이나 산림조성 등 인증된 탄소 관리 프로그램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한 친환경 배송 서비스다.
DHL은 단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30% 감소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이산화탄소 발생량 측정 범위를 DHL 에서 직접 또는 간접 사용하는 에너지 위주로 관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수시로 이용하는 3자 물류에도 확대 적용함으로써 DHL 운송과 관련된 운송이행당사자와 함께 녹색 물류에너지 개선한다는 것이다.
DHL Korea 관계자는 정부의 녹색물류정책과 관련, “국내에서도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제 법안이 승인됨에 따라 2015년부터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비해 정부차원에서 물류에너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통해 물류기업과 화주기업이 모두 실질적인 물류에너지 개선에 따른 투자 대비 효과를 얻고 더 나아가 환경을 보호하면서 녹색물류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TNT, ‘플래닛 미 캠페인’ 통해 녹색물류 구축
글로벌 물류기업 TNT는 환경친화적 기업이 되고자 가능한 모든 노력과 연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TNT의 노력은 비즈니스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고 분석하며 이산화탄소 배출 0%에 도전하는 ‘플래닛 미(Planet Me) 캠페인’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다. 2007년 8월 TNT는 그룹차원에서 기업의 탄소배출량 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고 작업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줄이며 동시에 TNT직원 16만 여명이 개인 생활영역에서도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를 실천한다는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플래닛 미 캠페인’은 ‘카운트 카본(count carbon’, ‘코드 오렌지(code orange)’, ‘초이스 오렌지(chose orange)’의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더구체화돼 실행되고 있다.
‘카운트 카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분석하는 프로그램으로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코드 오렌지’는 TNT의 업무 전반에 걸쳐 실행되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으로 항공기, 건물, 운행 차량 등 4가지 주요 영역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적인 절감을 위해 힘쓰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항공 조성을 위한 노력을 말하며 건물의 경우 환 경 친화적 건물 구축을 위한 노력을 말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TNT 본사건물은 환경친화적 건물인 ‘Green Building’을 완공했다.
‘Green Building’의 경우, 건물 의 모든 동력이 지열, 태양, 풍력 에너지를 이용해 충전되며 TNT가 추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0%를 목표로 설계된 환경친화적 건물로 지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운행차량의 경우 연료효율성이 높은 운송수단을 사용하며 화물운전자를 대상으로 경제적 운전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또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초이스 오렌지’란 TNT의 모든 자사 직원들이 생활 속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을 말한다.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 전등 소등 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한편 TNT코리아는 본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감축 운동인 ‘플래닛 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2월부터 국내 특송 기업 최초로 전기이륜차 ‘E-Bike’를 도입해 운행하고 있다.
새로 도입된 ‘E-Bike’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으며 무매연, 무소음으로 기존 엔진이륜차의 고질적 문제였던 대기오염과 소음공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가정용 220V 전원 사용으로 간편하고 신속한 충전이 가능하며 2~3시간 충전에 최대 120km까지 주행한다. TNT코리아는 ‘E-Bike’ 도입으로 연간 480리터의 휘발유 사용량 및 1톤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TNT는 추후 단계적으로 전 엔진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페덱스, 화물기 탄소 배출량 지속적으로 감소
세계 최대 항공 특송 회사인 페덱스는 전체 운송수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 82%를 차지하는 항공기의 환경 영향력을 감소시키고자 보다 연료효율성이 높은 기종으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또 경영 전반의 연료 효율성 향상을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트럭의 상용화 개발을 지원하고 트럭 운반 초과 적재 감소, 단거리 노선으로의 배송 노선 최적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페덱스는 항공기 배출량을 2020년까지 30% 감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페덱스 관계자에 따르면 2012년 9월,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항공기 탄소 배출 감소량을 20% 달성하겠다는 기 목표를 무려 50% 상향 조정했다. 배출량을 30% 감소하겠다는 목표를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2011년 말 기준, 탄소 배출 13.8% 감소, 연비 16.6% 개선을 이끌어 냈다. 페덱스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기존 2020년까지 항공기 탄소 배출 20% 감축 및 연비 개선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 달성률 30%로 대폭 상향 수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2030년까지 항공기 연료의 최소 30%를 대체 연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페덱스는 보잉 727기종을 보잉 757기종으로 업그레이드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적재능력은 20% 향상되고 온실가스 배출과 연료 소비는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교체 프로그램 실시로 교체가 완료되면 매년 35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페덱스는 보잉 777항공기를 구매했다. 현재 38대의 보잉 777항공기 구매가 승인된 상태로 2015년 까지 순차적으로 인도 받을 예정이다. 페덱스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차량의 연비효율도 2020년까지 20% 증가할 계획을 세우고 세부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5.4%의 연료 효율성 개선을 시작으로 2010년 기준 13.8%의 연료효율성을 이끌어 냈다. 연비 개선의 중심은 하이브리드 트럭이다.
