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미래물류기술이 지속적으로 부각됨에 따라 국내 미래물류기술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미래물류기술포럼(Nelt)은 해운ㆍ항만, 도로, 철도 및 유통물류를 중심으로 국내 물류기술의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국내 물류기술산업 및 물류기술정책의 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국내 물류기술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 미래물류기술포럼(NeLT)의 창립 3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미래 유망 물류기술(2020)과 글로벌 시장 진출방안’이라는 주제로 ‘미래물류기술포럼 2012년도 종합세미나’를 지난 13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했다.
KMI 관계자에 따르면 물류기술의 개발은 국부창출의 새로운 길로 멀지 않은 2020년에는 세계 물류시장의 규모가 8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규모인 1조 달러의 8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2020년 물류기술시장에서 점유율을 전체의 10% 선인 8천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물류기술산업이 한국 신 성장 동력의 주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발표회에 앞서 축사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학소 원장은 “지난 2008년 시작된 미국의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의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IMF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이다. 반면 한ㆍ중ㆍ일 FTA를 비롯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 확대, 글로벌 SCM 구축과 더불어 인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국내 물류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며 “국내 물류기업들은 최첨단 물류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미래물류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앞서 ‘신제품 아이디어 발굴 프로세스 및 유망기술 사업화 전략 기획 프로세스’라는 제목으로 양현모 (주)기술과가치 MoT 본부장의 초청강연이 진행됐다. 물류기술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할 때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또 개발된 기술을 어떻게 사업화하는지에 대한 유익한 강연이었다.
이어 1부에서는 ‘비전 2020! 한국의 미래 유망 물류기술’이라는 주제로 해운항만분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상희 실장, 도로분야 한국교통연구원 노홍승 본부장, 철도분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권용장 단장, 우편/택배/폐기물분야 부산대학교 김갑환 교수, 농수축산물분야 한경대학교 문상영 교수가 2020년까지 우리의 성장을 이끌어 줄 유망 물류기술들을 소개했다.
주제발표 2부에서는 홍봉희 부산대학교 교수가 ‘국내 물류기술 개발 현황과 글로벌 시장 진출 방안’을 발표했다. 홍봉희 교수는 국내 물류기술기업의 R&D 현황과 유망물류기술 관련업체의 해외 진출 가능성과 진출방안을 소개했다.
3부에서는 ‘국내 물류기술 기업의 R&D 및 국내외 진출 사례’라는 주제로 김승남 서호전기 부사장, 김근남 알에프넷 연구소장, 박종찬 인포에이스티 컨설팅팀 팀장이 공동으로 발표 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개발현황, 애로사항과 정부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말했다.
한편 주제 발표 후엔 한국종합물류연구원 정필수 원장을 좌장으로 김창균 국토해양부 항만투자협력과 과장, 양창호 인천대학교 교수, 김동민 한국경제 차장, 전영환 SNP 코리아 전무, 권구포 CJ GLS 기술연구센터장이 참가해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 양창호 인천대학교 교수는 철도수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교수는 “국내 물류발전을 위해 철도에 의한 수송이 지금보다 더욱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철도 내에서도 승객운송보다 화물운송이 우선순위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전영환 SNP 코리아 전무는 토론에서 국토해양부가 향후 물류분야 R&D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전무는 “국토해양부에선 건설ㆍ교통 분야 R&D를 조금 줄이고 해양분야와 물류분야 R&D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은 물류신기술 개발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KMI 관계자는 “여러 분야로 흩어져 있는 물류기술 분야를 통합해 시너지를 얻고자 기획된 미래물류기술포럼의 성격에 맞게, 이번 세미나는 ‘한국의 미래 유망 물류기술(2020)과 글로벌 시장 진출방안’을 종합적으로 조망해 봄으로써 물류기술 산업의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대해 가늠해볼 수 있는 유익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