페덱스는 2004년 처음으로 상업용 하이브리드 트럭을 도입했다. 하이브리드 트럭들은 기존의 자동차보다 분진 오염이 96% 낮고, 온실가스배출량이 25% 절감되며, 연비는 42%나 뛰어나다. 또 200백만 마일의 뛰어난 주행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FedEx Express는 북미 지역의 운송 업계 중 가장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 중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올해 2월부터 홍콩에서 두 대가 운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327대의 하이브리드 트럭이 운행 중에 있다.
다른 한편으로 페덱스는 재생에너지 활용과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그린물류를 실현하고 있다. 2005년 오클랜드 FedEx Express 허브에 태양광 전력 시스템 가동했는데 처음 3년 동안, 300만k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1000톤을 절감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 개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독일 쾰른에 네 번째 시스템을 개설할 예정이다.
폐기물 재활용의 경우 총 포장 자재의 70%를 재활용 재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운송 시 이용되는 각종 봉투는 대부분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다. 한편 페덱스는 올해 4월, 서류 특송 서비스에 탄소중립운송 옵션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페덱스 고객들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이 옵션을 선택해 탄소배출권 구입을 통한 친환경 프로젝트 지원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 페덱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연간 감축되는 탄소 배출량은 217만9487그루의 묘목을 심고, 약 10년 간 기르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CJ대한통운ㆍCJ GLS, 국내 녹색물류 선도
국내 물류산업의 효시인 CJ대한통운은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녹색물류 전략을 추진해왔다.
CJ대한통운은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신 장비 도입과 장비 동력 전환에 의한 온실가스 저감 ▲통합물류시스템을 통한 경로최적화와 운영효율 향상에 따른 에너지 절감 ▲복합물류네트워크를 통한 수송수단이전의 활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09년 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물류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 인증을 받았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가장 기반이 되는 것으로 CJ대한통운은 항만하역, 육상운송, 택배 등 각 사업부문의 전국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국제기준에 따라 측정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음을 인정받았다. 특히 물류업계 최초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으로 향후 업계가 참조할 수 있는 녹색물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새로운 장비도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7월 환경보전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충족하는 새로운 택배 배송수단인 스마트 카트 70대를 도입해 수도권 지역 등 현장에 투입했다. 이 장비는 전기 모터로 움직이며 한번 충전으로 50km 거리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안전 등을 이유로 차량진입을 막고 있는 일부 아파트 단지에도 배송이 가능하며 좁은 골목길이나 복잡한 이면도로에서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배송원으로 주부와 시니어 인력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동시에 거두고 있다.
또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을 시범 운영해 경제적 효과 등을 검증하고 있으며, 우선 대형 택배 간선차량과 컨테이너 부두 내에서 컨테이너를 이송하는 차량인 야드 트랙터에 이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항만 장비 동력을 전기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방안도 시행했다. 기존 경유를 이용하던 항만의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 동력을 전기로 전환해 온실가스 저감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복합물류터미널 운영을 통한 수송수단이전(모달쉬프트)으로 온실가스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복합물류터미널은 도로, 철도 등 두 종류 이상의 운송수단 간 연계운송을 할 수 있는 대단위 물류단지를 말하며 CJ대한통운은 수도권의 경기 군포, 중부권의 충청 청원, 연기, 경남권 양산, 호남권 장성 등 전국 4개소의 복합물류터미널을 연계하는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물류효율성 강화로 에너지와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노력들에 더해 CJ대한통운은 새로운 온실가스 저감 방안인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운용하고 있는 각 화물차량에 유류소모량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 통신사 3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WCDMA 망을 통해 정보교환이 가능한 이동통신기기를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가장 적고 비용절감이 가능한 이동경로를 산출해 각 차량에 지시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향후 이 같은 다양한 녹색물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더욱 창의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으로 글로벌 TOP5 물류기업에 부합하는 녹색경영을 구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J계열의 또 다른 물류회사 CJ GLS는 지난 5월 환경부와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친환경 운전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협약(MOU)’를 체결하고 급출발, 급가속, 연비 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친환경 운전 장치(EMS)를 화물차에 부착해 유류사용량 절감 및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 GLS관계자는 “온도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경유 대신 전기로 사용하는 축냉식 차량을 저온물류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이며 확대 운영을 검토 중이다”며 “탄소배출량이 많은 트럭 대신 철송을 확대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CJ GLS는 녹색물류 전담 부서를 두고 유류사용량 절감, 탄소배출량 감축 등 목표 과제를 설정해 이를 성과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또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에코리더양성 프로그램에 40여명의 직원들이 참가해 교육을 받고, 이 직원들이 에코리더가 되어 전국 사업장에서 전파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CJ GLS는 향후 CJ대한통운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친환경 운전장치(EMS) 장착을 확대해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고 물류비도 절감할 계획이다.
CJ GLS관계자는 “녹색물류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이 다소 존재하며, 이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녹색물류에 대한 예산 지원을 확대하고 이를 적극 실천하는 기업에는 혜택을 주는 등 실질적으로 기업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바라는 점에 대해 밝혔다.
범한판토스, ‘물류에너지 관리시스템’ 도입
올해 녹색 물류 인증을 획득한 범한판토스는 물류 에너지의 사용량과 탄소배출량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물류에너지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취합되는 정보는 범한판토스 전 사업장을 비롯해 협력 운송업체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도 공유돼 물류업계 전반의 녹색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올해 중으로 모든 자가 차량에 에너지 사용량과 이동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통합단말기를 장착할 예정으로, 이는 녹색물류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 범한판토스는 고객의 운송 주문을 가장 이상적으로 통합해 배차할 수 있는 ‘배차 최적화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화물의 중량과 부피, 출·도착 일정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상차(Console) 조합, 운송 경로 최적화, 일정 조율 작업 등을 거쳐 최적의 운송사와 차량을 자동으로 배차해줘 트럭 등 육상운송에 따른 물류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범한판토스는 올해 5월부터 모달쉬프트(수송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교통수단인 철도로의 운송수단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범한판토스는 국토해양부, 한국철도협회와 ‘철도전환교통 보조금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6월부터 경기도 의왕에서 부산신항까지 기존 차량을 통해 운송되던 580TEU의 화물을 철도운송으로 전환함에 따라 차량운송 대비 약 60%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기도 했다. 범한판토스는 향후 철도전환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범한판토스는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관점에서의 녹색물류 실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범한판토스 글로벌 녹색물류 방안의 핵심은 ‘국제 운송수단 운용의 효율화’로 요약할 수 있다. 현재 범한판토스는 전 세계에서 처리 중인 화물에 대해 운송수단별, 구간별, 지역별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행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탄소배출 억제 및 고객사 물류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구축 중인 글로벌 통합 물류 플래폼인 ‘Pantos GSI(Global Single Instance)’가 본격 가동되면 해상, 항공 등 국제운송 구간 및 해외 내륙운송 구간에서의 물류에너지 사용량, 탄소배출량 측정과 관련된 기본적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전 세계 운송의 전 구간에 걸쳐 녹색물류 활동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범한판토스는 고객이 의뢰한 화물 운송에 발생된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관련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나아가 국내외 수많은 화주고객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선순환을 통해 이른바 고객과의 ‘녹색 동반성장’의 청사진을 마련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e-freight’ 도입,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국내 일등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올해 2월부터 친환경 화물기인 B747-8F와 B777F를 도입함으로써 연료 절감, 수송 능력 향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B747-8F는 ‘드림 라이너’로 불리는 B787 차세대 항공기 제작 기술이 접목돼 연료 효율 등 친환경적 성능이 뛰어나다.
기존 B747-400F 대비 연비 효율은 17% 증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17% 감소됐으며 이착륙 시 공항주변에서 발생하는 소음 도달 거리도 30% 줄었다. B777F 차세대 화물기는 장거리 화물기 수요 증가에 따라 개발된 항공기로 쌍발 엔진을 장착한 화물기 중에서 운항 거리가 가장 길며 최대 103.9톤의 화물을 탑재하고 9045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는 B747-400F 대비 1571km 더 비행할 수 있는 거리이다.
또 B777F는 레이키드 윙팁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 B747-400F 대비 연비 효율을 16% 향상시켰으며,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6%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IATA의 친환경 프로젝트인 ‘e-freight’ 실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IATA는 e-freight를 통해 물류비용 절감과 더불어 정확하고 신속한 운송 과정 실현 등의 효과를 강조하며 환경친화적인 항공운송 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또 e-freight 전면 적용 시 연간 최대 49억 달러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2월부터 한국발, e-freight 적용 가능 지역 행 화물에 대해 e-freight를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따라 기존 20%였던 적용률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연료절감을 위해 컨테이너(LD3) 경량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경량 컨테이너 구매를 시작해 현재 전체 보유량의 약 21%를 경량 컨테이너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사용하던 컨테이너보다 약 40% 가벼운 경량 컨테이너로 대체함으로써 연간 개당 약 1200달러가 넘는 연료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녹색물류정책과 관련해 “이미 도입된 B747-8F와 B777F 화물기를 포함해 B747-8F는 2016년까지 총 7대, B777F는 오는 2015년까지 총 5대를 도입하며 친환경 화물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 12월 e-freight 전면시행을 시작으로 항공운송과정상 e-freight 정착화 등 녹색물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